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개콘' 떠나 재충전의 시간, 다양한 경험 하고 있죠" [인터뷰]
2017. 10.04(수) 13:00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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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수더분한 인상인 코미디언 이상훈은 조곤조곤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뭐하나 안 착한 게 없는 이상훈은 '좋은 사람'이었다.

지난 2011년 데뷔한 이상훈은 이후 약 7년 간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무대에 올랐다. 그런 그가 코너 '창과 방패' 이후로 '개콘' 무대에서 내려왔다. 7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개콘'에 출연했던 이상훈이 휴식기를 갖게 된 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해서였다.

"데뷔하고 7년 동안 '개콘'만 했어요. 제 나름대로 리프레쉬할 필요가 있겠다 싶더라고요. '개콘'은 새 코너를 가져가야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시스템인데, 쉬고 싶어서 그냥 새 코너를 안 가져갔어요. 물론 가져갔는데 안 된 것도 있고요.(웃음)"



휴식기 동안 이상훈은 먼저 자신의 개그 스타일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슬랩스틱, 말장난, 분장 개그 등 다양한 장르의 개그 중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가 무엇인지 분석했다. 지금껏 한 개그 장르 중 제일 잘 맞는 건 콩트라고.

또한 이상훈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게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었다. "제가 어느새 서른여섯 살 먹은 아저씨가 됐어요. 그동안 제가 개인 방송이나 SNS 같은 걸 몰랐는데 뒤늦게 접하게 됐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합니다"라면서 그는 조카들이나 사촌 동생들한테 요즘 트렌드나 유행어들을 물어보거나 유튜브나 SNS를 모니터링하는 등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이처럼 이상훈은 말로는 쉰다고 했지만, 끊임없이 개그 코너를 구상하며 '개콘'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는 "재충전하면서 제대로 된 코너를 짜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라고 열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상훈은 최근 신봉선 김지민 강유미 장동민 등이 '개콘' 무대에 돌아온 것에 대해 "선배들과 같이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신봉선 강유미 선배랑은 한 번도 같이 코너를 안 해봤거든요"라고 했다. 더불어 쟁쟁한 선배들의 복귀에 초조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경쟁률이 세긴 하지만 저는 자신 있어요. 저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거든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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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의 시간 동안 이상훈은 '외도' 아닌 '외도' 중이었다. 개그가 아닌 MC 분야에 새로이 도전하게 된 것. 이상훈은 현재 웹예능프로그램 '셀럽티비'의 '아이앰샐럽' MC로 활동 중이다. '아이 앰 셀럽'은 팬과 시청자들이 셀럽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쏘는 추천 아이템 '럽(Luv)'의 수익금 일부를 셀럽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색다른 '퍼네이션' 방송 프로그램.

개그만 줄곧 해왔던 터라 MC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어려움도 있을 터. "제가 신동엽 선배만큼 위트 있지도 않고, 김구라 선배처럼 이야기를 잘 끌어내지도 못하잖아요"라는 이상훈은 오로지 노력만이 답이라고 했다. 게스트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한 뒤 녹화에 임한다고. "게스트에 대한 사전 공부가 안 돼 있으면 방송 중에 서로 뻘쭘한 상황이 벌어지잖아요. 그런 상황을 안 만들려고 나름 노력하는 거죠."

또한 그는 철저한 사전 조사의 이유로 공감대 형성을 꼽았다. 게스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 그들의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해줄 수 있고, 이는 곧 게스트들과의 공감대 형성의 지름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제가 진행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니까. 제 나름의 무기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게 저는 공감대 형성이라고 생각해요"라면서 그는 게스트에 대한 사전 공부는 당연한 거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

이상훈은 '아이 앰 샐럽' MC 이후 아이돌 그룹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아이 앰 샐럽'에는 주로 아이돌 그룹이 나오기 때문에 음악방송 모니터링은 필수라는 그는 "왜 팬들이 그들을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너무 멋있잖아요"라고 했다. 엑소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보이그룹의 무대를 보며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그러면서 그는 "이런 말 하면 너무 서글프지만 걸그룹을 보면 제 자식같이 예뻐 보이더라고요"라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제 고향 같은 '개콘'을 잠시 떠나 MC라는 새로운 도전에 발을 들인 이상훈이다. 코미디언과 MC, 어느 포지션에 놓여있든지 간에 최선을 다하는 이상훈이기에 재충전의 시간을 끝내고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지 기대된다.

"제가 뭘 잘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뭐든 열심히는 할 수 있어요. 그게 제 삶의 모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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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한복협찬=황희 우리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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