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임수향, 도전이 두렵지 않은 이유 [인터뷰]
2017. 11.13(월) 06:39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임수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임수향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임수향은 거침없는 화법과 솔직함으로 자신의 연기 지론을 펼쳤다. 거창한 수식어 없이 전해진 그의 말속에는 때 묻지 않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그러한 열정이 있었기에 도전이 두렵지 않은 임수향이다.

지난 10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극본 염일호·연출 고영탁)은 참수리 파출소를 배경으로 경찰 계급 조직 중 가장 '을'인 순경 무궁화(임수향)가 다양한 갑들에게 한 방을 날리는 통쾌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임수향은 극 중 참수피 파출소 순경이자 미혼모인 무궁화 역을 맡아 연기했다.

임수향에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여러모로 도전이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일일드라마였고, 거기다가 아직 결혼 전인 그가 알지 못하는 모성애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였기 때문.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일드라마라는 점은 임수향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큰 이유였다. "생각해보니까 제가 일일드라마를 안 해봤더라"는 임수향은 시청층이 좀 더 다양하고 넓은 일일드라마를 통해 전작에서의 악역 이미지를 벗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했다.



일일드라마라고 해서 다른 작품에서 했던 연기와 차별을 두고 싶지 않았다는 임수향이다. 어떤 작품이든지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연기 역량을 보여준다는 것. 그것이 임수향의 연기 지론이었기 때문. 이에 임수향은 "좀 더 젊은 느낌의 일일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들을 했었다"고 했다.

미혼모 역할이라는 것도 임수향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 작품 하면서 출산신도 해보고, 유산 신도 해봤다. '불어라 미풍아' 때도 아이가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미혼모 역할에 대한 큰 부담은 없었다"는 임수향은 자신의 딸로 나오는 아역 배우와 함께 하는 연기 작업들이 좋았다고 했다.

다만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모성애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는 임수향이다. 그는 "(모성애는 제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범위에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짐작해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리 엄마가 나한테 준 사랑, 할머니가 엄마에게 준 사랑 등 그런 것들을 보고 모성애를 짐작해서 연기했다"고 했다. 또한 임수향은 반려견을 키우는 것도 모성애 연기를 하는 것에 약간 도움이 됐다고 했다. "강아지가 아프거나, 강아지를 잃어버리거나 하면 숨이 넘어갈 것 같다. 모성애는 이거의 몇 배가 넘는 감정일 것 아니냐. 제 안에 있는 강아지에 대한 사랑도 일종의 모성애이지 않을까라고 유추해나가면서 모성애를 연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임수향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했다. 먼저 긴 호흡의 작품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미니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주 2회 방송하고, 사건 사고들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느냐. 그런데 일일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생활적이고 잔잔한 분위기로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지루하지 않게 텐션을 줘야 한다. 그런 것들을 이번에 배운 것 같다."

더불어 '사람' 또한 임수향이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값진 행복이었다. 임수향은 "좋은 사람들을 얻은 것 같다. 누구 하나 싫은 사람 없이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어느 때 보다 작품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 아쉽다는 임수향이다. "이제 방송이 끝났으니 각자 바쁘게 지내고 보면 서운할 것 같다"고 그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첫 일일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임수향은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또다시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싶단다.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면서 쌓인 연기적인 고민들을 연극 무대를 통해 환기시키고 싶다고.

이렇게 임수향을 계속해서 도전하게끔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는 당연하게도 '연기'에 대한 열정이었다. 최근 몇 년간 다작을 하며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제가 어렸을 때 오디션을 보면서 '제발 나를 한 번 써주세요'라고 하는 순간들이 있었을 거 아니냐. 근데 데뷔하고 나서 일이 잘되고 하는 순간 그 마음을 잃어버렸었던 것 같다. 대학교에 복학하고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을 보면서 지금 제가 배우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다양한 도전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생각했고, 일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이어 임수향은 "배우라는 직업은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직업이다. 물론 배우는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이기는 하지만, 인기는 배우의 기본인 연기를 잘 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확고한 직업관을 전했다. "물론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면서 임수향은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당연히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죠. 그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지만, 그건 개인의 인성 문제예요.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사람들이 안 좋아해 줄 이유가 있겠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프앤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