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교양 왕국•시사 전성시대 꿈꾸는 MBC•무시 못할 종편-케이블 [상반기결산]
2018. 07.11(수) 12:07
상반기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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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올 상반기 방송가 교양 프로그램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의 프로그램에 정체되어 있거나, 예능 프로그램과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꿈꾸기도 했다. 또한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TV에서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이 지상파 못지 않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교양 프로그램의 이모저모를 되짚어 봤다.

◆ 정체된 교양 왕국 SBS

SBS는 그간 교양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지난 해만 하더라도 SBS는 총 6개의 교양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그 중에서 상반기에만 ‘천국 사무소’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두 개를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교양 왕국답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올해 SBS가 내놓은 신규 교양 프로그램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뿐이다. 이마저도 지난 해 11월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결국 SBS는 ‘블랙하우스’를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신규 교양 프로그램을 단 하나도 내놓지 못한 셈이다.

기존의 교양 프로그램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긴 했지만 큰 변화나 화제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영재발굴단’은 ‘밴드스쿨’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긴 했으나 이마저도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스트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 가운데 김태균과 함께 MC를 맡고 있던 정찬우는 공항장애로 인해 MC 자리를 내려놓았다. ‘TV 동물농장’은 올 초 성추행 추문으로 오랜 시간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김생민이 하차를 하면서 빈 자리를 한 동안 스페셜 MC로 대체했다. 두 교양 프로그램은 출연진으로 인한 이슈 외에는 교양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이 미비했다.

그나마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올해 상반기에도 사회 전반에 걸쳐 관심이 집중된 이슈부터 과거 사건까지 다양한 분야를 조명했다. 올해 초 비트코인 열풍부터 신안 염전 노예, 육군상사 염순덕 피살사건 등을 다뤘다. 또한 빙상연맹의 논란을 파헤치기도 했다.

‘맨 인 블랙박스’는 그간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에 힘을 써왔다. 특히 음주운전, 난폭운전, 보복운전의 위험성을 알려왔다. 최근에는 ‘맨 인 블랙박스’는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을 넘어서 도로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의 의견과 더불어 경찰에게 운전자들이 모르는 교통법에 대해 전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올해 SBS의 주력 교양 프로그램 자리매김했다. ‘블랙하우스’에 출연 중인 강유미는 질문특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방송에 출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으로 미투 고발을 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관계자 징계를 받았다. 박수와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내홍을 겪은 ‘블랙하우스’는 최근 8월 종영을 결정했다.

◆ 파업 이후 탄력 받은 MBC 교양

그간 MBC는 시사 프로그램에 강점을 보여왔다. 하지만 파업 등으로 인해 혼란을 겪은 MBC는 한 동안 자신들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파업이 끝난 이후 MBC는 ‘PD수첩’을 비롯한 시사 프로그램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또한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였다.

MBC는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판결의 온도’ ‘할머니네 똥강아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파일럿으로 방송했다. 무엇보다 세 프로그램은 MBC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 형식의 교양 예능이라는 점이다. 세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정규 편성됐다.

‘판결의 온도’는 사법부의 정식 재판을 통해 나온 판결들 중 주권자가 봤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이슈를 선정해 그 배경과 법리를 논쟁하고 개선할 방도를 찾는 법률 토크쇼다. ‘할머니네 똥강아지’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 조손 커플의 모습을 담았다. 끝으로 화제의 문제작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당연시 됐던 며느리의 일방적 희생과 불균형적인 가족 내 권력 관계를 꼬집었다.

MBC는 시사 프로그램 역시도 교양 예능과 마찬가지로 예능 성향을 섞는 시도를 했다. 파일럿으로 선보인 ‘실화탐사대’는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이다. 실화 사건을 핵심 키워드로 소개하며 문제의 쟁점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신동엽, 오상진이 MC로 나서 파일럿 방송 당시 주목을 받았다.

‘아침발전소’는 노홍철, 허일후, 임현주를 MC로 내세워 시시각각 벌어지는 사건 사고 현장을 생생하고 나아가 관점이 부여된 뉴스 전달을 지향하는 아침 시사 정보 프로그램이다. 비공개 촬영회 피해자 인터뷰부터 의류 건조기 열풍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각종 사회의 현안을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2월부터 방송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추적 저널리즘을 표방한 프로그램이다. 김의성, 주진우 기자가 MC를 맡았다. ‘스트레이트’는 약 여러 차례에 걸쳐 자원 개방 등 정권과 재벌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진우 기자가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개입 의혹을 들며 하차를 요구하기도 했다.

MBC 대표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은 파업으로 제작이 중단됐으나 5개월 만에 다시 부활했다. 이에 ‘PD수첩’은 MBC 몰락, 7년의 기록을 다루면서 화려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프로그램은 흔들리는 사법부, 국정원과 가짜 보수, 미투 등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가감 없이 들춰냈다. 특히 올 초 송사를 피하지 않고 사건을 파헤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보도로 인한 각종 송사에도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역할을 수행 중에 있다.

◆ 종편-케이블 교양도 무시 못해

‘김제동의 톡투유’는 2015년 2월 20일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이후 2015년 5월 3일 정규 편성된 이후 2017년 6월 18일까지 방송됐다. 청춘과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의 고민거리를 듣고 김제동이 전문가와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1년여 만인 5월 29일부터 시즌2로 돌아왔다. 특히 ‘톡투유2’에 출연한 게스트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연일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MBN 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는 올해 겹경사를 맞이했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원시의 삶 속 대자연의 품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자연과 동화돼 욕심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8월 첫 방송 이후 6년째 방송 중인 ‘나는 자연인이다’는 올해 300회를 돌파했다. 또한 지난 5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부문 3위에 오르며 국민 힐링 교양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 9%대를 넘으며 7%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썰전’은 매 회 높은 화제성을 보이는 JTBC 대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최근 ‘썰전’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시민의 하차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바통을 이어 받은 노회찬 의원은 유시민의 빈 자리를 무리 없이 채웠다. 특히 핵직구 입담으로 박형준과 설전을 펼치며 시청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MBN, 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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