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복서’ 코믹하면서도 안타까움 자극하는 기묘함 [종합]
2019. 09.30(월) 17:04
판소리 복서 엄태구 이혜리
판소리 복서 엄태구 이혜리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친구와의 장난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단편을 거처 장편으로 확장됐다. 판소리와 복싱이 만나 코믹하면서도 잊혀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라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통된 감정을 자극한다.

영화 ‘판소리 복서’(감독 정혁기·제작 폴룩스 바른손)의 언론 시사회가 3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언론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배우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을 비롯해 정혁기 감독이 참석했다.

◆ 친구 장난으로 시작 이야기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판소리와 복싱이라는 연관성이 없는 두 소재가 만났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한다. 정혁기 감독은 ‘판소리 복서’를 연출하기 앞서 ‘뎀프시롤: 참회록’을 연출한 바 있다. 정 감독은 ‘판소리 복서’가 자신이 연출한 단편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정 감독은 “학교를 다닐 때 배우 조현철이 장구를 치고 있었다. 당시 조현철이 복싱을 배우고 있어서 장구 장단에 맞춰서 섀도우 복싱을 했다”며 “그때 장단에 잘 어울려서 단편으로 확장을 시켰다”고 했다. 이렇게 확장된 단편은 다시 한 번 장편으로 확장이 되면서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 복싱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영화는 병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펀치드링크 판정을 받은 병구는 미완의 꿈이 었던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 안에 잊혀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작별을 돌아보게 한다.

박관장(김희원)은 폐업 직전인 체육관을 팔라는 제안에도 끝까지 체육관을 운영하려고 한다. 체육관을 팔라고 제안하는 이들은 체육관을 헐고 재개발을 하려고 한다. 또한 병구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유기견을 데려다가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이제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카메라 필름에 대해서도 언급이 된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단편에서 주제를 확장 시키면서 재개발, 유기견, 필름 사진, 치매 등을 통해서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작별를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루지 못한 목표,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 배우도 인정한 영화의 독특함
엄태구는 판소리 복서를 꿈꾸는 병구 역을 맡아 생애 첫 코믹 연기를 펼친다. 이혜리는 병구를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 역을 맡아 발랄하고 사랑스런 매력을 발산했다. 여기에 김희원은 폐업 직전의 불새 체육관 박관장 역으로 극에 중심을 잡으며 대체 불가 매력을 보여줬다.

엄태구는 정 감독이 연출한 단편을 봤다면서 “최고다”고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바로 감독에게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혜리는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무슨 이야기지’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판소리 복싱’이 생소했던 것이다. 그는 “판소리 복싱이 궁금했다”며 “굉장히 엉뚱하고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고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고 했다.

김희원은 ‘판소리 복서’의 시나리오를 보고 판타지 만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는 “판타지 만화를 보면 히어로가 음악이 느려질 때 지고 있다가 빨라지면 이기는 것처럼 판소리가 그런 느낌을 받게 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코믹함과 리얼함이 공존했다.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 신명나는 판소리 작사가 감독?
영화는 신명나는 판소리에 맞춰서 병구의 기상천외한 움직임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엄태구는 영화를 위해서 3달 동안 5시간씩 복싱 연습을 했다. 엄태구는 “기본기를 배우고 판소리 장단에 맞춰 동작을 해봤다. 주변 분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며 판소리 복싱을 하는 병구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영화 속에 흘러 나오는 판소리는 기존에 익숙한 가락에 영화에 어울리는 가사로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에 나오는 판소리는 정혁기 감독이 직접 작사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기본적으로 수궁가를 베이스로 했다. 명창이 기존의 판소리에 익숙해서 단어를 새로 바꾸기 힘들다고 했다”며 “그래서 쓰고자 하는 부분의 음절에 맞춰 병구를 설명하거나 영화 속 분위기에 맞게 개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혜리는 민지 역을 맡아 극 중 직접 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이혜리는 “장구 연습은 영화 촬영 직전까지 2달 정도 열심히 연습을 했다”며 “열심히 연습한 만큼 잘 치는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는 오는 10월 개봉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판소리 복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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