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PD "우여곡절 300회, 비결은 '십시일반'" [인터뷰]
2019. 06.29(토) 13:30
MBC 나 혼자 산다 300회, 황지영 PD 인터뷰
MBC 나 혼자 산다 300회, 황지영 PD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누군가는 '이제 잘 내려가야 할 시기인가'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3년 3월 22일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6주년, 28일 300회 방송을 맞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 트렌드를 발빠르게 포착해 혼자 사는 스타들을 '무지개 회원' 형식으로 초청, 이들의 일상을 방송하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현재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은 지 햇수로 4년 차인 황지영 PD는 "이렇게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6년 차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소중하고 고맙다.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오늘이 온 것 같다. 결국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프로그램은 없어질 운명이니까"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나 혼자 산다' 측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5주년을 축하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후, '나 혼자 산다'는 또 한 번의 위기를 겪었다. 무지개 멤버였던 전현무 한혜진이 결별하며 3월부터 휴식기를 가지게 된 것. 이후 박나래가 기안84 헨리 이시언 등을 이끄는 MC 역할을 맡게 됐고 성훈, 화사가 고정 형태로 이들을 도우며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황 PD는 "처음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이 어수선해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녹화가 잘 되고 있다. 300회 특집 같은 경우에도 스튜디오 녹화에서 정말 많은 웃음이 나왔다. 어떻게든 잘 굴러오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4개월 간의 소회를 전했다. 무엇보다도 어깨가 무거워졌을 박나래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동생인데도 오빠들을 이끌고 나가야 하고, 때로는 상황을 정리도 해야 하는 역할이다. 나래가 때때로 힘겨워 하면 기안84가 도와주고, 또 300회 특집 스튜디오 녹화 때는 성훈이 도와주는 등 십시일반으로 방송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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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게스트의 일상이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의 특성 상, 게스트 섭외에도 공을 들여 위기를 타파하려 했다는 황 PD다. 봄, 신학기에 맞춰 풋풋한 이미지의 예능 신예들을 섭외하려 했고 그 결과 셰프 오스틴 강, 배우 조병규, 그룹 뉴이스트 황민현, 배우 남궁민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황 PD는 특히 화제가 됐던 오스틴 강, 황민현의 섭외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스틴 강은 우연히 그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만나게 됐다. 식사를 한 뒤 셰프가 인사를 하러 나왔는데 그게 바로 오스틴 강이었다. 대화를 나눠보니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간간히 보여지던 모습과 전혀 다른 이미지더라.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셰프의 느낌이 강해서 그 이미지를 부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황 PD는 "황민현의 섭외를 통해 전 세대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독립을 한 아들을 위해 서울로 찾아와 집을 정리해 주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공감대를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나 역시 지방 출신이어서 예전에는 이사 할 때마다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나를 챙겨 주셨다. 황민현의 경우도 어렸을 때 연습생이 돼 타지로 왔고, 어머니는 아들이 크는 성장 과정을 못 본 경우였다"며 "'나 혼자 산다'의 타깃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뉴이스트를 모르는 어머니 세대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정서라 생각해 황민현의 일상을 조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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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회 특집 체육대회 역시 새로운 도전의 연상선상에 있다. 무지개 회원들이 각자 친구들을 데리고 와 운동회를 연다는, '나 혼자 산다'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콘셉트다. 덕분에 혼자 살 수 없는 유부남인 탓에 '나 혼자 산다' 출연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박준형까지 게스트로 등장해 화제를 더했다.

황 PD는 "예전에 한혜진이 회사 동료들과 체육대회에 참여한 회차를 보고 이시언, 박나래가 흥미를 느끼며 시작된 특집이다. 하지만 다섯 명이서는 줄다리기조차 할 수 없으니까, 친구를 한 명씩 데리고 와서 함께 놀자고 한 이야기가 시초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라이브에 출연했던 배구 선수 김연경을 섭외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황 PD는 "김연경 선수가 터키 리그에서 뛰고 있다. 터키에서 돌아와 국가대표 소집에 합류하기 전 겨우 시간을 맞춰 녹화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한 달이나 일찍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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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나 혼자 산다'. 박나래를 위시한 출연진들의 안정적인 '케미'에 만족한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익숙하고 식상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황 PD는 "모든 오래된 프로그램들의 숙제 아닐까 싶다. 익숙함이라는 것이 프로그램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도 "같은 멤버를 오래도록 보면 지겨울 수 있는데, 우리는 멤버를 새롭게 정비한 지 아직 세 달 밖에 되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조합이 식상하다는 평이 나오면 또 다른 시도를 해봐야겠지만, 우선은 정말 열심히 촬영에 임해주고 있는 출연진에게 고마울 뿐"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300회를 맞은 '나 혼자 산다'는 앞으로도 계속해 누군가의 신선한 일상을 안방극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무지개 회원들 간의 끈끈한 호흡이 드러나는 특집도 꾸준히 계획 중이다. 황 PD는 "그간 여름학교, 송년회, 개업식, 어린이날, 세얼간이 등 여러 특집을 기획 했었다. 5주년 기념 여행, 6주년 기념 운동회도 같은 맥락의 기획이다. 하반기에도 굵직한 이벤트가 많이 남아있고, 제작진은 계속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낼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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