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조한선 “‘인생캐’ 된 임동규, 관심 고마울 뿐” [인터뷰]
2020. 02.15(토) 00:50
스토브리그, 조한선
스토브리그, 조한선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조한선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야구 선수 임동규로 완벽 빙의, 원클럽맨이 주는 아련한 감성과 함께 남궁민과 대립하는 팽팽한 면모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는데 성공하며 또 다른 ‘인생캐’를 완성시켰다.

조한선은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에서 드림즈의 유일한 영구 결번 선수를 꿈꾸는 4번 타자 임동규 역으로 분했다. 임동규는 백승수(남궁민) 단장과의 의견 대립으로 쫓겨나듯이 바이킹즈로 트레이드 되지만, 이내 일련의 사건으로 개과천선해 드림즈에 복귀하게 되는 인물이다.

특히 조한선은 ‘스토브리그’ 2회까지 특별출연이라는 자막으로 소개됐음에도 끝까지 드라마 속 중요 인물로 전개를 이끌어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조한선은 “사실 내가 작품 후반부까지 나온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특별출연으로 소개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믿음이 있었기에 이에 대해 회사에도, 감독님께도 물어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더 큰 임팩트를 주기 위한 감독님의 계획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정도의 임팩트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조한선은 “2회가 끝나고 나니 내가 욕을 많이 먹고 있더라. 더불어 결방으로 인해 공백기가 더 길어졌다”고 토로했다. 조한선은 “그래서 쉬는 동안 더 칼을 갈았던 것 같다”면서 “언제든지 투입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나올 때 시청률이 좋지 않았는데, 복귀할 때 다시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런데 하필 내가 복귀하는 시점에 3부작 결정이 돼 시청률이 떨어져 억울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한선은 언제 올지 모를 복귀를 위해 언제나 임동규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특히 공백 이후 바로 경기 신이 있었기에 더욱 신경 써서 했다”고. 조한선은 “임동규가 현역 선수다 보니 야구 트레이닝에 집중을 많이 했다”면서 “배트를 들었을 때 절대 어색해 보이면 안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트를 잡고 공을 칠 수 있는 게 단기간에 되는 건 아니었다”며 “휘두르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1주일에 2회에서 3회 정도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꾸준히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피와 살을 깎는 연습을 통해 조한선은 임동규만의 타격 자세를 완성할 수 있었지만 크고 작은 부상도 함께 했다. 늘 손에는 멍과 물집이 그를 괴롭게 했으며, 스윙 연습으로 허리 상태도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조한선은 “나뿐만 아니라 선수를 연기한 모든 배우들이 함께한 고통이었다”고 담담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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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축구 선수로서의 경력은 조한선으로 하여금 야구 선수인 임동규를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조한선은 “프로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어려서 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됐다. 한편으로는 이런 배경 지식이 있다보니 임동규라는 인물을 더 완벽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 열정이 과해 ‘과몰입’ 할때도 많았다”며 웃었다.

“어쩔 때는 내가 진짜 선수인가, 임동규인가 싶을 때도 있었다”는 조한선은 “대사에 나도 모르게 몰입이 돼서 지문에 없는 대사도 할 때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임동규가 얼마나 야구에 미친 사람인지를 더 절실히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런 걸 모두 표현 못 하니 답답하고 울컥할 때도 많았다. 가끔은 너무 격양돼서 ‘감정이 격했나’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이런 모습이 더 좋다고 하셔서 안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한선이 정동윤 감독과 항상 의견이 맞았던 건 아니었다. 조한선은 초반 임동규가 백승수의 차를 부수는 모습을 보며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긴 하지만 ‘이게 말이 되냐’고 감독님께 많이 따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독님과의 오랜 대화를 통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그 이후론 시원하게 때려 부쉈다. 온 감정을 다해 부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장면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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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조한선은 ‘야구에 미친’ 임동규처럼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는 배우였다. 그럼에도 조한선은 “제 연기는 항상 부끄럽다. 모니터링도 혼자 한다. 내가 연기한 영상을 다시 볼 때면 늘 부족함이 보이는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연기는 항상 자신과의 싸움 같아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하죠. 물론 내가 아무리 필사적이어도 시청자분들이 보지 않으시면 끝이에요. 하지만 연기로 설득을 해야 그 기회도 온다고 생각해요. 아직 난 많이 부족해요.”

이토록 열정 넘치는 조한선의 다음 여정은 스크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조한선은 “3월부터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 있었는데 단편영화 속 인물이다. 내가 언제 이렇게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내 그는 “그에 앞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해 의문을 자아냈다.

조한선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어떻게 임동규라는 캐릭터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완전히 떼어놓지 않으면 시청자분들이 ‘임동규가 연기하네’라고 생각하실 것 같기 때문”이라고 농담 섞인 말을 건네며 “지금으로서 바람은 그것뿐이다. ‘스토브리그’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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