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전참시' 방송 재개 불투명, 여섯가지 논란과 쟁점
2018. 05.16(수) 16:40
전지적 참견 시점, MBC
전지적 참견 시점, MBC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 진상조사위원회가 세월호 비하 논란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가해자 없는 '부주의'가 결론으로 내려진 가운데, 따져 봐야 할 쟁점 네 가지를 정리했다.

16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조사결과 기자간담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능희 조사위원장(MBC 기획편성본부장), 오세범 변호사(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 고정주 위원(MBC 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MBC 예능본부 부국장), 이종혁(MBC 편성국 부장), 오동운 위원(MBC 홍보심의국 부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전참시'에서는 패널인 코미디언 이영자가 어묵을 먹으며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MBC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보도 장면과 합성돼 방송됐다. 이에 방송 이후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을 덧붙여 희생자들을 희화화한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MBC는 10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나선 끝에 이날 최종 결과를 밝혔다.

◆ 세월호 영상 사용 경위는?…타임라인 재구성

조사위원회 측은 편집을 담당한 조연출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했다. 문제의 방송을 나흘 앞둔 5월 1일, 조연출은 이영자의 에피소드를 몰입도 높게 연출하기 위해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장 소식 알아보겠습니다"라는 멘트가 들어간 뉴스 영상을 찾아달라고 FD에게 요구했다.

5월 2일 FD가 추려온 10건의 영상 중 문제의 세월호 영상 2개가 포함돼 있었고, 조연출은 뉴스 자체에는 세월호 멘트가 없기 때문에 방송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5월 3일 새벽 미술부에 CG 처리를 의뢰했다. 이후 CP까지 함께 참여한 방송 전 시사 과정에서 아무도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해당 에피소드는 5월 5일 밤 전파를 탔다.

◆ 의도냐 실수냐, "미필적 고의도 성립 안돼"

조사위원회는 타임라인을 재구성해 편집 과정 일체를 따라가며 사고 경위를 조사했고, 본인 동의 하에 제작진 6명 휴대전화 SNS 관련 활동 현황을 모니터링했다. 작업 지시가 이뤄진 단체 채팅방도 모두 조사했다. 제작진 5명에게 단체 카톡방 캡처본을 받아 크로스 체크한 결과 해당 단체방에서는 세월호를 언급한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조사위원회는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인 조연출을 조사한 결과 해당 사건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해당 조연출은 "어묵이 세월호 비하 관련으로 사용됐음을 전혀 몰랐다"고 증언했고, 조사위원회는 조연출의 동의 하에 열람한 메신저와 SNS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그가 일베 회원이라는 의혹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 재방송 편집·게시판 폐쇄? 사건 축소 시도 'NO'

'전참시' 사건이 터진 후 MBC 대처와 이에 따른 논란을 해명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5일 방송 이후 해당 사건이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 시작하자 MBC가 사과 없이 재방송 내용을 수정하고 VOD 서비스를 삭제한 것에 대해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것. '전참시'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폐쇄 역시 같은 이유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전참시' 연출이 5일 방송 직후 홍보사를 통해 논란 사실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조연출에게 수정을 지시했고, 조연출이 이진 아나운서의 멘트는 남겨둔 채 최대현 아나운서의 멘트만 삭제한 이유는 이진 아나운서의 멘트가 세월호 관련 소식임을 인지하지 못해서였다고.

또한 조사위원회는 '전참시' 시청자 게시판에 대해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비공개 게시판이었다. 작성자와 제작진만 볼 수 있도록 돼 있었고, 이는 악성 댓글이나 특정 연예인을 비방하는 댓글, 또는 특정 연예인과 연예인 팬들 사이의 불필요한 논쟁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전참시' 뿐만 아니라 상당수 프로그램 역시 이런 식으로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며 은폐설을 일축했다.

◆ 조연출 비롯해 연출·부장·본부장 모두 징계…징계 수위는?

조사위원회는 "조연출이 고의성을 가지고 세월호 화면과 어묵 자막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사건을 단순한 과실이라고는 볼 수 없다.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를 다룬 영상을 사용한 점은 방송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며,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출, 부장, 총괄 책임자인 본부장 역시 자료 사용의 적절성을 판단하지 못해 결국 해당 에피소드가 방송된 것과 미흡한 후속조치가 이뤄진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사위원회는 '전참시'의 조연출뿐만 아니라 연출, 부장, 본부장 모두의 징계를 MBC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징계 수위는 MBC 인사과의 검토 이후 추후 확정된다.

◆ "개인의 실수가 아니다"…윤리 교육 강화

MBC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 자료 사용에 대한 게이트 키핑 강화 ▲방송윤리의식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재교육에 대한 계획 수립 및 실천을 약속했다.

MBC 측은 제작 여건 상 영상 사료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사회적 참사나 대형 사건, 사고 등의 자료 사용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할 시 사전 결재 절차 시스템 등을 도입해 관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또한 기존 예능본부 내의 '영상사용에 대한 매뉴얼'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등 제작 가이드라인과 관련 규정을 보완하고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겠으며, 방송 종사자로서 사회 공동체 현안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 제고를 위한 회사 차원의 지속적인 교육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 방송 재개냐, 폐지냐…"모든 것이 미정"

세월호 비하 논란이 고의가 아니라는 판정이 났음에도 '전참시'의 방송 재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논란이 확대된 지난 9일부터 프로그램 제작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

MBC 측은 "'전참시' 출연진 역시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상태"라며 "조사 결과 발표 후 출연자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야 하며, 방송 일정에 대해 정리가 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폐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MBC 내부에서는 폐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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