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설 "가수 어울림이 엄마, 같은 무대 오르고파" [인터뷰]
2019. 12.31(화) 17:39
가수 나은설 인터뷰
가수 나은설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트로트가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은 엄마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발라드를 하다 트로트를 한다고 하니 잘 하겠냐며 제일 걱정을 해주시더라. 정말 큰 위로가 됐다.”

모녀가 같은 직업에 종사하며 서로를 응원할 수 있다는 것, 인정과 지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훈훈함을 자아내는 그림이다. 최근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가수 나은설(32)에게 이런 훈훈한 ‘행운’이 찾아왔다.

나은설은 지난 2014년 여성 발라드 듀오 아이리로 데뷔한 전력이 있다. 당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그는 이후 수년 동안 요가 강사 등 연예계 밖에서 생활해 왔다.

그를 다시 연예계로 끌어당긴 것은 트로트다. ‘한’과 ‘흥’을 다 가진 트로트에 매료된 그는 신곡 ‘사랑이 뭔데’를 만나 다시 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 곡은 신나고 경쾌한 리듬과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이다. 사랑에 울고 있는 한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멜로디만 들었을 때는 아픈 가사인지 몰랐는데 계속 듣다 보니 가사가 아프더라. 희로애락이 묻어있지 않나 싶다. 슬프다고, 슬프게만 부를 수는 없는데 트로트 창법 자체에 그런 게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기 때문에 감정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라며 신곡이 가진 매력을 전했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춰야 한다는 부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원래 체육을 전공해 댄스, 요가 장르 티칭을 좀 했었다. 그래서 몸을 쓰는 것에 대해 부담이 크지는 않다”라면서도 “무대공포증이 약간 있더라. 새로운 장르이다 보니 처음 같은 떨림이 다시 나와서 그 경험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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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트롯’ 이후 트로트 붐이 일었지만, 트로트는 여전히 시장 진입이 어려운 장르로 통한다. 긴 공백기를 가진 발라드 가수가 도전장을 내미는 데까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였다.

나은설 역시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도전을 선택한 데에는 선배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엄마 어울림(58)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나은설은 “엄마가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 평소 하는 일에 대해 엄마랑 상의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하고자 하는 것을 하는 성격이라 거의 통보하듯 이야기를 했는데 용기를 주셨다”라며 “‘잘해봐’ ‘잘 할 수 있어’라며 믿음을 주셔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목소리 톤이 여리 여리한 편인데 엄마는 허스키하고 파워풀하다. 색깔이 다른데 ‘너의 색깔을 잘 찾아라’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고 말한 후 “디테일한 조언은 없지만 연습을 많이 하라는 말은 많이 하신다. 아무래도 가족이고 성인이다 보니 ‘힘들지는 않니?’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주시는데 그게 힘이 된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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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자랑’도 했다. 나은설은 “엄마도 데뷔가 이르지는 않으셨다. 주부이셨다가 가수로 데뷔하셨다. 엄마도 엄마의 끼를 모르고 집에만 계셨다. 그저 살림을 잘하는 주부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자기 길을 찾아가시더라. 노래를 내고, 앨범을 내고, 노래 강사 일을 하시고, 행사와 공연을 하시고 그런 것을 보면서 엄마가 참 멋있다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사랑이 뭔데’로 기회가 생기지 않았더라도 해봤던 경험 때문에라도 엄마를 따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나이가 더 들어 아이 엄마가 되더라도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랑 다음은 컬래버레이션 바람이었다. 나은설은 “엄마랑 색깔이 참 다른데 또 어떻게 보면 어울리는 색이다. 전화 통화를 하면 나와 엄마, 여동생의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비슷하지만 느낌이 확 달라서 함께하면 좋은 음악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좋은 유전자 덕”이라고 공을 돌린 나은설은 “동생도 노래를 잘 하는데 아무래도 가족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하면, 항상 끝이 노래방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가 익숙했던 것 같다. 아빠도 노래를 좀 잘 하신다. 사실 트로트는 엄마보다 아빠가 조금 더 잘하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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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데뷔, 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이니만큼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많은 상태였다. 나은설은 “엄마랑 같이 무대에 서는 것도 희망한다. 다 잘 할 자신이 있어 여기저기서 많이 불려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이 바빠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은설이라는 가수가 ‘밝은 친구’ ‘잘 웃는 친구’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나를 보며 행복해하셨으면 좋겠다. 중앙의 큰 무대이건 지방의 작은 무대이건, 불러주는 대로 찾아가 나를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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