'친구2' 속편 걱정, 초짜 김우빈이 날려버리다니 [씨네뷰]
2013. 11.14(목)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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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친구2' 연기만큼은 믿고 볼만하다.

영화 '친구'에서 동수(장동건)의 죽음을 지시한 혐의로 수감된 준석(유오성) 17년만에 출소한 그는 몰라보게 달라진 세상과 어느새 조직의 실세로 성장해 있는 은기(정호빈)의 모습에 위기감을 느낀다.

준석은 아버지 철주(주진모)가 평생 이뤄놓은 조직을 되찾기 위해 흩어져있던 자신의 세력을 다시 모으고 또 한 번 전쟁을 계획한다. 이때 그가 끌어들이는 젊은피는 감옥에서 만났던 성훈(김우빈)이다.

친아버지의 얼굴도 모른채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성훈은 마치 아버지처럼 자신을 챙겨주는 준석에게 의지하며 그와 함께 부산을 접수하기 위해 힘쓴다. 그러던 어느날 성훈을 찾아온 은기는 동수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풀어놓는다.

12년 전 영화 '친구'는 곽경택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나의 현상'과도 같았다. 21세기의 입구에서 폭발하듯 변화하는 시대에 과거의 향수를 자극했던 이 영화는 전국 820만 관객이라는 괴물같은 기록을 남겼다. 10년이 넘은 지금도 '친구'의 대사, 장면 등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가 될 정도다. '친구'를 통해 관객들은 과거에 대한 짙은 향수를 체감할 수 있었다면 이번 '친구2'는 느와르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

동수의 죽음으로 맺은 '친구'의 마무리는 열린 결말이 아니었다. 완결성을 지닌 결말은 더욱 더 엔딩의 파괴력을 높였고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꼭꼭 닫혀있는 전편에서 억지로 이야기의 물꼬를 낸다는 것이 어디 지금 관객들에게 통하기나 할까, '친구2', 속편에 대한 우려는 계속 됐다. 그러나 이야기꾼 곽경택 감독은 다른 지점에서 이야기를 아주 새롭고, 젊고, 또 익숙하게 비틀었다.

관객들의 머릿 속에 깊게 기억되어있는 동수의 엔딩장면에 숨어있는 비밀을 추가한다. 그리고 성훈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배치하면서 평행했던 우정은 세대간의 우정으로 확장된다. 60년대 이철주-이준석-최성훈으로 이어지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또한 최근들어 스타일리시함을 내세워 스피디한 컷 전개, 세련미로 무장한 영화들이 인기를 얻은 가운데, 비록 투박하고 거칠지만 길고 깊게 인물과 상황을 조명하는 영화의 등장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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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훈을 연기한 김우빈에 대한 호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구'와 '친구2'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으로 꼽을 것이 바로 김우빈이다. 모델 출신 김우빈은 2011년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시작해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조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학교2013'에 이어 '상속자들'로 급부상한 신예스타.

짧은 연기경력에도 캐릭터를 이해하고 제것으로 만들어 내놓는 능력이 탁월하다. 피 튀기는 액션과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트라우마가 공존하는 성훈 그 자체로 표현해내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 걸쭉한 사투리로 불안하고 미성숙한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영화처럼 길게 한 호흡으로 끌고 가야하는 매체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배우의 경우, 연기가 어설프다기 보다 요령이 없어보인다는 감상을 주기 쉬운데, 김우빈의 경우 첫 영화와 첫 주연작임에도 그런 단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김우빈이 우발적이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성훈이라는 인물로 '친구2'의 개성을 톡톡히 살리며 신선함을 안긴다면 유오성의 경우 묵직하게 극을 이끌어나가며 중심을 잡는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지켜보는 준석이라는 인물이 자칫 무겁고 고루한 인물로 비춰질 수 있음에도, 이를 '남자의 매력'으로 희석시킨다. 유오성이 보여주는 단 한 컷트의 위압적인 액션장면과 인생의 쓴맛이 얼굴에 서려있는 엔딩 장면은 '친구2'가 결국 '건달'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연기력만큼은 예상을 뛰어넘고 기대를 충족시키는 가운데 단점이 없지만은 않다. 60년대, 90년대 그리고 2013년 세 명의 인물을 다루며 각 세대의 이야기를 오가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산만하다고 느낄 수 있다. 또한 '친구'보다는 보다 강한 액션을 구사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24분 11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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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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