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김상중, 5년 만에 오구탁으로 돌아온 이유 [인터뷰]
2019. 09.06(금) 16:23
나쁜 녀석들:더 무비 김상중 인터뷰
나쁜 녀석들:더 무비 김상중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 김상중은 어떤 캐릭터든 맡기만 하면,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대중의 머리 속에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쑤셔 박는 그런 배우다. ‘추적자’의 강동윤이, 그리고 ‘역적’ 아모개’가 그랬다. 허나 대중 모두가 동의하는 김상중의 대표작은 공교롭게도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상중은 13년째 매주 온갖 강력 범죄, 사회 문제 등을 마주하고 있다. 허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만 할 뿐이다. 이로 인해 대중의 관심이 집중돼 범죄가 해결되기도 하고 때론 재수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면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 오구탁이라는 인물을 만났을 당시를 언급하며 김상중은 “캐릭터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고 했다. 평소 김상중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떠올리면 쉽사리 그가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김상중은 오구탁이라는 인물이 범죄자들에게 한방을 날리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오구탁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그는 “어떻게 말투를 만들지 어떤 걸음걸이일지 하나씩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매번 통쾌함을 느끼면서 연기를 했다고 했다. 그렇게 자신의 최애 캐릭터가 된 오구탁을 5년 만에 다시 연기하게 된 김상중은 “드라마 속에서 보여주지 못한 스케일, 5년 만에 다시 오구탁을 연기한다는 기대와 흥분이 컸다”고 했다.

동명 드라마를 모티브로 한 ‘나쁜 녀석들:더 무비’(감독 손용호•제작 영화사 비단길)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븐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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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은 자신이 연기한 오구탁이라는 인물에 대해 제도 안에서 평가를 하면 오구탁이라는 인물이 나쁜 놈이라고 했다. 그는 “형사로서 과잉 수사를 했다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다. 그러나 나쁘다고 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상중은 법의 맹점을 지적했다. 살인을 하고도 무죄를 받거나 음주 운전을 해 한 가정을 망가트리고도 집행유예를 받았다고 큰 범죄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김상중은 “법이 해결하지 못한 억울한 일이 많다. 현실적으로 법이 아닌 다른 것으로 심판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렇기에 때로는 작은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더 큰 범죄에 큰 한 방을 날렸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이런 류의 소재가 끊임없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중은 “우리 사회가 어째든 법이 존재하고 심판을 받는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대신 심판을 해줄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렇기에 오구탁과 같은 인물이 통쾌함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와 다르게 영화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이 다르다. 김상중은 “드라마는 오구탁이 이끌었다면 영화는 마동석이 이끌었다”고 했다. 그는 마동석이 액션이면 액션, 유머면 유머, 자신의 몫을 잘 해내줬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김상중은 배우로서 욕심을 내어 더 튀거나 돋보이기 보다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잘 연결이 되게끔 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그는 “숲을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잘 다듬어진 나무 역할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장 오구탁이 간암 환자로 설정된 것을 언급하며 “간암 환자로서 역할 수행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15세 관람가다 그러다 보니 19세 관람불가였던 원작 드라마보다 조금 더 수위에 맞게 유쾌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김상중은 “범죄를 다루는데 있어서 드라마보다는 수위가 약해졌지만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수위가 낮아진 것에 대한 일장일단이 있음을 언급했다. 김상중은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을 하다 보니 수위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원작 팬들에게 드라마보다 응징의 수위가 낮아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김상중은 팬덤이 넓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수위가 낮아진 것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영화가 잘 돼 속 편하게 속편을 만들 수 있다면 다른 접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속편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낸 김상중은 “드라마의 속편대로, 영화의 속편대로 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영화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압축 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양한 사건을 통쾌하게 보여줄 수 있는 면에서 드라마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에 드라마 속편이 조금 더 마음에 간다고 솔직히 답변했다.

그런 면에서 영화 상에는 드라마 속 정태수(조동혁)와 이정문(박해진)이 나쁜 녀석들에 합류하지 않는다. 태수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자 하고 정문은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속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던 김상중은 “속편을 위해선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태수를 잘 설득해야 하고 정문은 소재 파악이 안돼서 소재 파악부터 해야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영화 속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괜찮아서 이들을 십분 활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김상중은 극중 간암 환자로 설정된 구탁을 언급하며 “우선 간이식이 잘 되야 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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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저널리스트도, 진행자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김상중이다. 배우이다 보니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좀 더 호소력 있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처음 시작할 당시 ‘김상중의 그것이 알고싶다’의 타이틀이 싫다고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김상중의 ‘그것이 알고싶다’가 아닌 모두의 ‘그것이 알고싶다’이다”고 했다. 이를 통해 김상중이 대중에게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이 아닌 배우 김상중으로 기억되고자 하는 바람이 느껴졌다.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면서 수많은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꾸준히 더 좋은 세상, 정의로운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우리 주변에는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경찰, 더 좋은 이들이 많기 때문에 세상이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상중에게 있어서 오구탁이 최애 캐릭터인 이유는 결국 매주 겪게 되는 세상의 부조리, 법의 허점, 약한 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가 이를 터트려줄 해방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배우 김상중은 5년 간 쌓아온 답답함을 쏟아내기 위해 다시 오구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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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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