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방도령’ 최귀화, 부담감이 준 새로운 과제 [인터뷰]
2019. 07.04(목) 13:33
기방도령 최귀화 인터뷰
기방도령 최귀화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 최귀화가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내뱉은 단어가 ‘부담’이다. 그만큼 최근 최귀화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는 소리일 터. 최귀화는 부담이라는 무게가 던져준 고민을 자신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라고 했다.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배급 판씨네마)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신박한 코믹 사극이다. 최귀화는 극 중 고려 왕족의 후예인 육갑 역을 맡았다.

그간 최귀화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짧게 코믹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 육갑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영화의 웃음 전반을 책임졌다. 그는 “본격적으로 웃음을 줘야 하는 역할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그가 코미디 연기에 경험이 많았다는 점이다.

최귀화는 “코미디 장르의 공연을 많이 했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까 다년간의 경험이 쌓였다”고 했다. 작가의 특성에 따라서 때로는 대사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상황으로 웃음을 주는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스크린을 통해 코믹한 연기 혹은 악역 연기를 오갔던 그다.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그지만 악역 연기보다는 코미디가 부담이 덜하다고 했다. 코미디에 대한 익숙함을 떠나 심적인 부담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악역 연기를 할 때는 촬영 전에 미리 긴장감을 주고 머리 속으로 안 좋은 장면을 상상하면서 대기 시작을 보내다 보면 지치게 된다”며“하지만 코미디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되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수월한 편이다”고 했다.

또한 최귀화는 “연극을 했을 당시에도 무조건 웃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고 했다. 나름의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렇기 때문에 육갑이라는 캐릭터도 마냥 웃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개연성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육갑의 과거사였다. 시나리오 상에서 육갑의 과거사가 없었다. 그러나 최귀화는남대중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육갑의 과거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대본 상에서 육갑은 그냥 웃기기만 하는 캐릭터였다. 그렇게만 가면 안 될 것 같아 전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최귀화가 생각한 육갑은 고려 왕조가 망하면서 고려 왕족들이 숨어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산 속에서 살다가 허색를 만나 세상에 나오게 되는 인물이다. 이러한 설정 덕분에 육갑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도인의 느낌이 아닌 줏대도 있고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재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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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화는 영화 속에서 첫 등장부터 관객에게 큰 웃음을 준다. 육갑이 허색을 처음 만날 때 나체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최귀화는 시나리오를 받고 해당 장면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노출을 해야 하는 부담에 감독님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 감독은 해당 장면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최귀화는 “아내와 상의를 했는데 그냥 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다고 그 장면 때문에 안 한다고 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감독님과 다이 이야기를 하면서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 대역을 쓰는 것이었다”고 했다.

최귀화는 이준호가 허색 역에 캐스팅 됐을 당시 우려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가 어린 이준호가 스태프와 다른 배우를 아우를 수 있을 지가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그는 “괜한 기우였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이 선배 배우로서 후배 배우들을 보살펴야 하는 의무감이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유명 선배들이 나오는 영화에 내가 끼어들어서 맡은 바만 해내면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생들이 주인공이기에 내가 현장에서 분위기를 잘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촬영 전 많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현장에서 걱정 없이 촬영만 몰두 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귀화는 배우들이 하나 같이 착했다고 했다. 그는 “배우들이 너무 착하다.그러다 보니까 촬영을 할 때도 ‘네게 더 하라’고 서로 응원을 해주고 힘을 실어주는 화목한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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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최귀화는 데뷔 23년차 배우다. 하지만 여전히 최귀화는 자신의 갈 길이 멀다고 생각을 했다. 그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연기가 좋아 극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당시를 두고 그는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아빠가 되면서 생계형 배우가 되면서 연기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된 시기를 겪기도 했다. 그는 “힘든 시절도 있었고 연기가 재미없어졌던 시기도 있었다”며 “다행히도 맡은 작품들이 반응이 좋아서 성장을 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최귀화는 자신의 인지도에 대해서도 미비하다고 했다. 그는 “평상시에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고 했다. 마케팅 팀에서 인지도 조사를 할 때도 자신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낮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귀화는 “최근에 작품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줄여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더 해도 되겠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귀화는 “사실 요즘 고민이 많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운 좋게 잘된 작품이 많아서 연기를 하는데 부담이 크다”고 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이 되어 돌아왔던 것이다.

최귀화는 이런 속내를 털어놓으며 ‘기방도령’ 언론 시사회를 앞두고도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부담감이 작품을 할수록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어떻게 이 부담감을 슬기롭게 이겨낼지 고민이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고민을 홀로 감내해야 하는 것에 대한 외로움도 느껴진다고 했다.

“누구랑 이런 고민을 나눠야 할 것인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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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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