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 누굴 위한 힐링인가 [TV공감]
2019. 11.05(화) 12:30
밥은 먹고 다니냐
밥은 먹고 다니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방송인 김수미는 자신의 밥집에 찾아오는 비연예인과 연예인들에게 밥 한 끼를 제공하며 이들의 고민을 듣고 공감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힐링이라는 단어에는 물음표가 그려진다.

지난 9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는 김수미의 욕과 음식을 통해 위로를 선물 받는 힐링 토크쇼로, 속 터지는 손님에겐 시원한 욕 한방으로, 인생이 고단한 이들에겐 따뜻한 위로로 그들과 공감한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비연예인과 연예인이 출연한다. 그러나 일련의 연예인 출연이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는 듯한 모양새로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7일 방송분에는 가수 김흥국이 논란 이후 약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흥국은 김수미의 "무죄를 받은 건 맞냐"는 질문에 "완전히 무혐의가 나왔다. 이제 끝났다"고 답했다. 이어 김흥국은 "가족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 많이 힘들었다. 집사람과 늦둥이 딸은 창피해서 다닐 수가 없다고 하더라. 난 괜찮다고 했지만 힘들긴 했다"고 고백했다.

김흥국은 지난해 3월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A 씨에게 고소당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김흥국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무혐의 처분에도 김흥국에 대한 누리꾼들의 질타는 끊이지 않았다. 더불어 김흥국이 A 씨를 상대로 정신적, 물리적 피해에 대한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재기했음에도 재판에서 패소해 논란은 더 컸다. 그럼에도 김흥국은 같은 달 28일 방송분에서 일일 아르바이트 생으로 다시 한번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지난 21일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배우 성현아가 긴 공백기 끝에 출연했다. 성현아는 지난 2002년과 2013년, 각각 마약 복용과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됐다. 성현아는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마약 복용 혐의로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세간에 충격을 선사한 바 있다.

논란 이후 오랜 공백기 끝에 '밥은 먹고 다니냐?'로 복귀한 성현아는 "최근 무죄를 받았다"며 자신의 생활고 및 악플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아이를 낳고 7년간 한 번도 운 적이 없다"는 성현아는 김수미 앞에서 오열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김수미는 그런 성현아를 두 팔 벌려 안아주며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김흥국과 마찬가지로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이에 시청자들은 화제성을 위해 논란이 있는 연예인을 섭외한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고 있다. '힐링 토크쇼'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에 굳이 논란이 있는 공인을 출연시켜야 하냐는 이유였다. 또한 출연 연예인에 대해서는 '이미지 세탁'과 자연스러운 복귀의 장으로 '밥을 먹고 다니냐'에 출연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흥국과 성현아의 입장에서는 무죄, 무혐의 판결까지 받은 상황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들은 아직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고, 두 사람의 출연은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해 비난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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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자극적인 사연을 가지고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연예인들 사이, 비연예인들을 구색 맞추기 식으로 채우는 모습도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애초부터 KBS2 '해피투게더' MBC '라디오스타' 처럼 연예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저 속이 터지거나 고민이 가득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출연해 김수미의 욕과 국밥으로 위로를 받는 예능이다. 이에 김수미의 국밥집에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일반 시민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주된 스포트라이트는 연예인에 맞춰진다. 잔잔하고 개성 있는 사연들을 갖고 있는 시민들은 주로 앞에 배치하고, 사연을 가진 연예인을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시켜 화제성을 독식하는 방식은 제작진이 일반인 출연자를 마치 '들러리'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게 한다.

또한 성폭행, 성매매, 마약 복용 등 민감한 주제로 이슈를 만든 인물들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런 자극적인 소재들을 가진 연예인들이 메인으로 등장하다 보니 대중들은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힐링 토크쇼라는 말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비연예인을 들러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가증되는 상황. 아직 방송한 지 채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밥은 먹고 다니냐?'가 앞으로 어떤 게스트를 출연시키며, 어떤 유형의 방송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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