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크리스티안 “멕시코 이미지 바꿔줘 준 ‘어서와’에 감사” [인터뷰]
2018. 02.09(금) 09:12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때로는 작은 계기 하나가 다수의 인식을 바꾸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방송 프로그램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소개되는 나라에 대한 한국인들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렇기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멕시코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고마울 따름이다.

크리스티안 부르고스는 지난 해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에서 멕시코 친구 3명 파블로, 크리스토퍼, 안드레이와 함께 한국 여행을 즐겼다. 그리고 8일 첫 방송된 ‘어서와’ 제주도 편에 다시 한 번 친구들과 출연했다.

지난 여름 이후 다시 찾은 한국이라는 점에서 친구들이 익숙할 법도 하다. 하지만 크리스티안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는 “친구들이 올 때마다 처음 온 것처럼 한국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 여행 당시 서울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체험을 했지만 다시 여행을 왔을 때는 제주도를 여행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크리스티안은 “눈을 처음 보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 지난 여행 때 본 스태프들만 익숙할 뿐 실제로는 새로운 경험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멕시코 사람들 눈에는 제주도와 서울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크리스티안은 친구들이 제주도의 도심지에 있으면 서울과 제주도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서울이건 제주도건 아파트와 건물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해변가에 가야 제주도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티안의 친구들이 가끔 제주도에 있으면서도 서울에 있는 것처럼 서울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멕시코 친구들뿐 아니라 인도, 이탈리아, 독일 다른 나라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크리스티안은 여행을 떠나기 전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팀을 이룰 경우 인도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를 원했다고 했다.

그는 “3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이탈리아 친구들은 스페인어를 조금 하니까 소통 면에서 크게 문제 될 게 없었다. 인도 같은 경우 멕시코 친구들처럼 흥이 많아서 잘 맞을 것 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반면, 독일은 즉흥적인 멕시코 친구들과 달리 철저한 계획하에 움직이기 때문에 가장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결국 가장 맞지 않을 독일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댓글에도 독일과 멕시코가 함께 여행을 하면 재미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았대요.”

독일과 멕시코. 너무나 다른 두 나라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다닌 만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크리스티안은 “문화 차이, 노는 방식이 달랐다”고 했다. 멕시코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부분을 독일 친구들이 시큰둥했고, 반대로 독일 친구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에 멕시코 친구들이 그다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안은 민속촌을 방문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고 했다. 그는 “멕시코 친구들은 흑돼지를 보고 만져보고 싶다고 했지만 독일 친구들은 설명이 적혀 있는 내용을 보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친구들은 오감을 통한 체험 자체에 대한 흥미를 느꼈지만 독일 친구들은 글을 읽고 조사를 하며 이해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크리스티안은 독일 친구들이 계획적이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문화를 접하기를 바랐다. 그는 “제안을 해보기도 했지만 몸에 벤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았다”며 책을 통해 문화를 배우는 방식이 아닌 체험을 통해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렇듯 너무나 다른 성향의 친구들이었지만 단단히 뭉쳐서 놀기도 했다. 바로 눈썰매를 타러 갔을 때였다. 크리스티안은 “모두가 아이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멕시코는 눈이 없다 보니 친구들이 신나 했다. 독일 친구들은 눈이 익숙함에도 같이 신나게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 레이싱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여행 당시 크리스티안은 세 친구에게 뜻 밖의 선물을 받고 오열을 했다. 당시 세 친구들은 크리스티안을 위로하며 진한 우정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안은 “세 친구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 많고 배울 점도 있다”고 말하며 한 친구, 한 친구의 장점을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크리스티안은 파블로가 이번 여행에서 요리를 직접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리고는 “친구마다 재능이 많다. 성격 면에서도 배울 점이 있어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는 친구들”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티안은 3박 4일 여행을 마친 뒤에도 서울에서 며칠간 친구들이 한국에 머물다 갔다고 언급했다. 촬영을 내려 놓고 정말 신나게 놀았다는 크리스티안은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크리스토퍼와 파블로가 화장실을 갔는데 한참을 안 나왔어요. 나중에 왔는데 둘이 빵 터져서 오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비데를 처음 써본 파블로가 아무 버튼이나 눌렀다가 비데가 쏘는 물줄기에 당황했어요. 그걸 크리스토퍼가 찍어서 보여줬어요.”

크리스티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에 위촉돼 성화 봉송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인생의 한 번의 기회다. 멕시코에서 동계 올림픽을 열 수 없어 멕시코 사람이 성화 봉송을 할 수 없기에 더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눈이 오지 않는 멕시코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크리스티안은 이번 성화 봉송이 감격스러웠던 셈이다.

가족들 역시 걱정과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은 “가족들이 한국 사람도 아닌 멕시코 사람인데 성화 봉송을 해도 되냐고 걱정을 했다”며 “제가 가족들에게 내가 오랫동안 한국을 사랑한 결과라고 이야기 했다. 부모님이 내가 성화봉송을 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크리스티안은 ‘어서와’를 통해 한국 생활이 너무 좋아졌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프로그램이 다양한 나라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크리스티안은 방송에 출연하는 친구들이 엄청난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실 인식을 바꾸는 일은 한국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이 해야 할 일이에요. 하지만 ‘어서와’가 그 일을 해준 셈이에요. 이전에 멕시코를 잘 몰랐던 한국 사람들이 멕시코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나라라고 생각해주시니까요. 제 친구들도 이런 점을 고마워 하고 있어요.”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크리스티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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