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빠잖아"…'배드파파' 장혁이 그려낸 진한 부성애 [첫방기획]
2018. 10.02(화) 09:17
배드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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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장혁이 드라마 '배드파파'를 통해 세상 둘도 없는 진한 부정(父情)을 그려냈다.

1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배드파파'(극본 김성민·연출 진창규) 1,2 회에서는 과거 복싱 챔피언이었던 유지철(장혁)이 형사로 살며 가장의 무게를 버텨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드파파'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가장, 유지철의 분투를 짙은 감성과 강렬한 액션으로 담아낸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유지철이 아내 최선주(손여은), 중학생 딸 유영선(신은수) 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계속해 낭떠러지로 몰리는 상황이 그려졌다.

유지철은 과거 챔피언의 영광을 모두 잃고 월급쟁이 형사로 살며 쪼들리는 생활비에 한숨 쉬는 가장이었다. 전세금 3000만원을 추가로 마련하지 못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당하고, 딸에게는 유행하는 가방 하나 사주기 어려운 형편에서 하루하루 입에 풀칠을 했다. 그러던 중 유지철은 불법 도박장 업자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뇌물을 받게 됐고,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으며 생계가 막막해졌다. 설상가상으로 딸은 학교 친구와 싸움이 나 치료비를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벼랑 끝에 선 유지철은 도박 복싱 경기 출전 제안을 받고 이를 고민하는 한편, 우연히 신구제약 정찬중(박지민) 대표가 만드는 신약 개발 관련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해당 신약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제거하지 못한 불완전한 물질이었지만 유지철은 이를 모르는 채 투약을 받았고 참가비 300만원을 받았다. 집으로 향하던 길, 유지철이 탄 버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는 신약 덕분에 생긴 괴력으로 승객들을 구해내 영웅이라는 환호를 들었다. 하지만 그의 품 속에 있던 돈은 모두 불타 사라진 후였다. 유지철은 제 아무리 타인의 영웅이 되더라도 돈 없이는 가족들의 영웅이 될 수 없다는 현실 사실에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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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극은 가정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애틋한 부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변주했다. 복싱선수였던 유지철의 과거 회상 신에서는 스포츠물, 형사인 유지철이 범인을 쫓는 추격신에서는 범죄 수사물, 가족들과 현실적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는 소소한 재미를 담은 가족드라마, 신약을 투여받고 괴력을 발휘하는 장면에서는 판타지물을 보는 듯했다. 이 다양한 장르를 담은 장면들이 완성도 높은 연출에 힘입어 유기적으로 섞였다.

모든 장면을 관통하며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주인공 장혁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장혁은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무술 솜씨로 액션신을 감칠맛 나게 소화하는가 하면, 오래전 링을 떠난 미련을 가슴에 품고 사는 고독한 중년의 뒷모습까지 그야말로 유지철이 돼 그의 부정을 온몸으로 연기했다. 장혁만의 진한 감성 연기가 그의 내레이션과 어우러져 여운을 자아냈다.

그간 장혁이 아버지 역할을 한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이처럼 작품 전면에 부성애 코드를 내세운 작품은 '배드파파'가 처음이다. 장혁은 아역 신은수와 인상적인 부녀 케미를 자아내며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냈고, 나아가 앞으로 펼쳐질 '배드파파'로서의 서사에 힘을 실었다. 딸의 유튜브 채널에 익명으로 들어가 몰래 댓글을 달아 꿈을 응원하고, 없는 형편에 빚을 내서라도 딸 선물을 사는 '딸바보' 아빠의 모습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극 중 유지철은 딸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사람이 돼야 하는 인물이다. 목숨을 걸고 위험천만한 신약 실험에 뛰어들고 자존심을 버리고 도박 경기에 나서 돈을 벌어 가족을 건사해야 한다. 시시한 농담 따먹기를 하며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내는 장혁과 신은수의 유대감은 앞으로 펼쳐질 유지철의 행보에 설득력과 개연성을 더했다.

"난 당신들의 대단한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난 그저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라는 독백대로, 기장으로 변신한 장혁이 과연 가족을 지키는 '평범한 가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가 그려낼 '아버지'라는 이름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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