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연기 인생 중 가장 아픈 작품, 하지만 행복했죠" [인터뷰]
2019. 02.02(토) 17:00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 인터뷰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김선아가 또 한 번의 도전으로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20년 연기 생활 중 가장 슬프고 아픈 작품이었다"는 '붉은 달 푸른 해'는 그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지난달 16일 종영한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연출 최정규)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 차우경이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시청률은 4~5%를 오가며 다소 낮았지만, 현실 속 아동 학대의 심각성을 일깨운 완성도 높은 극본을 비롯해 수려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인공 김선아는 극 전체의 무게 중심을 잡는 열연으로 활약했다. 극 중 김선아는 차우경 캐릭터를 맡아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과 환영을 겪으며 느끼는 우울과 분노, 공포부터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끔찍한 과거와 직면하는 과정까지 표현해 내야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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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는 "정말 좋은 작품을 하게 돼 행복했다"며 소회를 전했다. "아동 학대라는 소재가 어렵기는 했지만, 추리 소설처럼 술술 읽어지는 대본을 탐독하며 자연스레 작품에 마음이 갔다.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짜임새와 구성에 놀라고 또 반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인물이 읊는 시나 중요한 단어에는 각주까지 달아 설명해 둔 섬세한 대본이 배우로서 연기하는 일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며 도현정 작가를 극찬했다.

그는 아동 심리상담 전문가인 차우경의 캐릭터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심리 상담사를 만나 공부를 하고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아동 심리가 생각보다 더욱 세분화돼 있어 놀랐고, 처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며 "무엇보다도 그간 뉴스를 통해 접하기만 했던 아동 학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알게 될 기회였다. 비록 종영을 하기는 했지만, 나처럼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생각도 전했다.

김선아는 "완성도 높은 극본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배우들도 열심이었다. 캐릭터의 전사를 설정하기 위해 서로 긴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서로가 친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역이었던 이이경 차학연(빅스 엔)과의 추억은 값진 선물과도 같았다고.

후배들을 언급하자 "겹치는 장면이 없어 함께 촬영할 수 없음을 아쉬워 하며 단체 메신저 방에서 수다를 떠는데 여념이 없었다"며 김선아의 이야기가 절로 길어졌다. 개그 센스가 남다른 이이경에게는 "어두운 내용을 다루기에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촬영장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나중에는 정말 실존하는 형사 같았다"는 칭찬이 이어졌고, 차학연에게도 "아이돌임에도 너무나 배울 점이 많은, 차분하고 성실하고 언제 어디서든 침착함을 잃지 않는 배우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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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마친 지금, 김선아는 "매 작품을 거칠 때마다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좋은 추억이 남는다"며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2018년은 그의 인생에 두 번째 연기대상을 안겨준 SBS '키스 먼저 할까요'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붉은 달 푸른 해'까지 두 작품을 만나며 기쁨이 두 배가 된 해였다.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그저 계속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는 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 곧 연기인데, 할 때마다 어려워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지만 이제는 그 고통 속에서 짜릿함을 느끼기도 한다"며 연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전에 나문희 선생님께서 '선아야. 계속 작품을 해야해. 쉬지 말아야 해'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지금도 그런 조언을 1년에 한 번 씩은 꼭 해주시는 것 같아요. 기화가 닿을 때마다 연기를 해 자신을 갈고 닦고, 쉬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었죠. 그 조언이 제 안에서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재고 따지지 말고 기회가 오면 무조건 도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할게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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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굳피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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