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워즈, 리얼 연애 예능이 넘어야할 산들
2016. 07.18(월) 09:55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윤겸 칼럼]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가 등장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솔로워즈’다. 지난 15일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남녀 50명씩 총 100명이 출연해 서바이벌 형식으로 커플을 맺는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솔로워즈’의 발상은 매우 흥미롭다. 지난 2012년 12월 한 누리꾼의 제안에 의해 성사될 뻔한 ‘솔로대첩’을 방송으로 끌어들인 것. 당시 솔로대첩은 각종 범죄에 취약하다는 우려 때문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이 같은 미완의 프로젝트를 방송사라는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선보인 것이다.

첫 방송을 통해 드러난 ‘솔로워즈’는 서바이벌의 형식을 적극 활용한 모습으로 전해졌다. 솔로대첩의 기본 형식인 남녀 각 50명이 제작진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대화한 후 남녀 20명씩을 탈락시키는 것이 1라운드. 이후 생존한 남녀 30명을 각각 매력어필과 3자대면의 과정을 통해 절반으로 추려내는 것이 15일 방송의 주된 흐름이었다.



연애 서바이벌, 특히 일반인이 출연하는 이 형식의 프로그램은 상당히 매력적인 포맷이지만 그만큼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기도 하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만큼 예상치 못한 재미를 뽑아낼 수 있으며 때로는 의도치 않은 감동코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다.

반면 제작진의 의도가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개입됐을 때에는 무수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시청률을 올리고자 화제성을 위해 자극적인 편집과 패자에 대한 악의적인 시각이 가미되면 ‘방송 공해’될 가능성도 높다.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인 만큼 개인 또는 회사 홍보 등 ‘부적절한 의도’를 가진 출연자도 걸러내야 한다.

앞서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으로서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전한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2014년 종영한 SBS의 ‘짝’이다. ‘짝’은 처음 방송됐던 당시에는 상당한 호평이 뒤따랐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남녀의 섬세한 심리구도와 행동을 카메라에 담아냈기 때문.

하지만 ‘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어가기 위해 각종 무리수를 두며 비판 여론을 맞았다. 여기에 쇼핑몰 홍보 등 불순한 의도를 가진 출연자들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눈밖에 벗어났고 결국 의도치 않은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불명예 퇴진을 하고 말았다.

‘솔로워즈’ 제작진은 앞서 ‘악마의 편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환경은 녹록치 않다. 최근 시청률 경쟁이 심화된 금요일 11시대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 앞서 ‘마녀사냥’으로 이 시간대에서 우위를 점한 바 있는 JTBC인지라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사명에 직면해 있다. 이는 곧 시청률 경쟁을 위해 자극적인 내용이 가미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내포돼 있다는 의미다.

‘솔로워즈’의 긍정적인 측면은 오윤환 PD가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MBC 시절 ‘나 혼자 산다’로 다큐멘터리 요소가 강한 예능 프로그램을 안착시킨바 있다. 오 PD가 연출을 맡았던 당시의 ‘나 혼자 산다’는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바 있다.

오 PD는 프로그램의 MC인 김구라가 있기 때문에 ‘악마의 편집’이 필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솔로워즈’는 모처럼 등장한 리얼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성공사례가 될까.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김윤겸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솔로워즈’화면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윤상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