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도전이었던 '스위트홈', 좋은 평가 기쁘죠" [인터뷰]
2020. 12.29(화) 09:53
스위트홈, 이진욱
스위트홈, 이진욱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이진욱이 데뷔 17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임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한 도전이기에 겁도 났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아 그 어느 때보다 기쁘다"는 이진욱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극본 홍소리·연출 이응복)이 최근 공개됐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이진욱은 극중 험악한 인상과 말투로 그린홈 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편상욱 역을 맡았다.

먼저 "좋은 반응들이 있어서 일단 너무 감사드린다. 안도의 한숨을 좀 내쉴 수 있게 됐다"는 소감을 전한 이진욱은 "캐릭터에 대한 평가도 좋아 기분이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욱은 처음 '스위트홈'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개개인이 가진 욕망이라는 게 괴물로 발현이 된다는 설정 자체가 새로웠다. 이런 설정 자체가 드라마틱하고 재밌게 다가왔다"면서 "또 등장인물들이 각기 가진 스토리들이 현대사회를 잘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하게 됐고, 또 이응복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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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진욱이 처음부터 '스위트홈' 출연을 흔쾌히 결정했던 건 아니었다. 편상욱이라는 캐릭터가 그가 평소 연기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을 가졌기에 고민도 많이 됐다고.

이진욱은 "편상욱이라는 캐릭터가 일반적으로 이진욱이라는 배우를 생각했을 때 선뜻 떠오르는 인물은 아니지 않냐. 원작을 읽은 나조차도 편상욱하면 덩치가 크고, 누가 봐도 위압감을 주는 인물이 떠올랐고, 그래서 처음에 이 역할을 제안받고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스스로에게 엄청난 도전이기도 했어요. 배우로서 어떤 역할이던 잘 해낼 수 있다고, 잘 표현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쨌든 사람이다 보니 무언가에 선뜻 도전하진 못하는 것 같아요. 잘못하면 작위적인 느낌도 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할 때 겁도 좀 났던 것 같아요."

"다만 감독님의 말로 인해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는 이진욱은 "감독님께선 오히려 이진욱이라는 배우가 이 캐릭터를 소화했을 때 풍기는 이질감이 좋다고, 새로운 느낌을 부여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감독님의 용기와 저의 의지가 잘 맞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큰 결심과 함께 시작한 작품인 만큼 이진욱은 어떻게 하면 편상욱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거듭 고민했단다. "작품에 담기진 않았지만 편상욱이 어떤 삶을 살았을까를 고민했고, 또 어떻게 하면 투박해 보일까 생각했다"며 "괴물 같던 남자가 인간다워지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 끝에 이진욱은 탄탄한 전사를 가진 편상욱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진욱은 편상욱이 끝까지 괴물로 변하지 않은 이유가 "욕망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며 "상욱이가 방화범에게 가족을 잃긴 했지만, 끝내 방화범이 신의 심판을 받게끔 하지 않았냐. 그 이후론 언제 죽어도 괜찮을 만한 삶을 살았을 것 같다. 삶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듯하다. 그래서 더 본인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망설임이 없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진욱은 외적으로도 다양한 디테일을 더했다. 이진욱은 "흉터 분장뿐만 아니라 걸음걸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최대한 묵직한 느낌을 주기 위해 무게 중심이 낮게 깔린 느낌으로 걸었다. 액션 역시 망설임 없이 하려 노력했다. 인터뷰에서 편상욱을 '악을 악으로 벌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었는데, 악을 처치하는 데에서 오는 통쾌함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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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다양한 노력이 담긴 이진욱의 변신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웹상에서는 이진욱의 연기 폭이 늘어난 것 같다는 호평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진욱은 "좋은 평가가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다"며 "도전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으니. 특히 저같이 나이가 좀 있는 배우가 그런 평가를 받으니 성공한 기분을 받는다. 첫 드라마에 캐스팅됐을 때의 기분이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또 글로벌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게 처음인 것 같은데, 약간 어리둥절하면서도 신기하고 재밌다"는 이진욱은 "보통 작품을 하면 긴장하는 편이 아닌데, 이렇게 피드백이 오니 떨린다. 영향을 안 받으려 찾아보지 않는데, 개봉하기 전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고 설렘 가득한 표정을 선보였다.

끝으로 이진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성장한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살아갈 예정"이라며 "최대한 작품에 대한 고민과 노력으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 무엇인가를 알려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배우로서 잘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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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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