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아니야' 신선함+탄탄함,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시작 [첫방기획]
2017. 12.07(목) 08:26
로봇이 아니야
로봇이 아니야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로봇이 아니야'가 인간 알러지와 로봇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6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선미·연출 정대윤) 1,2회에서는 인간과 접촉하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는 김민규(유승호)와 열혈 청년 사업가 조지아(채수빈)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로봇이 아니야'는 방송 전 인간 알러지를 가진 인물과 로봇과의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끌었다. 이에 '로봇이 아니야' 첫 회는 희귀한 병을 가진 김민규와 아지3라는 로봇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된 조지아의 사연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드라마는 다소 독특한 설정을 납득시켜야 했던 만큼, 인물들의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현실성과 개연성을 부여했다. 먼저 KM금융 이사회의 의장인 김민규는 모든 것을 다 가졌음에도 사람과 접촉을 하지 못해 외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었으며, 조지아는 자신의 사업을 꿈꾸며 피규어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고달픈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고객을 위해 밤을 새며 피규어를 구한 조지아와 상자에 케첩이 묻었다는 이유로 약속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김민규는 악연으로 얽히게 됐다.

천재 공학박사 홍백균(엄기준)과 산타마리아 연구원들의 삶 또한 녹록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인공지능 로봇 아지3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나 연구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그들은 김민규에게 접근해 아지3를 공개했고, 고립된 일상을 보내던 김민규는 아지3의 매력에 매료돼 직접 로봇을 테스트해본 후 연구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연구원의 실수로 아지3에게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고 이에 부품을 구하기 전까지 아지3와 똑같은 외양을 가진 조지아가 김민규의 집에서 로봇을 연기하기로 했다. 방송 말미 아지3로 변신한 조지아는 김민규의 얼굴을 보고 소리를 지르며 끝이나 이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이렇듯 독특한 소재는 드라마의 유쾌한 분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김민규는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의사 앞에서 몸소 발진을 일으키며 인간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이에 군대까지 면제받는 장면으로 그가 가진 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이 같은 설정은 그가 로봇이라고 믿는 아지3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 됐고, 이에 로봇과 사람의 사랑이라는 무리한 설정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로봇과 로봇을 연기하는 인간이라는 쉽지 않은 설정도 조지아와 홍백균의 사연이 뒷받침됐기에 납득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간절한 목표가 다소 무리할 수 있는 선택을 이해하게 했으며, 조지아와 로봇 아지3, 아지3를 연기하는 조지아라는 무려 1인 3역을 연기하는 채수빈의 열연이 현실성을 더했다.

또한 로봇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은 탄탄한 이야기와 결합해 더욱 힘을 받기도 했다. 특히 화려하면서도 디테일한 CG로 구현한 로봇의 몸체가 완성도와 현실성을 높였다.

이처럼 '로봇이 아니야'는 이색적인 소재로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이 탄탄하게 전개돼 초반 포석이 제대로 깔린 느낌도 있었다. 여기에 완성도 높은 CG는 이후 전개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로봇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소재는 새롭지만 어설프게 전개되면 설득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또한 김민규와 조지아, 홍백균은 유독 개성 강한 면모로 시선을 끈 만큼 그들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전개되지 않으면, 매력이 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 '로봇이 아니야'가 초반의 신선하고 유쾌함을 유지하면서 짜임새 있는 전개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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