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윤종신, 이토록 불명예스럽지 않은 하차라니 [TV온에어]
2019. 09.12(목) 06:27
'라디오스타'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이 무려 12년 만에 '라디오스타'에서 제발로 MC자리에서 하차했다. 그동안 우여곡절 많은 '라디오스타' MC 역사에서 이색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11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윤.따(윤종신에게 따진다)의 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영화감독 장항준, 개그맨 유세윤, 작사가 김이나, 가수 박재정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2007년부터 12년 간 '라디오스타' MC를 맡아온 윤종신의 마지막 방송으로 꾸며졌다. 그의 절친한 연예계 동료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윤종신과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윤종신은 '라디오스타'를 통해 겪었던 여러 일화들을 이야기하며 그동안의 소회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게스트들이 오르는 '라디오스타' 무대에는 윤종신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올라 '남겨진 이들을 위해 들려주고픈 노래'라는 주제로 자신의 노래인 '늦바람'을 불렀다. 이에 앞서 그의 아내 전미라와 아들 라익의 영상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 편지에는 12년 간 '라디오스타'를 지켜온 그에게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이방인 프로젝트'를 위해 14개월 간 해외로 떠날 윤종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제작진은 윤종신을 위해 직접 제작한 12년간의 얼굴을 담은 사진 퍼즐 액자를 선물했다.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에 윤종신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녹화 이후 윤종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퍼즐 액자 사진을 게재하며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선물을 깜짝 스포하기도 했다. 또 작가진 중 일부는 '늦바람'을 열창하는 윤종신을 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보는 MC들은 놀리는 듯한 말투로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아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방송 말미에는 그동안 함께 무수한 일들을 겪어온 MC들이 윤종신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가장 최근 '라디오스타' MC석에 합류한 안영미는 몇 마디 얘기도 하지 못하고 울먹이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매주 티격태격하며 윤종신과 앙숙 '케미'를 선보였던 김구라는 마지막까지도 따뜻한 독설을 내뱉어 웃음을 유발했다. 큰형 김국진은 자신에게 최고의 칭찬이라며 "멋있다"는 표현으로 윤종신을 평가하며 "앞으로도 멋있을 동생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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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날 방송은 평소 '라디오스타' 답지 않게 훈훈하고 정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종신은 "방송되고도 몇 주 더 있다가 떠난다"는 말로 어색함을 웃음기로 무마해보려 했지만 방송 중간중간 포착되는 그의 표정에서 알 수 없는 서운함을 감추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라디오스타' MC석에서 이토록 훈훈한 분위기로 하차를 하는 경우 자체가 낯선 모습이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이날 출연한 구 '라디오스타' MC 유세윤을 비롯해 신정환, 차태현 등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갑작스럽게 하차한 바 있다. 물론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의 경우 군 입대로 인해 '라디오스타'를 떠났지만 당시 윤종신만큼 떠들썩하거나 훈훈하거나 아름다운 하차로 그려지지는 않았던 바 있다.

이렇게까지 '라디오스타'를 떠나는 윤종신을 향한 박수가 이어지는 까닭은 그가 '라디오스타'를 12년이란 긴 시간 동안 별탈 없이 지켜온 이유도 있을테고, '라디오스타'뿐 아니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본업인 음악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통해 본인의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일 테다. 그렇기에 현재 갖고 있는 방송적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음악적으로 색다른 경험을 위해 이방인이 되겠다는 그의 이색적인 도전을 모두가 응원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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