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묘한 가족’으로 만난 식구 [인터뷰]
2019. 02.11(월) 09:05
기묘한 가족 이수경 인터뷰
기묘한 가족 이수경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함께 밥을 먹는 사이를 두고 ‘식구’라고 한다. 배우 이수경은 영화 ‘기묘한 가족’에 함께 한 이들을 두고 식구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이수경은 영화를 함께 한 이들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 배급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다. 극 중 이수경은 갈 곳 잃은 동물들을 돌보는 착한 마음씨를 발휘해 길 잃고 헤매던 쫑비(정가람)까지 집안으로 들이는 주유소집 막내 딸 해걸 역을 연기했다.

이수경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대중적인 코드와 마니아를 만족시킬 코드가 어우러져 있고 해걸이라는 캐릭터가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뿐 아니라 그는 “가족들 캐릭터가 살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작품에서 내 캐릭터만 좋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기묘한 가족’의 가족들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또한 “보통 뒤에 이야기가 예상되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예상이 전혀 되지 않아서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본 것도 한 몫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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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집 가족들은 쫑비의 등장에 돈을 벌 궁리만 한다. 그러나 해걸은 유일하게 쫑비를 위하며 가족들로부터 쫑비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해걸과 쫑비는 로맨스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수경은 “해걸을 연기하면서 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해걸이라는 인물의 성격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잘 표현하면 로맨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해걸이라는 인물은 쫑비뿐 아니라 자신의 오빠, 새 언니를 대하는 태도가 전부 다르다. 그렇기에 다 같이 만들어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걸이라는 인물이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점도 있었다. 이수경은 “좀비와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좀비와 호흡을 맞춰야 하지만 좀비 특성상 리액션이 없어서 힘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촬영 전에는 몰랐는데 막상 촬영이 들어가니 그 부분이 힘이 들었다”며 “그래도 가람 오빠와 함께 고민을 하면서 만들어 갔다”고 했다.

이수경은 정가람에 대해 “만물 박사 같은 사람이다”고 했다. 그는 “오빠와 이야기를 할 때면 대화의 주제가 끊임없이 나온다”고 했다. 이러한 정가람 덕분에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 정가람은 좀비 연기를 위해서 맨발에 얇은 옷 하나만을 입고 촬영을 해야 했다. 이수경은 그런 정가람이 덜 고생을 하게 하기 위해서 매사 긴장을 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려에는 동년배 배우와의 호흡도 한 몫을 했다. 그는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 또래끼리 나눌 수 있는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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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은 정가람을 비롯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3개월 가량 동거동락 했다. 그는 “3개월 동안 붙어 있다 보니까 각자의 캐릭터화 됐다”고 했다. 그는 “정재영 선배와 남길 선배는 만나면 콤비처럼 재미있었다. 지원 선배와는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이수경은 엄지원과 단 둘이 치킨을 먹다가 정재영과 김남길에게 발각이 되는 바람에 구박 아닌 구박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이수경은 당시를 떠올리며 갑작스럽게 웃음을 터트릴 만큼 동료 배우와 함께 했던 시간을 즐겁게 추억했다.

만덕 역의 박인환과 함께 연기를 한 것 역시도 이수경에게는 특별한 기억이었다. 그는 “만덕이라는 인물이 박인환 선생님이 표현하시니까 입체적이게 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시나리오를 보면서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박인환의 모습에 연신 감탄을 했다고 했다.

더구나 박인환이 보여준 코믹한 연기에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웃음이 터지는 바람에 여러 번 NG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수경은 “그리 특이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장면도 선생님이 연기하시면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웃음을 만들어 냈다”고 했다.

“매번 웃겨서 NG가 많이 날 수 밖에 없었어요. 다른 현장 같으면 NG가 나면 눈치가 보였을 텐데 이번 현장을 그렇지 않았어요. 한 사람이 웃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같이 웃음이 터졌어요.웃음을 참으려고 가람 오빠도 고생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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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은 이렇게 현장 이야기를 하면서 조감독이 박인환의 대사를 흉내 내는데 너무 똑같아서 현장의 모든 사람이 웃음이 터지는 바람에 한동안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수경은 “그거 때문에 식구들이 다들 웃음이 안 멈췄다”고 했다.

보통 함께 작업을 한 이들에게 동료, 혹은 스태프라고 이야기할 법도 하다. 그러나 이수경은 ‘기묘한 가족’을 통해 만난 이들을 두고 ‘식구’라고 표현을 했다. 이를 언급하자 이수경은 현장 분위기가 그럴 수 밖에 없을 만큼 좋았다고 했다.

이수경은 “스태프도 이런 현장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큰소리 나지 않고 싸우지도 않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묘한 가족’의 강점 역시도 배우들의 합이 좋아서 각자의 캐릭터가 강하지만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그런 것들이 영화에서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이수경은 ‘기묘한 가족’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즐겁게 영화를 만들어 가는 좋은 식구들을 만난 셈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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