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공감] ‘효리네 민박’ 조금 느리게, 여유롭게
2017. 09.12(화) 17:05
효리네 민박 이효리 이상순
효리네 민박 이효리 이상순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여유로움을 담아낸 ‘효리네 민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힐링시키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은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5.8%로 시작을 했다. 하지만 이후 높은 화제성에 힘입어 8%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효리네 민박’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보기에는 밋밋한 느낌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극적인 요소도, 시청자들을 폭소케 할 요소도 많지 않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일반인 민박객을 받아 그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마치 다큐 프로그램처럼 담아낼 뿐이다. 그럼에도 ‘효리네 민박’에 시청자들은 열광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효리네 민박’이 담아내는 여유로움에 있다. 여타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사람마저도 ‘급박함’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 서로 분량을 챙기기 바쁘고 화면조차 어지럽게 흐른다. 이러한 모습은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며 숨을 돌릴 시간조차 아까워 아등바등하는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다.

반면 ‘효리네 민박’은 이런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여유롭기만 하다. 프로그램 속 출연자들은 분량을 걱정하지도, 급하게 무언가를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여유가 생기면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볕 좋은 곳에 앉아 ‘멍 때리기’를 하기도 한다. ‘효리네 민박’의 유일한 큰 사건이라면 마루에서 수도가 새는 정도랄까. 이마저도 이상순 특유의 여유가 묻어나는 대처로 이어진다.

여유가 느껴지는 느림. 그 위에 덧씌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숨가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많은 이의 가슴에 큰 파문을 남긴다. ‘효리네 민박’은 이렇게 여유로움으로 시청자들을 무장해제 시켜 놓은 뒤 이효리와 이상순의 대화를 통해 감동을 전한다.

이효리는 눈물을 흘리는 민박객과 이야기를 나눈 뒤 이상순에게 “대학만 가면 모든 게 행복할 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수로 성공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효리는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면 행복한데”라고 덤덤하게 이야기를 했다. 이에 이상순은 “그냥 사는 거지”라고 답을 했다.

치열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만원 열차에 몸을 실은 채 직장으로 향하는 직장인들도 결국 행복하기 위해 바삐 산다. 하지만 ‘효리네 민박’은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정작 행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되묻는 셈이다.

다른 예능과 달리 조금 느린 시계로 돌아가는 ‘효리네 민박’은 조금 느리게, 여유롭게 그냥 살아도 행복할 수 있음을 이효리, 이상순 부부를 통해 전하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정신없이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행복한지 돌아보게 한다. 그렇기에 ‘효리네 민박’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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