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송중기 "첫 시작 함께 한 조성희 감독, 믿음 있었죠" [인터뷰]
2021. 02.12(금) 13:10
승리호 송중기
승리호 송중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송중기가 '군함도' 이후 약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조성희 감독에 대한 신뢰 하나로 제작 자체로 의미가 큰 한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펼쳐 온 조성희 감독이 이번엔 영화의 무대를 우주로 옮겨 한국 최초로 SF 블록버스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배우 송중기부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해 작품에 신뢰를 더했다.

송중기는 극 중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승리호 선원 태호를 연기하며 딸에 대한 애틋한 부성애 연기까지 선보여 호평을 이끌어냈다. '늑대소년'으로 조성희 감독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승리호'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송중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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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공개 후 넷플릭스 내 스트리밍 1위를 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감은 어떤가.

A. 여러 반응에 대한 기사를 많이 봤는데 뭐가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전 세계에서 1위를 했다는데 우리 영화 이야기하는 거 맞나 싶기도 하다. SNS에서 캠핑장에 놀러 가 '승리호'를 시청하는 사진과 거실에서 캔맥주와 함께 '승리호'를 보고 있는 사진들을 봤는데 되게 감사하더라.

Q. '군함도'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복귀했다. 소감은 어떤가.

A. 일단 스크린 복귀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Q. '늑대소년' 이후 조성희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A. 시작을 같이 해서 그런지 제게 조성희 감독은 감독으로서도, 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분이다. 감독님이 지금까지 세 편의 영화를 했는데, 그중 두 편을 같이 했다는 건 영광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좋아하는 감독님과 같이 했다는 점에서 제게 의미가 크다.

Q. 조성희 감독님은 7~8년이 지나도 송중기 배우는 변함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스스로도 변함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그러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였는지, 반대로 다시 만난 조성희 감독님은 어땠나.

A.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부분도 있을 거다. 최대한 제가 그렇게 안 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제 직업이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직업이라도 겉과 속이 다르면 제 속이 문드러진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의식적으로 그렇게 안 하려고 한다. 저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저를 과분하게도 좋게 말씀해주셨다. 오히려 감독님이 그대로다. '늑대소년'의 철수가 감독님 자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을 10년 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순박하고 여전히 말도 없고, 쑥스러움도 많다.

Q. 조성희 감독과 다시 한번 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할 의향이 있나.

A. 감독님의 다음 계획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께서 지겹지 않으시다면 또 하고 싶다. 제가 감독님이 갖고 있는 정서를 좋아한다. 어떤 장르가 됐든 감독님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는 것 같다. 그게 본능적으로 저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다.

Q. 캐스팅 제의를 어떻게 받게 됐는지.

A. 캐스팅 제의를 처음 받은 건 제 기억으로는 첫 촬영으로부터 1년 전이었던 것 같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처음 이야기를 들은 건 '늑대소년' 촬영할 때였다. 처음에는 태호라는 인물이 제 나잇대가 아니었고, 지금과는 굉장히 다른 작품이었다. 감독님이 10년 동안 수정하면서 지금의 태호와 승리호 크루들이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읽기 전부터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영화사와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감독님과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있었는데, 시나리오 보기 전부터 확신이 오더라.

Q. '승리호'에 대해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A. 촬영 준비하면서 자세하게 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워낙 감독님이 말수도 없고 쑥스러움도 많다. 서로 워낙 오래 봐와서 그런지 말을 하지 않아도 잘 통했던 것 같다. 제가 감독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제가 오지랖으로 감독님과 다른 사람들이 잘 소통할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도와달라고 했다.

Q. 한국 최초 SF 장르인 '승리호'를 촬영하면서 장르에 대한 어려움과 생소했던 점은 없었는지.

A.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 그런 부분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많이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꾸준히 있었다. 오히려 잘 됐다 싶은 마음이 더 있었다. 주변에서는 제가 작품 선택을 할 때 과감하다고 하는데, 저는 보통 끌리는 걸 한다. '승리호'는 새로운 장르라서 반가웠다. 오히려 개봉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한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장르이다 보니까 '국가대표'라고 해주시니까 부담감이 생겼다.

Q. 태호는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할 때 어떻게 그리려고 했나.

A. 처음에는 태호에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제가 너무 단순하게 접근을 했던 것 같아서 어려웠던 것 같다. 나라는 배우가 딸 가진 아빠 역할을 안 해봤는데, 실제로도 그런 경험을 안 해봤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또 대중이 제가 한 아빠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여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물론 저는 아버지 역할을 한다는 거에 대해서 부담감과 고민이 없었다. 안 해 본 거라 신났다. 그런데 준비하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막막하더라. 제가 접근 방식이 잘못된 것 같다. 촬영하면서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하면서 고민이 풀렸다. 생각해 보니까 태호는 항상 그대로였는데 제가 감정의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막혔던 것 같다. 태호는 변화되는 인물이 아니라 원래 그랬던 인물인데 딸과 관련한 이슈로 인해서 잠시 정체됐던 인물이었던 거다. 태호의 서사를 몽타주로 짧게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대중께 어떻게 전달할까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또 제가 워낙 조성희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믿었기 때문에 답은 하나였다. 시나리오 안에서 해답을 찾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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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

A. 그린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건 여려웠지만, 촬영하면서 조금 적응을 했다.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까 막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조성희 감독님 께서 워낙 준비를 방대하게 해 놓으셨다. 막힌다 싶으면 감독님이 노트북 가져와서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셨다.

Q. '아스달 연대기' '승리호' 등 제작 자체로 의미가 있는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 도전적인 작품에 끌리는지, 또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외연을 확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제가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할 정도로 그릇이 큰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그건 결과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선택할 때는 그냥 끌려서 한다. 가까운 지인들은 왜 고생하는 것만 하냐고 저보고 변태라고 한다. 본능적으로 끌려서 하는 거지 그런 의미로 하는 것은 아니다.

Q. 쉼 없이 일하면서 연속 흥행을 내고 있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면서 그걸 계속해서 성공시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남다른 비결이 있나.

A. 연속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 비법이 있다면 제게 알려달라. 아무래도 상업 예술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결과에 대한 책임감은 언제나 있다. 부담감도 당연히 있지만, 의연해지려고 하는 편이다. 모든 배우나 관계자들도 똑같을 것 같다. 주연 배우로서 잘 보답해드리고 싶다는 부담감은 항상 있지만, 특별한 비법은 없다. 제 역할 안에서 계속 책임감 있게 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Q. '승리호' 속편이 제작된다면 함께할 생각이 있나.

A. 너무나 함께 하고 싶다. 그런 계획이 있으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런 질문과 반응이 온다는 거 자체가 일단 대중에게 어느 정도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저는 적극적으로 속편 제작에 대해 환영이고 이 사람들을 또 만나고 싶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 성장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작업하는 것이 이렇게 큰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게도 '빈센조' 현장도 그 부분을 더 하면 더했지 많이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혹시 새해 계획이나 희망사항이 있나.

A. 정말로 제 새해 계획이랑 목표는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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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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