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 이연희, 섬세함으로 그려내다 [종영기획]
2020. 03.13(금) 10:27
더 게임, 이연희, 옥택연
더 게임, 이연희, 옥택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연희의 재발견이다. 연기에 대한 우려를 반박이라도 하듯 이연희는 섬세함으로 서준영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극본 이지효·연출 장준호, 이하 '더 게임')가 12일, 3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최종회에서 김태평(옥택연)은 노력 끝에 관 안에 갇힌 서준영(이연희)을 구해냈고, 준영을 죽음 직전까지 몰게 한 조현우(임주환)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유인당해 관 안에 갇혀 목숨을 잃을 뻔한 준영이지만, 어찌 보면 그는 죽음까지 예상했을 테다. 이미 조현우는 김태평에게 "너 때문에 서준영이 죽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고, 그를 잡고 폭탄 테러를 멈추기 위해선 자신의 희생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더욱이 본인이 사랑하는 김태평이 자신으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에 준영 스스로도 선택을 필요로 했다.

특히나 이 가운데 다른 이의 눈을 통해 죽음과 비극을 보고 있는 태평의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준영의 감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연희는 복합적인 준영의 감정을 입체적이고 세밀하게 표현해 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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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희가 그려낸 공감

서준영의 극 초반 모습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강력1팀 형사로서 팀원들에게는 카리스마 있고 단호했지만,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부검 결과를 '4주일 남' 구도경(임주환)이 주지 않자, 애교 섞인 목소리로 애원해 반전을 선사했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자 서준영은 다시 데스크 반장으로 복귀, 팀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서준영은 조현우와 김태평에 대해 알아갈수록 변해갔다. 준영은 죽음을 볼 수 있다는 능력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점차 태평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가 지금껏 가졌던 고통을 이해하게 됐고, 결국 사랑하게 됐다. 현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준영은 현우가 왜 살인을 저지르는지, 왜 폭탄 테러를 해 많은 사람을 죽이려는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현우의 친모를 만나 과거를 듣곤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마침내 위로할 수 있게 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준영은 두 사람에게 더 깊이 공감했고, 감정은 소용돌이치듯 변모했다. 하지만 이연희는 이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로 올곧이 서준영을 표현해냈다. 묵직하지만 아련하고 섬세한 이연희의 표정은 준영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특히나 최종회에서 준영은 교도소에 있는 현우를 찾아가 "유가족들에게 평생 속죄하면서 살아라"라고 원망하다가도, "조현우 씨를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만나진 않았을 것"이라며 현우가 평생 잊지 못할 한 마디를 건넨다. 진심 어린 준영의 말은 이연희의 아련한 눈빛으로 힘을 얻었고, 시청자들은 준영은 물론 이 말을 되새기며 눈물을 흘리는 현우의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 옥택연과의 케미

여기에 이연희의 연기가 주는 매력은 옥택연으로 배가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영화 '결혼전야' 이후 두 번째였기에 서로를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더 편하고 안정적이었다.

이연희가 준영이 태평과 현우를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면, 옥택연은 준영을 지키기 위해 애절한 태평의 모습을 거칠게 표현해냈다. 그리고 옥택연의 거침은 준영에 대한 태평의 진심을 더 절실하게 보이게 했다.

자신이 유일하게 죽음을 보지 못하는 준영에 태평은 처음엔 궁금증으로 다가갔지만, 이내 빠져들게 됐다. 이후 태평은 자신에게 유일한 사람이 된 준영을 지켜내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했다. 결국 태평은 폭탄물 설치 혐의로 재판을 받기까지 했지만, 그의 표정엔 후회가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이연희의 섬세함과 옥택연의 거친 매력은 조화롭게 버무려져 '더 게임'을 완성시켰다. 아쉽게도 '더 게임'은 최고 시청률 4.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최종회가 3.5%로 성적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매력적인 연기만큼은 두 사람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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