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신 제대로 반영 못했다"…결국 고개 숙인 MBC [종합]
2021. 07.26(월)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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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MBC가 결국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MBC 박성제 사장의 '2020 도쿄 올림픽' 방송사고 관련 기자회견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렸다.

이날 박 사장은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희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참가자들을 존중하지 못했다"라고 먼저 입을 열었다.

이어 박 사장은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23일 밤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송출됐다. 또 25일엔 축구 중계 중 상대방 선수를 배려하지 않은 자막으로 물의를 빚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는 박 사장은 "특정 몇몇의 제작진에 징계를 내리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기도 했다.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지게 하도록 하겠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내부 규정을 더 확실히 하고 철저한 심사 시스템을 완성해서 자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약속하며 "특히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인권과 성 평등 인식을 제대로 규범 하는 제작 의식이 철저히 잡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우린 콘텐츠 강화 등에만 힘써왔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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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 사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먼저 박 사장은 피해 국가에 대한 사과 여부에 대해 "이미 저희가 실수를 범한 나라에 대해선 대사관을 통해 사과의 말을 전한 상태다"라며 "대부분의 직원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재택근무 중이기에 메일로 보냈다. 다만 아이티 대사관은 국내에서 이미 철수했기 때문에 아직 전달하진 못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외신들에게도 추후 사과문과 영상을 보내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현 상황에 대해선 "현재 1차적인 조사는 마무리한 상태이며, 추가적인 조사 중에 있다. 어떤 분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이 정도의 조사만 끝난 상태다. 완벽하게 조사를 하기엔 아직 시간이 부족했다. 일부는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일부는 현재까지도 조사를 받는 중이다. 또 일부는 중계와 관련된 업무를 진행 중이다. 현실적으로 모두를 배제할 순 없었다. 앞으로 더 강도 높은 특별 감사와 진상조사 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박 사장은 재차 "올림픽이 끝난 뒤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약속하며 "다시 한번 상처를 입은 그 나라 국민들과 시청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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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최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등에서 방송사고가 발생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23일 MBC 개회식 생중계 도중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소개 사진으로 첨부했으며, 곧이어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위 사진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MBC는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 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고, MBC는 추가 입장을 통해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족했다"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MBC는 이틀 뒤 다시 한번 자막 논란에 휩싸였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중간 광고에서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넣은 것.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을 조롱하는 듯한 자막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MBC의 안일한 자막을 비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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