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병역법 개정이 한류 열풍에 가져올 변화에 관하여
2018. 06.08(금)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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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멀리 보았을 때 좋은 일이 있다. 지금 당장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고 고리타분하다 느껴질 수 있겠다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곧 현 규율에 맞추어 상황이 돌아갈 테고, 사회는 이전보다 높은 신뢰도를 부여받게 될 테다. 그 첫 알람이, 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을 통해 울렸다.

병역법이 일부 개정되어, 윤두준이 소속 그룹 하이라이트의 해외일정에서 불가피하게 제외되었다. 병무청은 기존의 1회에 1년 이내 범위, 27세까지 최장 3년간 거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었던 기존의 국외여행 허가에 관한 규정을, 기간을 축소하고 횟수 제한을 두는 쪽으로 개선했는데, 즉, 1회에 6개월 이내로 통틀어 2년까지이며 허가 횟수도 5회로 제한하였다.

이유는 이전의 것은 기간도 여유롭고 횟수 제한도 없어, 장기간 병역 연기 수단으로 악용소지가 있는 등 제도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것.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시행한 개정안의 여파를, 어쩌다 보니 윤두준이 가장 먼저 받게 되었다. 이미 주어진 횟수를 모두 소진한 탓에 때 아닌 출국금지를 당한 것이다. 본인도 그렇겠지만 팬들로서는 여간 아쉽고 서운한 게 아닐 터다.

남자아이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한류를 이끌고 있는 다수의 남자배우들도 병역법을 피해갈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윤두준과 같은 경우가 앞으로도 꽤 빈번하게 나타날 수도 있단 이야기다. 따라서 한류스타로 불리며 국외까지 활동을 펼치는 남자연예인들 중 아직 병역을 치르지 않은 이들에 대한 좀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게 생겼다. 되도록 미루지 않고 제때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다시 한 번 몰아치고 있는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제도가 아니냐는 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기획사는 해당 스타들이 거두고 있던 해외에서의 좋은 실적들을 놓치지 않고 어떻게든 이어가기 위해, 개정안이 시행되는 현 상황에 맞춘 새로운 방안들을 곧 마련해낼 테니까.

그리고 병역법 좀 개정되었다고 식을 한류 열풍이라면 열풍이라고 말하기 뭐하지 않나. 얼굴 좀 덜 비추게 되었다고 열풍이 덜해진다면, 다른 게 아니라 한류 자체를 재고해 보아야 하리라. 한류를 일으킨 스타들이 누리는 인기의 원동력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만약 특유의 매력이나 특출 난 재능이 아니라 단순한 빈도수에 의한 거였다면 어찌 되었든 식을 흐름이다. 물론 적절한 활동이 뒷받침되어 주어야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맞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란 점이 중요하다.

아예 활동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약간의 제한이 더해졌을 뿐이다. 이마저도 군대를 다녀오면 상관없을 묶임이고. 어떤 변화든 초반엔 어렵고 불편하다. 맞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놓인 불만들로 사회를 좀 더 공정하게 만들고 길게 보았을 때 결국 본인에게도 유익을 안겨줄 기회를 놓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없다.

솔직히 기대된다. 병역법 개정으로 어떤 분위기가 만들어질지. 어쩌면 미루고 미루다 입대하기보다 제 때 후딱 다녀오는 스타들이 많아질지도, 혹은 아이돌 그룹 내에서 군대 간 멤버를 기다려주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첫 대상으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화제를 일으켜주어서, 그리고 윤두준이 그에 걸맞은 평판을 지닌 스타라서 다행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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