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시즌2’, 시즌제드라마의 성공법 [이슈&톡]
2019. 06.28(금) 11:35
검법남녀2
검법남녀2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드라마는 인물의 서사가 중요하다. 시청자들의 몰입이 중심 인물에 온전히 실리면, 이야기의 개연성이 좀 부족하더라도 알아서 채워넣는다. 물론 채워넣는 것도 한계가 있어 한 걸음 건너마다 구멍이 발견될 정도라면인물을 향한 몰입 또한 금방 무너질 테지만. 다행히도 MBC ‘검법남녀 시즌2’(연출 노도철, 한진선 극본 민지은, 조원기)의 경우는 전자에 속한다.

조금씩 시도되고 있긴 하나 우리에게 시즌제 드라마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다. 전편의 분위기를 이어 받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전편의 감동마저 깎아먹고 끝내는 게 대부분이라 할까. 시즌제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가장 신경써야 할 요소가 있다면 중심 인물의 완성도다. 그 혹은 그녀가 얼마나 견고한 매력을 가졌는지에 따라 시청자들은 속편을 원할 수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법남녀 시즌2’를 존재하게 하는 힘은 주인공 백범을 맡은 배우 정재영에게서 비롯된다. 시즌1에서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백범이 지나온 삶의 순간순간을 오롯이 구현해낸 그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백범과 자신을 일치시킬 만큼 제대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이야기는 이미 반의 성공을 거두었으며 각 회마다 얼기설기 놓인 사건들이 돋운 흥과 함께 시즌2의 가능성을 열었다.

염려스러운 부분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정재영과 달리 상대 여주인공 은솔 역의 배우 정유미는 다소 부족한 연기력으로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 하지만 시즌1의 막바지에 배우 오만석을 또 다른 주요 인물, 괴팍한 백범과는 상반되는 성격이지만 그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에 충실하단 점에서 비슷한 인물인 도지환으로 투입함으로써 기울어져 있던 중신 인물의 구도를 보완했다.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인지 알 순 없지만 작가진의 영리한 대응이라 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도지환은 백범과 함께 시즌2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또 다른 축이 되었으니까. 시즌1이 백범의 동분서주로 이루어진 원맨쇼에 가까웠다면, 시즌2는 백범을 굳이 매 에피소드의 중심에 소환하지 않는다. 이미 완성된 몰입감을 지닌 인물인 덕에 그가 등장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그의 흔적을 느낄 수 있기도 하고 또 다른 축이 만들어내는 안정적인 재미가 충분히 시선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주조연들의 능숙한 조합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시즌1부터 함께 한 이들은 넘치지도 덜하지도 않은 연기력으로, 익숙해서 흥미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능숙에서 더욱 볼 맛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6화에서 백범과 한 팀인 법의조사관 한수연 역의 배우 노수산나는 딸을 유괴당한 엄마의 모습을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실감나게 보여주며 극적 긴장감을 더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은 허구의 사건에서 실재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설사, 개연성이 좀 부족한 에피소드가 놓인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웬만해선 느끼지 못할 게다. 배우가 담아내는 인물의 매력에 이미 설득된 후라 자체적인 상상력 시스템을 구동하면서까지 구멍을 메꿔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법남녀 시즌2’를 존재할 수 있게 한 동력인 동시에 그들이 시즌제 드라마가 가져오는 모든 우려를 물리치고 현재 거두고 있는 원만한 성과의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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