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3집, 후크송 수준 뛰어넘어 참 음악세계 입문 알리는 포문 [리뷰]
2010. 11.08(월) 17:11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유진모 편집국장] 소녀시대가 달라졌다.


‘소원을 말해봐’ ‘지’ ‘오’ 등 낯뜨거울 정도로 유치한 후크송으로 10대들의 연령대에 눈맞춤해온 소녀시대는 최근 발표한 세 번째 미니 음반에서 일취월장한 음악성을 보여준다. 이제 그들은 말랑말랑한 걸그룹의 수준에서 벗어난 도약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물론 이번 음악의 프로듀싱을 소녀시대가 한 게 아니라 그들 자체의 음악성이 진일보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들이 발전된 음악을 접하면서 스스로 진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런 일련의 작업을 몇 번 거치다보면 자체진화의 능력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아주 고무적이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은 모두 5개. 아이러니하게도 타이틀곡 ‘훗’이 약간 완성도가 떨어지고 아직도 가사가 10대 정신연령에 머문다는 것을 제외하곤 다른 걸그룹에 비해 월등하다.


첫 번째 트랙 ‘훗’은 복고적 트레몰로 톤의 기타리프가 인트로를 장식한 뒤 이내 하드락 톤의 기타와 강렬한 리듬파트에게 바톤을 넘긴다. 강렬한 기타톤을 배킹으로 이어져 나오는 보컬은 톤은 귀엽지만 창법은 관능적이다.


간주에서 다시 등장하는 트레몰로 기타는 확실히 유니크하다. 다소 어린 이 곡의 색깔을 성숙하게 포장해주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


후크송이라고 규정지으면 기분나쁠 만큼 다양한 테크닉과 편곡기법이 가미된 버라이어티한 곡이다.


두 번째 트랙 ‘내 잘못이죠’는 소녀시대가 가창력 뛰어난 걸그룹이라고 웅변하는 듯한 발라드다. 스트링 키보드 스캣의 조화로 인트로를 열면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가 배킹에 합류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가창력의 보컬이 매끄럽게 전면에 부각된다. 아직 경험이 적어 ‘맛’은 다소 부족하지만 충분한 연습을 통해 갈고 닦은 테크닉만큼은 매끄럽다. 그러나 폐활량의 확장과 파워보강은 숙제.


락 발라드 리듬앤블루스의 현대적 감각이 적절하게 어울린 편곡과 구성이 좋다.


‘단짝’은 빠른 16비트의 락발라드.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가 빠르게 움직이면 그 스피드보다 더 빠른 보컬이 현을 탄다. 곡이 본격화하면서 후렴구에서 강렬한 락기타 리프가 울려퍼지더니 다시 앙증맞은 보컬이 전면에 부각된다.


후반부는 더욱더 강한 비트의 락으로 발전해간다. 스쿨 락밴드들이 트레이닝 교과서로 삼기 좋은 곡이다. 끝부분의 기타리프는 완전히 락이다.


‘Wake up’은 하드락의 모습을 보여준다. 보아의 락버전같은 느낌을 준다.


무거운 느낌의 장중한 키보드가 딜레이 효과로 포문을 열면 리드보컬과 코러스가 콜 앤 리스펀스 형식으로 주고받으며 기둥을 세워간다. ‘난 니 인형이 아냐’ ‘그만 가줄래’라는 외침은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해가는 자유선언이다. 이 음반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곡.


스트링과 키보드로 시작해 귀여운 보컬과 가사로 진행되는 ‘첫눈에’는 16비트 소프트 락과 슈가 팝의 장르를 넘나든다. 퓨전재즈 형식을 차용한 신시사이저와 기타 스케일이 간간이 삽입돼 완성도를 높여준다. 참 신기하게도 리듬 멜로디 등만으로도 첫눈이 오는 날의 설렘과 아름다운 추억을 표현해준다.


이번 음반의 전체적인 색깔은 확실하게 락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부분 걸그룹들이 컴퓨터와 신시사이저로 포장하지만 그나마 리얼 인스트러멘틀의 느낌을 주는 악기구성을 보였다는 정성도 인정받을만 하다.


걸그룹이 갖고 있는 한계성 때문에 창법과 보컬톤 그리고 가사에서 취약점을 보이지만 타 걸그룹과 비교해볼 때 전체적인 구성은 다분히 경쟁성이 강하다.

남자 아이돌의 돌파구를 2AM이 보였다면 이번에 소녀시대가 한건 했다.


[티브이데일리 유진모 편집국장 desk@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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