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피터팬은 있다 [인터뷰]
2019. 10.21(월) 10:00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아무도 늙지 않는 네버랜드에 사는 피터팬처럼. 동안 외모만큼이나 배우 임시완을 이루는 생각들은 하나 같이 젊은 생기로 가득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아직 젊은데 생각까지 늙고 싶지 않아요. 계속 젊은 기운을 발산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임시완은 피터팬이었다.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연출 이창희)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임시완은 극 중 대학 선배의 인턴 제의로 서울로 상경해 에덴 고시원에 입성하는 사회 초년생 윤종우 역을 맡아 연기했다.

임시완은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망설임 없이 '타인은 지옥이다'를 선택했다. 그는 "첫 작품이라서 부담스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일단 10부작이어서 좋았다. 웹툰 원작 자체도 괜찮게 봤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2년 간의 공백으로 인한 부담감도 '타인은 지옥이다'를 선택하는 데 있어 큰 이유가 됐다. 임시완은 " 2년 동안 연기를 안 했기 때문에 현장에 대한 감이나 연기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서 감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싶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 같다. 웹툰도 이미 봤고, 대본도 비교적 빨리 나왔다. 정서적인 거 말고는 외적인 걸로 준비할 게 따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원작 웹툰은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에 원작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어떻게 충족시키느냐가 '타인은 지옥이다'의 흥행 관건이었다. 그러나 임시완은 크게 부담을 갖지 않았다. 오히려 원작 팬으로서 같은 작품을 다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을 가졌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임시완의 말처럼 드라마화된 '타인은 지옥이다'는 웹툰과 이야기 구조와 결을 같지만, 웹툰 속 인물을 차용해 새롭게 만든 캐릭터인 서문조(이동욱)와 윤종우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그려내며 드라마만의 매력을 완성했다.

특히 내성적이고 부끄러움 많은 성격인 윤종우가 고시원 살인마들에게 가스 라이팅 당해 점차 변해가는 과정이 스릴을 자아내며 극적인 재미를 배가시키기도 했다. 이에 임시완은 "윤종우가 착하지만은 않게끔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사람의 인성을 종합점수로 나쁜 쪽에 가깝게끔 표현했다. 아슬아슬한 선을 넘어서 네거티브한 친구로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윤종우의 심리적인 변화를 흐름 있게 그려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임시완은 "장면을 순차적으로 촬영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웠다. 그 흐름을 제가 늘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니까 쉽지 않았다"고 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살인 과정과 인육 설정 등 수위 높은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비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임시완은 "저 역시도 평상시에 작품을 볼 때 그렇게 잔인하게 기괴한 것들을 잘 안 본다. 안 보는 입장에서 그런 의견들이 충분히 공감이 된다"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작품이 지닌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임시완이 생각하는 작품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임시완은 윤종우가 고시원 살인마들이 만든 지옥에서 결국 지옥이 된 이유는 여자 친구인 민지은(김지은)때문이었을 거라고 했다.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았던 민지은이 점차 무심해져 가자 윤종우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그 무관심은 윤종우라는 지옥을 만들었다는 게 임시완의 해석이었다. 이에 임시완이 생각하는 작품의 메시지는 "타인이 지옥이 되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작품의 결말은 제목처럼 '타인은 지옥이다'였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천국'이었다고 회상한 임시완이다. 임시완은 "감독님 모토 자체가 즐겁게 찍자는 주의다"라면서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방송을 보고 새삼 놀랐다. '우리가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찍었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어두운 작품의 색채와 잔혹한 장면들과는 달리 현장은 즐거운 분위기로 '놀듯이' 연기했단다.

이러한 작업은 임시완에게 많은 자양분이 됐다. 원래 연기할 때 공부하듯이 접근했다는 임시완은 '미생' 이후부터 즐기면서 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감정신을 촬영할 때는 슬픈 감정에 사는 등 많은 제약을 두는 등 연기라는 작업 자체가 인고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불한당'에서 얻은 변화된 연기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은 '타인은 지옥이다'로 완성됐다. 계산하지 않고, 즐겁게 놀듯이 연기하는 방법을 더욱 발전시켰다는 임시완이다.

변화된 연기 스타일만큼 삶을 대하는 임시완의 태도도 많은 부분 바뀌어 있었다. 20대 때의 임시완은 모든 일에 차갑고 냉정하게 접근했다. 할 수 있는 일도 일단 못한다고 할 정도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단다. 그러나 30대의 임시완은 달랐다.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 있는 도전도 스스럼없이 하고, 이성보다는 감성에 따라 행동하기. 임시완은 비로소 30대가 되어서야 젊음을 만끽하는 중이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사람이요. 계속해서 연기를 즐기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플럼액터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