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 고경표, 이 영리한 연기자 보소 [인터뷰①]
2012. 06.29(금)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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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고경표 이 영리한 배우 보소. 이게 무슨 말이냐고? 그가 출연하는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에서 고경표와 호흡을 맞추는 쌈디는 시종일관 그를 향해 "이런 ~~하는 자식 보소"라는 말을 내뱉는다. 때로는 빈 칸에 무식한, 말도 안되는, 어이없는 등의 수식어가 들어간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영리한'이라는 단어를 빈칸에 넣도록 했다.

고경표는 이제 데뷔 3년차, 화려하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딛고 더 큰 날갯짓을 하려는 순간에 있다. 촬영현장의 모든 순간과 모든 만남이 "현장에서 시간은 그저 일"이라고 생각했던 고경표의 닫혔던 마음을 열었다.

"중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이 되서 그 기분에 취해서 연예인을 꿈꿨어요. 어릴 때는 그런 삶이 동경의 대상이잖아요. 화려해보이고 돈도 많이 벌 것 같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는 건가 싶었어요. 처음에는 '무한도전'의 멤버가 되는게 제 꿈이었어요." 그러나 그도 잠시,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것이 얼마나 무한한 도전이 필요한 지 알게 된 고경표는 그 열정을 연기로 표출했다.

"연기하는 것 멋있잖아요"라는 고경표는 멋있는 역할을 좋아하는 일반적인 배우와는 달랐다.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을 때 그게 멋있어요. 감동도 있고요. '꽃보다 남자'처럼 하이틴 드라마의 멋있는 남자 역할은 왠지 더 어렵게 느껴져요. 차라리 망가지는 역할이 더 매력적이에요."

#. 왜 YG에서 데뷔하지 않았을까

"연기학원을 다니다가 캐스팅이 됐어요. 아주 운좋게. 서바이벌 연습생시절을 보냈죠. 하하. 수많은 연습생 중에서 최종으로 유인나 누나와 제가 운좋게 남게됐어요. 거기서 데뷔를 할 수도 있었어요. '포화 속으로'의 가제였던 '70일' 영화가 중간에 무산되는 바람에 계약도 엎어지고, 유인나 누나는 '하이킥' 시리즈에 캐스팅되면서 계속 남았죠."

"어린 나이여서 그런지 엄격한 제재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답답하고 싫었죠." 아이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자유롭게 그리고 편하게 자신의 모습을 표출하고 싶었던 고경표는 아무래도 더 큰 압박감을 느꼈던 듯 싶다. "여기서 데뷔를 하게 되면 계속 그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았어요. 그건 도저히 못할 것 같았죠." 그리고 그는 장진 감독을 만났고, 본격적으로 연기자로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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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표, 스탠바이하다

"새로운 장르를 접했던 것, 정극이 아닌 새로운 템포의 연기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시스템을 만난 것 모두가 저에게는 배움이자 즐거움이었어요. 그리고 데일리 프로그램이다보니까 아무래도 익숙함때문인지 조금씩 알아보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이름은 잘 모르고 '스탠바이 나오는 바보 걔 아니야?'라고 하시긴 하지만요. 하하"

'바보 걔', 그렇다. '스탠바이' 속 고경표는 바보에 가깝다. 그런데 놀랍게도 경표는 원래 '하이킥' 시리즈의 정윤호, 정준혁처럼 '양아치' 캐릭터에 가까운 친구였다. 그리고 고경표는 김경표를 날카로운 반항아 대신 순둥이 '바보'로 캐릭터 변경했다.

"원래는 시완이 형을 괴롭히는 그런 캐릭터였죠. 그러면 시청자들에게 미움받을 것 같더라고요. 하하. 귀엽거나 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는 어떨까 해서 말투를 순화해서 착해졌어요."

새파란 신인이 기본 캐릭터설정을 바꾼다? 설득력있는 고경표의 제안에 제작진은 열린 마음으로 '콜'했다. "처음에 리딩했을 때 좋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스탠바이'에서 웃음코드를 담당하는 사람 중 하나인 제가 바보캐릭터를 한다고 하니까 더 좋아하신 것 같아요."그래서 '미세하게 고맙다'같은 얼토당토않은 명대사들이 나왔으리라.

수많은 남자배우들이 프로그램을 채우는 '스탠바이'는 놀랍게도 동성애적인 코드가 등장하면서 '스탠게이'라는 독특한 닉네임까지 꿰찼다.

"'스탠게이'라고 하던데요? 워낙에 남자배우들이 많고 부정이나 우정 등의 감정이 나오니까 그런것 같아요"라는 고경표에게 동성애 영화를 묻자 손사레를 친다. "만약 배역을 맡게 되면 하게 되겠죠. 아직 신인이고. 겁이 난다기보다는 잘 할 수없을 것 같아요. 키스까지는 괜찮은데 그 이상은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저 사실 '쌍화점'도 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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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②에서 계속→]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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