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신 “방탄소년단 같은 슈퍼스타? 내려놓으니 마음 편해” [인터뷰]
2019. 04.09(화) 17:00
그레이스신 인터뷰
그레이스신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K팝스타’를 꿈꾸며 공개 오디션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그레이스신(32)이 어느덧 데뷔 3년차에 접어들었다. 수년간 담금질을 하더니 이제는 여유 넘치는 ‘싱어송라이터’가 됐다.

지난 2014년 SBS ‘K팝스타 시즌4’에 등장했을 때, 그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특유의 리듬감, 감성으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었다. 소위 말하는 ‘해외파’로 뉴욕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뉴욕 시립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한 ‘배운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알앤비(R&B)의 진짜가 나타났다”는 평을 얻은 그는 정승환, 권진아 등의 스타를 배출한 해당 프로그램에서 톱8에 오르며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7년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던 그는 그해 9월 데뷔 싱글을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안테나,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이 아닌, 비교적 생소한 키엠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K팝스타’가 끝나고 한 달, 한 달 반 정도 다양한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고 미팅을 했다. 그때 내게 제일 중요했던 건 내 노래를 발표하고 싶다는 거였다. 내가 원하는 콘셉트가 있었고, 그런 것들을 지지해줄 수 있는 회사면 좋겠다 싶었다. 지금 회사와 그런 면이 잘 통했다.”

그가 ‘원하는 콘셉트’는 자신이 쓴 노래를 자신의 색깔대로 부르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는 직전 앨범이었던 지난해 6월 낸 세 번째 싱글 ‘온 앤 온’(On And On)을 제외한 모든 곡을 직접 썼다. ‘온 앤 온’도 작사에는 참여했다.

그는 “내가 아닌, 다른 역할을 맡아서 하는 것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K팝스타’를 하며 제일 힘들었던 것도 내가 부를 수 없는 곡을 소화해야 한다는 거였다. 내가 만든 노래를 직접 부르면 원하는 대로 부를 수 있지 않나”라며 “내가 만든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은 괜찮은데 다른 작곡가, 프로듀서한테 받은 곡은 또 다른 연기를 해야 하더라. 그 능력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인의 가창 스타일과 곡의 분위기도 정의했다. 짧게 정리하면 ‘소울 빠진 알앤비’였다. 보컬적으로는 테크닉과 따뜻한 톤을 ‘장점’으로 봤다. 파워풀과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스스로 느끼기에는 “중저음역대와 가성 음역대에서의 목소리가 더 듣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파워풀하게 지르는 이미지가 어떻게 생긴 건지 모르겠다. 오디션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웃음)

한국과 미국의 스타일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첫 번째, 두 번째 싱글이 코드 진행도, 멜로리도, 리듬감도 가요스럽다. 그런데 보컬은 도 팝적이다. 발음이 정확한 편도 아니지 않나. 발음이 딱 해외 물을 먹은 애 같다”라며 웃어 보인 후 “내 특성이 묻어 나오는 것 같다. 또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가요를 많이 들었다.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까지는 아니지만 보아, 에스이에스(S.E.S.), 핑클 노래를 엄청 들었다. 한참 유행할 때는 그런 노래가 세상 최고라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다양한 노래를 하고, 듣다 보니 짬뽕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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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그는 ‘그레이스신 스타일’의 신곡을 낼 예정이다. 1년여만의 컴백으로 자작곡이다. 최근 “곡 작업에 몰두해 왔다”라는 그는 신곡이 “짝사랑을 생각하면 두근두근 거리고 새콤달콤한 마음이 드는 게 자연스러운데, 내 노래는 우울함이 더 많이 들어가 있는 노래”라고 곡에 대해 설명했다. “수줍음이 어둡게 느껴지는 곡이라 몽환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다양한 보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사는 ‘경험’에서 나왔다고 하며 “짝사랑은 설렜지만, 콘셉트상 우울하게 바꿨다. 상상이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전 짝사랑이고 결말을 좋았다”며 여전히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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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신곡 작업 중이라는 그의 표정은 ‘설렘’ 그 자체였다. 동료들이 낸 성과를 보며 조바심을 낼 법도 했지만, 오히려 여유가 넘쳤다. 이는 고민 끝 구한 ‘답’이었다.

그는 “처음 회사와 계약하고 1년은 굉장히 급박하고 불안감도 있었다. 이게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 능력에 대한 의심도 있었고 여러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떻게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방탄소년단처럼 슈퍼스타가 될 수 없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부터 편해졌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마음 편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앨범을 내고,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음악에 대해 4~5년을 되돌아 봤을 때, 물론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었을테고 더 많은 곡을 낼 수 있었겠지만 후회는 없다. 지금부터 잘하면 되겠다 생각을 하고 있다.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하고 싶다. 음악적으로 안 되는 욕심을 내지 말자고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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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훌쩍 성장한 모습이었다. 오디션에 나설 때의 긴장감은 유지하면서도, ‘솔로 가수’로서의 확신과 자신감을 얻게 된 듯 했다.

그는 “‘K팝스타’를 보신 분들은 그레이스신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런데 그때 이미지가 강해 솔로곡들에 대한 관심도가 방송 때처럼 많지는 않은 느낌이다. 그래도 좋은 퀄리티의 곡이니 한 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은 드문드문 활동을 해왔다면, 올해는 더 많은 앨범을 통해 가요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올해는 세 곡 정도를 더 작업할 것 같다.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정규나 미니앨범처럼 규모 있는 앨범도 생각하고 있다. 한 장르, 스타일에 억매이지 않는, 다양한 곡을 준비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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