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않아' 강소라 "데뷔 11년차, 지난 선택 후회하지 않아요" [인터뷰]
2020. 01.11(토) 10:00
해치지않아 강소라
해치지않아 강소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강소라가 어느덧 데뷔 11주년을 맞이했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스무 살 신인 배우는 이제 단단한 내면이 빛나는 성숙한 30대의 어른이 돼 있었다.

15일 개봉되는 영화 '해치지않아'(감독 손재곤·제작 어바웃필름)는 강소라가 '자전차왕 엄복동' 이후 1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자전차왕 엄복동'의 흥행 대실패로 조금 위축이 될 법도 하지만, 강소라는 오히려 초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였던 '해치지않아'가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강소라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해치지않아'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작품이다. 사람이 동물 탈을 쓰고 동물인 척한다는 황당한 소재 때문에 강소라는 역할에 대한 걱정보다 제작 자체를 걱정했다고 한다.

동물 탈의 퀄리티도 고민거리였다고. 강소라는 "탈이 너무 진짜 같아도 안 되고 너무 가짜 같으면 안 되지 않나. 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영화 촬영이 딜레이 되기도 했다"고 했다.

강소라는 극 중 망해가는 동산 파크의 수의사 소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소원이 쓴 탈은 사자다. 엉성한 하반신 탈이 탄로가 나지 않게 영화 내내 사자탈을 쓴 소원은 가만히 엎드려만 있다. 이에 강소원은 "사자의 움직임을 처음에 연습하기도 했는데, 막상 할 게 없더라. 가만히 숨어야 하니까 움직일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이 사실은 탈을 쓴 사람이라는 설정이 다소 황당하지만, 점차 연기를 하면 할수록 그 설정이 납득이 가기 시작했다고. 강소라는 "동물원이라서 사람들이 속을 것 같다. 실제로 동물원의 동물들이 활동이 많지 않더라고요. 물론 15분 이상 관찰하면 티가나겠지만 그냥 보고 지나치면 탈인지 모를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동산 파크 직원들이 말도 안 되는 계획에 가담하는 이유 역시 명확하게 이해가 됐다는 강소라다. 그는 "될까 말까 했던 게 직업이 된 순간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직원들 각자마다 이 계획에 이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명확했다. 동물원이 잘 돼야지 떠나보낸 동물들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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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않아'는 소소하지만 '빵' 터지는 웃음 코드로 코미디 영화로서 손색없다. 이는 손재곤 감독의 디렉팅과 맞닿아 있었다. 강소라는 "감독님이 자연주의 연기를 추구한다. 조금의 오버도 용납하지 않는다. 조금 오버하는 것 같으면 '그거 하지 않으실게요'라고 하신다"고 했다.

강소라는 손 감독의 디렉팅이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안 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더라. 드라마 매체는 캐릭터가 보여야 하는 연기를 해야 하지 않나. 오랜만에 영화를 해야 하니까 어색하더라"고 했다. 초반에 살짝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른 후 손 감독의 디렉팅에 적응한 강소라는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펼쳐낼 수 있었다. 이에 강소라는 "나중에는 내려놓게 되더라. 편하게 연기를 했다"고 했다.

개봉을 앞둔 시점, 강소라는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강소라는 "영화가 잘되든 아니든 관객분들이 선택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 좋은 작품이라고 해도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개봉하기 전까지는 흥행을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휴식기를 가졌던 강소라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 시간 끝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앞으로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게 도와줄 원동력을 채워나갔다는 강소라다. 데뷔 10년 차를 넘어 어느새 11년 차가 된 강소라는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면, 아쉬운 선택의 순간이 몇몇 있었지만 후회는 없단다. 그 선택들까지도 지금의 자신을 이루는 자양분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목표요? 소박해요. 작품에 민폐가 안 됐으면 좋겠어요. '쟤 왜 캐스팅했냐'는 말 안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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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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