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박하선 호흡, 류수영 신경 쓰이더라" [인터뷰]
2019. 09.11(수) 11:40
이상엽
이상엽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오세연'의 부제처럼 이상엽은 작품에 서서히,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상엽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연출 김정민, 이하 '오세연')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다. 극 중 이상엽은 대안학교 생물 교사이자 손지은(박하선)에게 서서히 빠져드는 윤정우 역을 연기했다.

'오세연'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문장은 '서서히 깊숙이 스며들다'였다. 이상엽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작품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이상엽은 "최근에 많이 아팠다. 일정들을 취소하고 누워있을 정도였다"며 "윤정우(이상엽) 캐릭터에서 나로 돌아오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오세연'이 (내게)깊숙이 박혀있었다"고 했다.

이상엽은 원래 자신이 출연한 작품들을 다시 보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조금 다르다고. 이상엽은 대본과 극 중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들에 대해 '내가 잘 표현해낸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이다. 이상엽은 "윤정우의 감정은 넘쳐서도 안되고, 부족해서도 안됐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윤정우는 손지은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 하지만 윤정우의 대사는 많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이상엽은 "정보를 전달하는 대사들은 있지만 감정을 드러내는 대사들은 많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엽은 "그래서 언어 대신 눈으로 많은 것을 표현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상대 배우가 내 눈을 통해 (윤정우의)감정을 느끼길 바랬다"고 촬영 당시의 목표를 떠올렸다.

'오세연'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 먼저 이상엽은 '오세연'을 촬영하면서 앞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상대방을 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연애를 하면 맞춰주는 편이었다"며 "'오세연'을 보면 서로에게 맞추려던 캐릭터들이 결국에는 지쳐버린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훗날 연인에게)전적으로 맞춰주는 것은 지양해야 되겠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오세연'을 통해 격정 멜로에 처음 도전한 이상엽은 "박하선과 호흡이 잘 맞았다. 한 장면을 찍어도 '좋았어'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박하선과 촬영하면서)이러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즐거웠던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상엽은 "카메라가 꺼졌거나 메이킹을 촬영할 때 나오는 특유의 '깨방정'이 잘 맞더라"며 "박하선과의 호흡은 넘버 원(NO.1)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하선에게서 책임감이라는 것을 봤어요. 촬영한다고 힘들고 지쳤을 텐데도 그런 내색 없이 스태프들을 챙기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저거다. 저래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따라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박하선의 남편인 배우 류수영이 의식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의식이 안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 자체가 손지은 캐릭터였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주로 나누다 보니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그런데 말씀하신 이 순간 약간 걱정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극 중 자신의 아내인 노민영 역을 맡은 배우 류아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상엽은 류아벨을 두고 몰입도가 높은 배우라며 "제가 앞에서 장난을 치다가도 류아벨과 눈이 마주치면 정색하고 연기에 집중하게 됐다. 그만큼 집중력이 좋은 배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류아벨이)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상엽이 '오세연'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소년미가 빠진 '어른 멜로'를 해보고 싶었다는 이상엽. 그는 "그간 코믹 요소가 들어간 작품을 많이 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이상엽은 "윤정우 캐릭터가 감당이 안될 것 같기도 했지만 해보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윤정우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극복하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이상엽은 "윤정우로 계속 있는 것이 사실 쉽지 않았다"며 "윤정우가 혼자 있는 장면을 찍을 때는 나도 같이 기운이 빠지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윤정우가 혼자 있을 때는 조명도 어두웠다. 그런 분위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게 윤정우가 풍기는 분위기라 감당했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정우와 손지은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날 때는 늘 비가 왔다"며 "비 맞는 것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쉽지가 않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 특성상 우려를 지울 수는 없었다. 이상엽은 "주변 지인들도 걱정이 많았다. 배우들도, 감독님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래서 (작품에 대해)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상엽은 "특히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했다. 매 순간 질문을 했다"며 손지은에게 빠져드는 연기를 두고 많은 고민을 거쳤음을 털어놨다.

우려 짙은 시선을 받으며 시작했지만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오세연'이 지난 7회에서 시청률 1.79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채널A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한 것이다. 이상엽은 "'질타를 많이 받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이상엽은 "결혼한 친구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 지인에게도 연락이 오더라. 무척 고마웠다"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시청자들의 지지와 응원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시청자들에게 '오세연'은 '강한 멜로'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재밌게 봤던 드라마 중 한 작품으로 기억돼도 좋을 것 같아요. 제게 '오세연'은 오랜 여운이 남을 것 같은 드라마예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웅빈이엔에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민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