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의 한계 [첫방기획]
2019. 09.19(목) 10:30
동백꽃 필 무렵
동백꽃 필 무렵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스스로 변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제자리다. 변한 건 캐릭터와 작품 이름뿐이다. 3년 만에 '동백꽃 필 무렵'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공효진의 이야기다.

18일 밤 KBS2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이 첫 방송됐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황용식(강하늘)의 폭격형 로맨스와 더불어 동백과 용식을 둘러싼 이들이 "사랑 같은 소리 하네"를 외치는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공효진은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후 약 3년 만에 '동백꽃 필 무렵'으로 안방극장 복귀에 나섰다. 공효진이 맡은 역할인 동백은 술집 '까멜리아'를 운영하며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 역할이다. 누구라도 알게 되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지만, 세상의 편견은 그에게 야박하기만 하다. 이는 앞서 무수한 작품에서 공효진이 연기해 온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들의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효진이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쌓아온 '공블리' 이미지의 연장선상인 캐릭터와 작품의 색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공효진도 이 같은 반응들을 의식했는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동백이라는 캐릭터가 그동안의 제 모습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인물이라서 이 작품을 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그래도 전과는 다른 모습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저는 열심히 변주하려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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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공효진이다. 그러나 이날 첫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그 노력의 흔적은 아쉽게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간 무수히 해 온 로맨틱 코미디 연기 방식을 답습했기 때문이다.

추태를 부리는 건물주 노규태(오정세)에게 할 말을 하고, 사람들이 술집 사장인 자신에 대한 편견으로 모진 말을 내뱉자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시무룩해하는 동백의 모습을 표현하는 공효진의 연기는 기시감을 자아냈다. 이는 소심한 태도와 웅얼대는 말투, 비슷한 표정 등 공효진의 캐릭터 표현 방식은 앞선 캐릭터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공효진의 '패션'도 답습 그 자체였다. '패셔니스타' 공효진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의상에 각별히 신경을 쓴 모양새다. 멜빵바지와 꽃무늬 원피스, 하이웨스트 청바지 등 지극히 공효진스러운 패션 스타일이다. 하지만 캐릭터가 아닌 공효진에 맞춰진 의상들은 캐릭터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처럼 변화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변화한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하나다. 제각각인 설정을 비슷한 값으로 연기한다는 건 공효진의 한계라는 뜻이다. '동백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동백 캐릭터만 무채색으로 보이는듯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럴 거면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지 않는 편이 어쩌면 나았을지도 모른다. 연기 스펙트럼의 한계를 드러낸 공효진이 이젠 말뿐이 아니라 정말로 변화해야 할 때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동백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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