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공감] tvN, 자칭 트렌드 리더의 트렌드 뒤쫓기
2018. 04.16(월)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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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심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던 즐거움을 끝없이 추구합니다'. tvN의 자사 홍보 문구다. 그러나 현재의 tvN에서는 모험심은 커녕 '세상에 없던 즐거움'도 찾을 수 없다.

tvN은 지난 2006년 개국 이래 예능프로그램 '롤러코스터', '화성인 바이러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등을 통해 참신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로 참신함, 유쾌함과 모험 등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19금 코미디, 전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세트장 등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적나라함과 색다름으로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지상파, 종합편성채널을 뛰어넘는 화제성으로 시청률 면에서도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018년 tvN의 향로가 바뀐 모양이다. 10여년 간 내세워 온 '세상에 없던 즐거움'을 버리고 방향을 틀어 시청률만 쫓기 시작했다. 더 이상 예능프로그램에서 참신함을 찾아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봄 개편을 맞아 tvN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들을 론칭했다. 수요일에는 '현지에서 먹힐까', 토요일에는 '놀라운 토요일', 일요일 밤에는 '선다방'을 방송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올 상반기에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비롯해 '비밀의 화원'을 방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새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낯설진 않은 모습이다. 현재 다른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포맷으로 콘셉트와 장소만 약간 변형해 방송하기 때문이다.

그 중 '현지에서 먹힐까'는 각 나라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한국 셰프가 현지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또한 푸드트럭을 소재로 요식업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소만 외국, 한국 정도의 차이일 뿐 크게 포맷이 다르지는 않다. '선다방' 또한 마찬가지다. '선다방'은 연예인이 실제 맞선 전문 카페를 운영하며 일반인들의 맞선을 엿보는 프로그램. 앞서 많은 인기를 모았던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하트시그널'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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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예정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상황도 비슷하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백종원이 세계 각 도시의 맛집을 소개하며 음식에 얽힌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프로그램. 먹방과 쿡방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백종원은 여러 방송에서도 비슷한 포맷으로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비밀의 정원' 또한 마찬가지다. '비밀의 정원'은 연예인의 일상을 통한 심리분석과 시청자 사연을 통해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던 마음속 궁금증을 풀어내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 이 또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행보를 같이하는 예능이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또한 마찬가지다. '서울메이트', 시즌3를 맞은 '둥지탈출' 시리즈도 낯설지 않다. '서울메이트'는 케이블TV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새로운 문화를 접해본다는 점이 같다. '둥지탈출'은 연출자 김유곤 PD의 전작 '아빠 어디가'와 결을 같이 한다.

이렇듯 tvN은 타 방송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재를 차용해 다른 듯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기반으로 론칭하는 프로그램들은 도전할 필요 없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해당 소재의 인기가 식기 전에 8회, 12회로 방송을 짧게 끝내버리는 방식을 취한다. 인기가 급감하면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편성이 바뀌는 경우도 태반이다. 시청자와 방송 간의 공감과 연결보다는 시청률에 기반해 방송을 만들고 있는 것.

'신서유기', '윤식당', '삼시세끼', '문제적 남자', 'SNL 코리아' 등,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누렸던 tvN. 위험을 감수하고 트렌드 리더를 외쳤던 그들이기에 현재의 행보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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