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장미’ 하연수, 지금이 아니라 갖는 아쉬움 [인터뷰]
2019. 01.11(금) 07:00
그대 이름은 장미 하연수 인터뷰
그대 이름은 장미 하연수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 하연수가 자신의 연기에 대한 한계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때가 아닌 지금의 자신이었다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속 20대 홍장미를 좀 더 잘 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 배급 리틀빅픽처스)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유호정) 씨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 소환 당하면서 펼쳐지는 코미디 영화다. 하연수는 1970년대 미싱,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도 가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놓지 않는 20대의 홍장미를 맡았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2016년 6월 크랭크업을 한 뒤 개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하연수는 “걱정을 많이 했다. 영화를 찍어 놓고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 개봉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나 때문에 개봉이 늦어지나’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연수는 극 중 가수를 꿈꾸는 20대 홍장미 역할을 맡아서 직접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해야 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노래가 배경으로 깔리다 보니까 마치 하연수가 립싱크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연수는 “내가 부르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직접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그는 사전에 녹음을 하고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후반 작업까지 했음에도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뮤직 드라마로 데뷔를 한 하연수는 노래를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부담감이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춤을 추는 것이 부담이 컸다고 했다. 그는 “워낙 몸치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 웨이브가 안 돼서 5천번을 연습해서 그나마 나아진 것이다”고 했다.

홍장미는 가수의 꿈을 포기한 뒤 아이와 생계를 위해서 밤무대에 서기도 한다. 하연수는 “사실 그 시절 밤무대의 느낌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김완선의 느낌을 살렸다고 했다. 하지만 의상이나 메이크업이 과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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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미가 가수의 꿈을 포기하는 계기는 아이 때문이었다. 아이를 위해서 가수의 꿈을 접고 엄마의 삶을 살게 된다. 이러한 영화적 설정 때문에 하연수는 출산 장면을 비롯해 엄마 홍장미의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하연수는 “출산 장면을 위해서 엄마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고 하더라”며 “출산의 고통이 어떤지 물어봤지만 오빠는 힘들었는데 나는 수월하게 낳았다고 했다”고 엄마의 조언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결국 하연수는 “스스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악 물고 연기를 했다”고 했다. 진짜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고 출산 연기임에도 무서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20대 홍장미는 아이의 존재를 알리지 않은 채 홀로 낳아 기른다. 그러나 하연수는 자신이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라는 건 부모의 공통된 책임이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알리고 함께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연수는 아이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내비쳤다. 그는 “자라온 환경 때문에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편안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에서 육아를 하고 싶다”며 “기본적인 준비가 없이 키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시대라면 모르지만 지금은 시대는 달라요. 아이가 원해서 태어나지 않잖아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이가 좋은 길로 갈 수 있게 책임지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지 않다면 무책임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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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수는 연기 경력이 7년이지만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기에 부족함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지고 있는 연기적 한계에 대해 늘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묻자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정말 슬픈 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작품을 해야 경험이 생긴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 생기면 감이 사라진다”며 “오랜만에 현장에 가면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고 많은 작품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연기 스타일을 보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혼자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연기란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가는 것이 가장 큰 공부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무조건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여신 역할도 하기도 했고 미혼모 역할도 하기도 했다.”며 “역할을 안 가리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어째든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배워야 하고 돌아보고 다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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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장미’를 보고 난 뒤 하연수는 또 다시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 영화를 촬영할 때 27살이었다고 했다. 당시에는 엄마의 깊은 마음을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직감적으로 연기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30살이 되고 주변 친구 중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의 대한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됐다고 했다. 하연수는 “그때와 다르게 다른 의미로 성숙해지고 철이 들어서 엄마가 작아 보이게 됐다”며 “엄마가 어릴 때 나를 지켜줬으니까 이젠 내가 지켜줄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됐다”고 했다.

그렇기에 하연수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현재에 장미를 연기했다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그는 “지금 느끼는 엄마에 대한 것과 27살에 느낀 감정의 깊이가 다르다”며 “지금 장미를 연기했다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연수는 “연기는 어쩔 수 없이 외적으로 가진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경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렇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찾는다면 몇 작품을 하지 못해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그대 이름은 장미’는 제가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잘 나왔어요. 선배님이나 제작진 등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그런 것이에요. 하지만 내 자력으로 제대로 해고 싶다는 갈증이 있어요.”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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