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을 중단하는 아이돌 스타, 무엇이 그들을 멈추게 하는가 [이슈&톡]
2020. 01.26(일)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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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데뷔하자 마자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한 해에도 꽤 많은 아이돌이 연예계에 발을 들이려 하나 그 중 소수만 간택될 뿐 대부분은 좌절하고 만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양면이 존재하는 법일까. 스타덤에 올라 이제 앞날의 걱정은 좀 덜었다 싶은 아이돌들 사이에, 아이러니하게도 심리적 불안 증세가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복에 겨웠다, 배가 불렀다 비난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만 보기엔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 지난 달만 해도 ‘이달의 소녀’의 ‘하슬’과 ‘몬스타엑스’의 ‘주헌, ’오마이걸’의 ‘지호’가 불안 증세를 호소했고 이 전에는 ‘트와이스’의 ‘미나’, ‘세븐틴’의 ‘에스쿱스’, ‘우주소녀’의 ‘다원’, ‘스트레이키즈’의 ‘한’, ‘강다니엘’ 등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여기에 각 해당 소속사들의 대처는 알맞았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게 하고 몸의 회복상태에 따라 복귀 시점을 결정하겠다 하니, 소속 아티스트들이 처한 심리적 위기 상황을 단순히 성격적인 부분의 예민함이나 순간의 엄살로 대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였기에 가능한 처사다. 아무래도 요 몇 년 사이에 마음의 병이 몸과 삶에 가하는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경험한 까닭에 소속 아티스트들을 실펴보는 눈에 좀 더 힘이 실린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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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요즘 들어 마음의 병을 앓는 아이돌 스타들이 많아졌을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늘어난 SNS 및 각종 콘텐츠의 이용 빈도로 인해 대중과의 접촉점이 다양해지고 많아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덕분에 대중은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아이돌과 소통할 수 있고 아이돌 또한 이전보다 더욱 다각화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대중은 아이돌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쉽게 추적하며 일일이 찬사를 보내거나 혹은 비난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아이돌 스타는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심지어 과거의 삶의 어떤 순간이 일으킬 지 모를 파장 또한 매순간 조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찬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야 더없이 좋은 일이나, 사람의 인생에 어떻게 잘못 하나, 실수 하나 없을 수 있겠나. 이것이 비난 쪽으로 방향을 틀 때는 그 파급력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운이 좋아 데뷔와 함께 스타덤에 오른 이들은, 자리가 갖는 의미를 채 소화하기도 전에 수많은 눈과 입의 반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격이다. 당시엔 그저 꿈에 그리던 스타라는 입지가 주는 흥분에 자각하지 못하다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화려함이 드리운 장막이 거두어지고서야 비로소 수많은 시선과 목소리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를 소화하는 법도, 감당하는 법도 모르겠는 몇몇 이들은 결국 마음의 병을 얻고 마는 것이다.

즉, 사회적 소통의 방식과 양상이 달라지면서 연예계가 처한 상황이 바뀐 결과다. 문제가 발생된 후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제 각 소속사는 변화된 사회적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여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공의 시기를 앞당기는 것만큼 스타의 자리에 올랐을 때 겪을 정신적 혼란을 돌볼 시스템. 전문 심리 상담자를 따로 배치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 아이돌, 아직 어린 스타들임을 기억하여 섬세한 손길을 건네어 더 이상의 잃는 일이 없길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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