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김민규 [인터뷰]
2019. 08.12(월) 10:00
퍼퓸 김민규
퍼퓸 김민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딱 그 나이대 청춘의 모습을 한 배우 김민규는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했다. "왜 연기하냐고요? 재밌어서 하죠!"라는 김민규는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였다.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부터 '시그널 '멜로홀릭' '부잣집 아들' '#좋맛탱 : 좋은 맛에 취하다'까지 단역부터 조연까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온 김민규에게 제대로 된 기회가 왔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연출 김상휘)로 주연을 맡은 것이다.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 '퍼퓸'에서 김민규는 아이돌 스타에서 월드스타로 거듭난 윤민석 역을 맡아 연기했다.

제작진과의 미팅을 통해 윤민석 역에 낙점된 김민규는 첫 주연이라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십분 살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대본에 쓰여있지 않은 윤민석의 전사까지 생각해내며 캐릭터에 몰입하려 했다.

몰입하려 노력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김민규는 "민석이는 모자란 것 없이 자라고 돈도 많고 외적으로 뛰어난 외모를 가졌다. 정말 멋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면서 "막상 제가 연기하려고 하니까 어려웠다. 민석이가 팬분들을 대하는 태도나 팬분들이 민석이를 대하는 태도가 저에게는 살짝 어색했다"고 했다.

팬들의 환호를 즐기고, 팬들에게 닭살 멘트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윤민석의 모습은 김민규의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아직도 자신을 향한 관심과 칭찬이 어색하다는 김민규는 "KBS에서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가려는데 '뮤직뱅크' 보러 온 아이돌 팬들이 저를 보고 환호를 하더라. 정말 얼굴이 시뻘게 질정도로 부끄러웠다"고 했다.

윤민석의 매사 여유로운 태도에 몰입하기까지 부침이 있었지만, 김민규는 곧잘 소화해냈다. 팬들 앞에서 윙크를 쉴 새 없이 한다거나,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를 찰떡같이 소화해 낸 김민규의 활약은 '퍼퓸'의 또 다른 재미 요소이기도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포토

마냥 밝아 보이던 윤민석에게는 아픈 가족사가 있었다. 극 중 서이도와 아버지만 다른 이부형제였던 것. 사이좋은 이부형제였던 서이도와 윤민석은 작은 오해가 계속되면서 점차 멀어지게 되고, 서로 마주치기만 해도 날을 세웠다. 그러나 윤민석의 내면엔 이부형인 서이도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해 있었다.

김민규는 윤민석과 서이도의 전사가 전개될 때 이부형제의 아픔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오해로 멀어진 두 사람이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애정하는 감정선을 표현하고 싶었단다.

이에 김민규는 '퍼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윤민석이 서이도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그간의 오해를 푸는 장면을 꼽았다. 해당 장면에서 윤민석은 서이도에게 "나는 널 미워하고 싶지 않았다. 너한테 정말 자랑스러운 동생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할 때 저도 모르게 윤민석에 몰입해 눈물이 나왔다는 김민규다. 그는 "원래는 우는 장면이 아니었는데, 저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났다"면서 "윤민석은 서이도한테 지면 안되고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캐릭터인데 갑자기 눈물이 나 당황해서 대사를 까먹었다. 감독님이랑 스태프들이 '그대로 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너무 아쉬워하시더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퍼퓸'은 제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게 해 준 작품이에요. 첫 주연작이라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거 같아요. 다음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첫 주연 신고식을 무사히 끝낸 김민규는 만족감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김민규는 "조금 더 민석이의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것도 같다. 아쉬운 부분은 너무 많다"고 아쉬워했다. 아쉬움을 되새기며 풀이 죽은 듯 보였던 그는 금세 금세 "아쉬운 부분이 있기에 다음에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쉬움에 발목 잡혀 자책하기보다는 앞으로를 위한 도약을 준비 중인 김민규를 아낌없이 응원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