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진짜 임윤아의 얼굴 [인터뷰]
2019. 07.30(화)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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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서른 살. 그럼에도 여전히 소녀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임윤아(29)는 앳된 외모, 가냘픈 몸과 달리 제법 단단했다.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해 연기자의 길을 걷기까지 켜켜이 쌓은 내공은 외부의 의해 쉽게 부서지지 않을 것 같다. 노련함과 사랑스러움, 상충될 것 같은 요소가 동시에 공존하는 매력을 지닌 그녀다.

오늘(31일) 개봉된 영화 ‘엑시트’는 단언컨대 임윤아의 재발견이다. 도심에 생명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가스가 퍼지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기존의 재난 영화와 공식을 달리한다. 이전의 재난 영화가 그 원인을 찾아내고 극복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엑스트’는 생존을 위한 주인공들의 몸부림과 그 안에 가족애, 휴머니티에 더 초점을 맞춘다. 액션과 코믹, 감정 3요소가 어느 것 하나 모난 것 없이 조화를 이루며 긴장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고층 빌딩을 마라톤 선수처럼 달리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숨이 헐떡여 질 정도로 긴박함을 느낄 것이다.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고생은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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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로 힘들었냐고요?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웃음) 달리다가 울었을 정도에요. 너무 많이 달려서 근육이 뭉치다 보니 아파서 울었었고 체력이 안되는 것 같아서 울었어요. 스태프들한테 미안하기도 했고요. 그냥 뛰는 신이 아니라 사력을 다해서 뛰어야 하는 장면들인데 며칠 동안 그 장면만 촬영해서 체력의 한계점까지 느껴봤던 것 같아요. 만약 실제로 재난이 닥치면 필수 요소는 체력인 것 같아요. 근력, 유산소 운동을 더 해야 겠다고 느꼈어요.”

‘엑시트’의 특별함은 여주인공 의주가 능동적 캐릭터라는 것에 있다. 재난의 상황에서 영웅이 된 남자주인공을 서포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역경을 해쳐나간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여주인공이 수동적이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제 입으로말하기 쑥스럽긴 하지만 영화를 본 주변 사람들이 의주랑 저랑 닮았다고, 시원시원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 닮았다고 해줬어요. 제가 봐도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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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는 ‘공조’다. 주인공이 아니었지만 분량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서 일상적 코믹 캐릭터를 소화한 임윤아는 ‘엑시트’에서 이 매력을 극대화 했다. 드라마 속 임윤아의 매력이 여성적이라면, 영화에서는 실제 그의 모습에 가까운 털털함이 엿보인다.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를 만난 덕일까. 지금껏 임윤아가 도전해 온 그 어떤 캐릭터 보다 제 옷 같다. 예뻐 보이길 포기해서 더욱 예쁘다. 관객들은 '엑시트'를 통해 이게 진짜 임윤아의 얼굴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실제의 저와 닮은 캐릭터를 고른 건 아니고, '공조'와 '엑시트' 두 캐릭터가 귀엽게 느껴져서 좋았던 건데 사람들은 청순가련 역할 보다 오히려 털털함이 더 어울린다고 말하더라구요. 아직 제 입장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고집하거나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욕심을 낼 상황은 아니잖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지, 누군가를 의식해서 일부러 웃기고 털털한 캐릭터를 고른 건 아니에요.”

여전히 누군가는 연기돌에 대해 편견을 갖는다. 임윤아는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에 얻은 이점도 있었지만, 차별이나 편견 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우와 연기돌 경계가 이미 사라졌다고 느낀다고. 아이돌 출신이든 아니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우문현답을 들려주는 그녀다. 여러 차례 이 말을 반복하던 임윤아는 “무엇을 하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이 나름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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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를 외치던 임윤아는 올해 서른 살이 됐다. 휴식 없이 누구보다 치열하게 20대를 살아온 자신이기에 어떤 후회도 미련도 없다.

“20대를 돌아보면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소녀시대라는 저와 뗄 수 없는 좋은 추억이 남았고, 팬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졌죠. 그래서 아직 알 수 엇는 30대가 정말 기대 되요.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임윤아는 천상 워커홀릭이다. 데뷔 후 가장 길게 쉰 기간은 ‘엑시트’ 촬영이 끝난 후 6개월.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그 시간 안에서도 화보, 광고 촬영을 병행했다. 그럼에도 충분히 휴식처럼 느껴졌다. 굳이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지만 시간이 난다면 언어와 요리, 운동을 배우며 워라벨을 맞춰나가고 싶다고.

“여름 극장가가 참 중요한 시기잖아요. 동시 개봉작들 중에서 유일한 홍일점이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자꾸 관객수 예상을 물어보시는데 아, 그런 말은 부끄러워서 잘 못하겠어요.(웃음) 그래도 보신 분들이 다 호평해주셔서 살짝 기대는 하고 있어요. 잘 되겠죠?”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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