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공감] ‘트와이스’와 ‘워너원’의 등장이 반갑다
2017. 11.14(화)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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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선물’, ‘좋니’ 등, 현재 음원 차트는 대중의 감성을 농익게 만드는 음악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판에 트와이스가 ‘라이키’(LIKEY)로, 워너원이 ‘Beautiful’로 도전장을 건넸다. 각각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린 곡들로 팬덤의 엄청난 비호와 함께 한동안 멈춰져 있던 음원 차트에 변동을 일으키는 중이다.

아무리 짙은 감성이 필요한 시점이라 해도, 다 비슷한 노래만 들을 순 없는 법. 분명 어떤 이들은 자신만의 취향에 맞는 곡을 찾아 다닐 테다. 하지만 요즘의 음원 차트는 일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당황스러울 때가 적잖이 있었으리라. 물론 음악예능프로그램이나 인기드라마를 통해 혹은 팬덤에 의해 쉴 새 없이 차트의 순위가 바뀔 때보다 낫긴 하다.

가요계에 다양한 음악장르가 존재하고, 현 대중이 음악을 접하는 통로인 음원 사이트에서 이들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중요하다. 가요계, 즉 대중음악이 풍성해지는 길은, 한 장르의 독주가 아닌 다양한 장르가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함께 자신의 자리를 확장해나갈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아이돌의 활약이 트와이스와 워너원을 앞세워 재개하고 이어지는 현상은 여러 의미로 반길만한 대목이다.



SNS를 소재로 하여 만든 곡 ‘라이키’는 여자 걸그룹, 트와이스가 보여줄 수 있는 귀여움과 발랄함의 총합이다. 지적인 감성의 포화상태를 맞이하고 있는 대중에게, 이만큼 상쾌하고 가벼운 기분을 선사하는 게 또 있을까. 아무 생각 없이 눈과 귀를 충족하는 즐거움에만 집중하면 된다. 10곡이 담긴 새 앨범 ‘1-1=0(NOTHING WITHOUT YOU)’으로 각 음원차트를 장악 중인 워너원은 또 어떠한가. 예쁘장한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 지극히 아이돌스러운, 질 높은 노래로 대중의 판타지를 부족함 없이 채우고 있다.

으레 아이돌이라 하면 음악성보단 상업성과 연관시키기 마련이다. 틀린 연결점은 아니다만 그 덕분에 가요계의 스펙트럼 또한 넓어졌단 사실을 놓쳐선 안 된다. 좋아하는 감정을 기반으로 하여, 스스로 음악에 문외한이라고, 관심이 없다 천명하던 대중까지 자진하여 음악의 문턱을 넘나들 수 있도록 만든 까닭이다. 이미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좋니’와 ‘선물’ 등, 온전히 음악으로만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오른 곡이 있는 것처럼, 오늘날 음원차트의 흐름은 이전보다 성숙하다. 스펙트럼이 확실히 넓어졌다 할까.

문제는 정작 아이돌 음악이 설 자리가 이전보다 적어졌다는 점, 이에 상관없이 아이돌 지망생, 무명의 아이돌 가수의 수는 기형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데뷔해놓고 몇 년씩 쉬는 아이돌이 부지기수며, 연습생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망생의 수도 어마하다. 우선 오디션프로그램의 수를 좀 줄여야 하겠고, 능력과 인지도를 갖춘 기획사들은 어느 시점에 컴백해야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떠나 책임감을 가지고 소속 아이돌 가수의 활동을 끊임없지 지원해주어야 한다. 지극히 아이돌스러운 음악으로.

결국 가요계도 상생이 필요한 세계다. 어느 한 장르가 독주하고 있는 시점이라도 각자가 제 자리를 잡고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면, 어느 순간 독주하는 장르의 영향력이 가요계 전체로 퍼져나가 생각지 못한 성과를 선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기 위해 음원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어떤 호기심에 이끌려 들은 곡 하나로 또 다른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 이들처럼. 트와이스와 워너원의 활약이 음원차트에 또 다른 풍성한 바람을 가져오길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사진 제공=YMC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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