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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칼럼] ‘80~90이 되돌아 온다, 가요 전성기의 주인공들 줄줄이 컴백
2012. 06.25(월) 19:07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안기현의 스트레이트] 벌써 상반기를 훌쩍 넘긴 2012년 가요계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편식하던 가요팬들의 식탁이 풍성해졌다는 점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가요계는 아이돌 일색이었다. 물론 올해도, 또 현재도 각 기획사는 아이돌의 새 음반을 준비중이거나 새 아이돌을 연습시키면서 데뷔시킬 날만 손꼽고 있다. 하지만 그들 외에도 밴드 R&B 포크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컴퓨터 음악이 아닌 날것의 음악으로 대중에게 각광받고 있다.

한마디로 다양성이 보장되는 바람직한 모양새를 구축하고 있다.

그 저변에는 오디션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었다. 지상파건 케이블채널이건 앞다퉈 오디션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쏟아내다 보니 가수들의 질이 높아지고 장르가 다양화됐으며 이에 따라 대중의 귀도 고급화되며 전방위에 걸친 다색의 뮤지션들을 포용하게 된 것.

현재 형편 없는 시청률과 혹평 속에 열기가 많이 식긴 했지만 아무래도 지난해 시작된 MBC ‘나는 가수다’와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 K’가 일등공신이 아닐까?

KBS2 ‘불후의 명곡’도 무시할 수 없다. 비록 경연가수는 요즘 아이돌이지만 그들이 플레이하는 음악은 주로 80~90년대 레퍼터리다. 바꿔 말하자면 당시의 컨텐츠가 그만큼 훌륭했다는 의미다.

기획사에서 철저하게 계산된 기획상품으로 만들어지던 신인가수들의 틀에 박힌 스타일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신인가수들이 사랑받게 되고 후크송이나 컴퓨터음악에 의한 기계음으로 포장된 음악으로 무장한 아이돌이 아닌, 생악기의 편곡으로 정공법으로 덤벼드는 정통파 가수 혹은 밴드들도 제몫을 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아이돌의 기세에 밀려났고 유행에 쫓겨났던 1980~90년대 활발하게 활동했던 중견가수들이 새롭게 설자리를 찾고 재조명되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임재범 김건모 박정현 박완규 조규찬 김경호 등의 존재감을 새삼스럽게 알렸다. 구세대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정서에 부합되는 음악을, 현 세대에게는 말초적이기 보다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음악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들이 재조명받자 당시 인기있던 이범학 심신 전유나 등도 속속 컴백하고 있다. 소방차도 방송에 등장해 재결성의 뜻을 비추고 있으며 90년대 가수 겸 탤런트로서 현재의 아이돌에 다름 아니었던 구본승도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당신에게'(김지은 극본, 조현탁 연출)로 되돌아온다.

한때 쎄시봉 바람 등으로 70~80 음악이 반짝 했지만 80~90의 바람은 일시적인 돌풍이 아닌, 지속적인 계절풍으로 사시사철 불어오고 있다. 여름에는 태풍같은 열정으로, 겨울에는 삭풍같은 아련한 아픔으로.

그렇다면 80~90 가수(음악)가 넓고 깊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진정성의 승리다. 그리고 접근성이다.

70년대로 훌쩍 넘어가면 지금 세대와는 정서가 안 맞아도 한참 다르다. 당시 한국의 가요계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과도기였다. 일본의 엔카와 전통가요가 뒤섞인 혼혈가요가 판을 치는 가운데 서양의 팝 록 재즈 샹송 칸초네 등을 무차별 받아들이면서 굉장한 혼란기였다.

하지만 80년대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필터링이 되면서 한국의 대중가요는 각 장르별로 정립이 된 시기일 뿐만 아니라 90년대는 상당히 발전되는 진화기였다. 지금 세대들이 태어난 시기이기에 피부에 전혀 와닿지 않는 70년대보다는 접근성, 즉 친근성이 있다.

게다가 이 때는 한국 가수들에게는 깰 수 없는 벽이었던 리듬앤블루스까지 소화해내게 된 질풍노도의 시기다.

따라서 1990년을 중심으로 한 앞뒤의 5~10년은 한국 가요계의 정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 보면 이 시대를 풍미한 가수(음악)들이 지금 내달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다. 지금 유행하는 아이돌의 K팝은 전혀 새로운 음악이 아니다. 온고지신으로 재탄생된 옛 영광의 현대화다. 지금도 다수의 80~90 가수들이 컴백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가요계를 풍성하게 살찌우고 현재의 가수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바람직한 움직임이다.

[티브이데일리 안기현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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