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광조의 ‘도전’ [인터뷰]
2020. 01.13(월) 14:50
가수 이광조
가수 이광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이광조(68)는 요즘 ‘도전’에 푹 빠져있다. 반세기 가까이 ‘원조 발라더’로 불리더니 신곡을 ‘트로트’ 장르로 뽑아 내놓았고, 평생 관계없을 것 같았던 ‘유튜버’라는 새로운 타이틀도 노리고 있다.

신곡부터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그가 최근 공개한 신곡 ‘청춘예찬’은 사랑을 받았던 청춘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다가오는 황혼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트로트 장르의 곡이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오늘 같은 밤’ 등을 대표곡으로 떠올리는 발라더가 갑자기 트로트를 들고나오며, 내막에 궁금증이 일었다. 트로트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도전이라는 말부터, 신선한 자극을 위한 도전이라는 말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그가 직접 밝힌 이유는 ‘젊은 음악’을 쫓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금껏 노래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젊은 후배들의 곡을 좀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어떤 곡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대중에 어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청춘예찬’을 써 준 후배 가수이자 작곡가 추가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물론,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그는 “90년대 쯤 나를 잘 아는 어떤 작곡가가 내게 ‘뽕짝 한 번 안 해볼래?’라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그때 스튜디오까지 갔는데 차마 마이크 앞에 서니 노래를 못 하겠더라.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못 할 것 같았다. 그런데 편곡자랑 이야기를 하며 스타일을 바꿨고, 조금 젊게 가자고 해서 이렇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50점 정도였다. “참 희한하다. 뭐든 새로운 건 하고 나면 마음에 안 든다”라고 운을 뗀 그는 “욕심 때문인 것 같다. 할 때는 참 만족스러웠는데 막상 나오면 굉장히 이상하다”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조금 실망을 했는데 아직도 늙은 소리는 안 나오는 것 같다. 목소리가 아직 젊다고 하니 그게 기분이 좋더라. 그런 생각을 못 했었는데 내 동생이 듣고 ‘오빠 하나도 안 변했네. 목소리가 아직 젊네’라고 말을 해줘 참 놀랍고 또 좋았다”라고 했다.

변함없는 목소리로 청춘에 대한 노래를 한다는 것이 자신의 “큰 장점”이라고 꼽은 그는 황혼에 접어든 이들이 이노래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껴주길 바란다”고 했다. 다음에는 ‘진짜 뽕짝’을 작업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느낌은 아니고 외국 스타일이다. 지금 나온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앞으로 나올 것들이 굉장히 많이 주목되는 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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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조는 요즘 트로트 못지않게 유튜브에도 푹 빠져있다. ‘레트로맨’이라는 콘셉트로 지난 6일부터 시리즈물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살아온 20대와 2020년을 사는 20대의 문화를 함께 나누고 체험하는 ‘신문물 리뷰기’ 형태의 콘텐츠다.

시작 단계이지만, 콘텐츠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누리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원로급 가수가 카페에 앉아 푸근한 목소리로 옛이야기를 전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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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고 밝힌 그는 “솔직히 나는 잘 몰랐다. 주변에서 다들 추천을 하는데 사실 나는 유튜브를 한다는 게 촌스럽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듣는 음악 중심에서 ‘보는 음악’이 된 것에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얼떨결에 시작된 유튜버로서의 라이프는 상당히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재미는 있다. 하다 보니 이걸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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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양한 도전으로 2020년을 시작했지만, 그의 올해 목표는 ‘그냥 노래하는 사람’으로 각인되는 것이었다. 그는 “나는 그런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무슨 수식어를 붙인다는 게 참 어색하다. 실제로는 왕도, 황제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사람 아닌가”라며 웃었다.

이어 “왕이 아닌 신하라도 노래하는 사람이고 싶다. 계속 노래할 수 있는, 그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고 싶다. 유튜버로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평범하긴 하지만, 나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일을 하며 너무 튀고 싶지도, 그렇다고 너무 죽어있지도 않고 싶다. 그렇게 내가 있는 분야에서는 느낌적으로 ‘최고’ 소리를 듣고 싶다. 그건 자신감에서 오는 것 같다. ‘저 사람은 항상 저기서 저렇게 자신이 있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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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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