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계절' 오창석 "'연애의 맛' 출연, 저에겐 도전이었죠" [인터뷰]
2019. 11.04(월) 12:30
태양의 계절 오창석
태양의 계절 오창석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오창석에게 찾아온 생각의 변화는 많은 것들을 일궈냈다. 작품 활동으로 연기적인 스펙트럼을 넓히고, 예능 출연으로 대중성까지 얻었다. 일거양득을 가능케 한 오창석의 변화는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태양의 계절'(극본 이은주·연출 김원용)은 대한민국 경제사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양지그룹을 둘러싼 이기적 유전자들의 치열한 왕좌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오창석은 극 중 삼진 회계법인 재직 시절 양지건설 회계감사 문제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되면서 복수를 위해 투자회사 썬홀딩스 대표 오태양이 된 김유월을 연기했다.

오창석이 드라마 '오로라 공주' 이후 약 6년 만에 일일극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이유는 기존 일일극과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오창석은 "보통 일일극은 여자들 이야기와 가정의 복수를 다루는 것이 많다. 그런데 '태양의 계절'은 타이틀 롤이 남자였고 기업의 복수, 남자의 복수 등 조금 더 남성적인 색채가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했다.

김유월이 복수를 하기 위해 오태양으로 신분 세탁을 하는 설정 탓에 오창석은 다른 듯 같은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꽤나 심혈을 기울였다. 오창석은 "사랑하는 여자와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만 살 수 있던 시절에서 그 사람을 잃고 난 후의 변화를 그리는 거기 때문에 연기 톤 변화를 신경 많이 썼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극 중 인물들이 오태양이 돼 나타난 김유월을 알아보지 못하는 설정이 이해가 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오창석은 "현실적으로는 윤시월(윤소이)이 오태양을 보고 윤시월이라고 못 알아보는 설정이 제게는 많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어떻게든 이 사람이 갖고 있는 성격 애티튜드 등을 해서 못 알아보게끔 연기를 했어야 했다.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연으로서 100회가 넘는 장편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책임감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오창석이다. 그는 "제가 이끌어 가는 부분에 대한 책임감이 많아졌다. 감독님과도 소통을 많이 했다.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많이 어필하면서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시월 역의 윤소이는 오창석이 '태양의 계절'을 이끌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오창석은 "윤소이하고 함께 촬영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제일 고맙다고 생각하는 친구다. 경력도 오래됐고, 털털하다. 함께 일 하는 호흡이라든지 센스나 작품을 보는 눈이나 그런 것들도 잘 맞았어서 조금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창석은 "윤소이가 제가 지금까지 작품 하면서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윤소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오창석은 "일단 일일극 치고는 굉장히 먼 곳에 로케이션을 많이 다녔고, 차량 사고 신을 많이 촬영했는데 저는 재밌었다"면서 "일일극에서 나오지 않는 규모의 촬영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미니시리즈 찍는 것처럼 재밌었다. 힘들었던 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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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계절'의 주가 됐던 기업 복수극이라는 소재가 점차 출생의 비밀, 남녀 간의 치정 싸움 등 흔히 '막장' 소재로 인해 분량이 줄어든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오창석은 "일일극 같은 경우에는 중간에 시청자들을 흡수해야 하는데, 일일극 시청자들의 경우 이야기가 어려우면 싫어하시더라. 그래서 줄어든 것 같다. 그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에 비해서 조금 어려운 주제였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막장' 논란에 대해서 오창석은 시청자와 작가 모두 이해한다고 했다. 오창석은 "배우들은 솔직히 대본을 받아서 대본대로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제가 극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고 가는 거다"라면서 "시청자분들께서 막장이라고 말씀을 하시는 부분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창석은 "일일극의 한계점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출생의 비밀, 복수 등의 단어가 들어가는 드라마에서는 '막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주가 되느냐, 덜 표현하느냐의 차이다"라고 했다.

또한 오창석은 "100회나 되는 긴 호흡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사건으로만 극을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2 30회 정도는 100회를 끌어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스토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일일극의 회차를 줄여서 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이런 부분들이 많이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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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석은 100회가 넘는 '태양의 계절' 촬영과 함께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 촬영을 병행했다. 본래 성격 상 두 개를 함께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오창석은 "저는 안 해 본 일들이 들어왔을 때 한 번 해보자고 달려드는 성격이 아니다"라면서 "내가 이걸 할 수 있는지, 이걸 해서 내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또한 한 가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과 자신을 노출하는 일을 꺼려해서 예능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생각의 변화를 맞게 되면서 도전 아닌 도전이 필요했다던 오창석은 '태양의 계절'과 '연애의 맛'을 병행하는 시도를 했다. 물론 부담스러운 예능 출연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수 있었고 복잡했던 생각을 조금이나마 정리할 수 있었다.

이는 오창석이 일을 하는 데 있어 태도도 변하게 만들었다. 오창석은 "제가 원하는 작품만 기다리다가 일을 오래 못한 적이 있어서 일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면서 이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생애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는 오창석은 "마침 '태양의 계절'이 끝나갈 때 제의가 들어왔다. 뮤지컬을 제가 할 수 있나 없나를 제 자신도 알고 싶기도 하고, 도전을 좀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쉴 새 없이까지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오창석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PF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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