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진도 독거도, 돌미역 수확철에 벌어지는 진풍경
2018. 08.27(월) 07:59
인간극장 독거도
인간극장 독거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독거도에서 돌미역 양식장을 운영중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27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독거도에 여름이 오면' 1부로 꾸며졌다.

팽목항에서 뱃길로 40여분 달리면 진도에서 가장 외해에 위치한 독거도. 조도군도 일대에서도 파도가 거세기로 유명한 섬이다. 태풍이라도 불라치면 갯바위에 부딪치는 높은 파도 때문에 13가구 남짓의 주민들은 모두 육지로 대피해야 할 정도라고. 독거도가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자연산 돌미역. 차갑고 거친 파도를 맞으며 자란 독거도의 미역은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고마운 바다의 선물이다. 한 철 미역을 채취하러 고향인 독거도로 돌아온 안행식(71)씨와 그의 아내 조맹엽(65)씨 부부.

겨울에는 미역 포자가 잘 붙으라고 긴 도구를 이용해 갯바위를 일일이 닦아주고, 봄에는 어린 싹이 말라죽지 않도록 틈틈이 바닷물을 뿌리고 보살폈다. 1년 농사 못지않게 쏟아 부은 정성 끝에 드디어 돌아온 수확 철. 남들이 여름휴가를 떠날 때, 부부는 구멍가게 하나 없고 물이 귀해 샘물을 길어다 쓰는 섬으로 들어간다. 100년 된 흙집에 멀쩡한 물건이라고는 자식들이 달아준 쌩쌩한 에어컨 뿐. 해안가에서 주워온 부표를 의자 삼아 후딱 끼니를 때우고 바다로 향한다. 본격적으로 시작 되는 미역 채취. 물 때 맞춰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밀려나면 갯바위에 붙은 미역을 잽싸게 낫으로 베어낸다. 자칫 바다에 휩쓸릴까, 허리에 줄 하나 묶고 온 몸으로 아찔한 파도와 맞서는 맹엽 씨. 휘청거리는 아내를 단단히 잡아주는 건 행식 씨의 역할이다. 밧줄 하나에 몸을 지탱한 채 목숨 걸고 하는 일이지만, 40년 가까이 바다 일을 하면서 다져진 부부의 신뢰는 밧줄보다 질기다.

집도 없이 텐트에서 지내면서 미역을 널다가 해일이 텐트를 덮친 적도 있고, 미역을 베다가 바위에 다리가 끼여 그대로 파도에 휩쓸려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 옛날, 남부럽지 않게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이를 꽉 물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나날들. 바다에 맨몸 던져 건져 올리는 미역이 부부에게는 자식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객지에 나가 사는 자식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미역 명절'을 쇠러 부모님 곁으로 모인다. 독거도에 들어오면 일당백 일꾼이 되는 별난 가족들. 10년 가까이 바다 일을 돕고 있는 사위 김정업(47)씨는 독한 지네에 물려 고생한 뒤로, 올해에는 장인어른 안방에 턱하니 텐트까지 쳤다. 고등학생 때부터 부모님의 일을 돕기 시작했던 막내아들 안병욱(38)씨도 예외 없이 텐트 생활. 나름대로 경력 있는 일꾼이라고 자부하지만 맹엽 씨 마음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다. 올해도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진도에서 떠나온 뱃길, 인근의 섬들을 잇는 여객선은 이맘때쯤 늘 만석이었다. 이곳에서 8월은 휴가철이 아니라 미역철이다. 섬을 떠난 자식들이 미역을 따기 위해 돌아오는 곳. 다시 배가 향하는 곳은 진도가 품은 섬중 가장 외진 동쪽에 있는 독거도였다. 워낙에 거친 파도로 유명한 곳인 독거도다.

파도가 험해 오가기도 힘들다는 외로운 섬 독거도. 독거도 마을엔 13가구만이 살고 있었다. 바람을 막기 위한 돌담 사이로 이미 수풀은 자라 있었다. 진도에 살며 한 달에 며칠 씩은 오가는 곳. 자칫하면 허물어질 옛집. 바람이 제일 무섭다. 만만치 않은 두집살림. 수도도 없고, 전기가 들어온지 불과 10여년. 이 오래된 집에 올해엔 새 살림이 들어왔다.

다시 바다로 향하는 맹엽씨. 진도에서 남편 행식 씨가 건너올 때가 됐다.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배 한척. 남편 행식 씨가 도착했다. 부두가 따로 없어 배를 정박한 뒤 뗏목으로 건너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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