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신인' 고경표는 왜 '무한도전' 외주화를 반대했을까 [인터뷰]
2012. 07.04(수)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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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배우 고경표(23)는 최근 놀라울 만한 일을 겪었다. MBC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로 한바탕 온라인이 뒤집어졌던 그 순간 SNS를 통해서 '무한도전' 외주화 반대 뜻을 밝혀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한 것.

'무한도전'을 자신의 청소년기 인생지침서라고 표현한 고경표, '무한도전'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고경표를 개념배우로 말하기도 했고, 혹자는 '뜰려고 하는 말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인터뷰에 앞서 그에게 농담삼아 '무한도전' 팬 검증을 위한 무작위 질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고경표는 아주 진실된 얼굴로 "저 진짜 '무한도전' 팬이에요. 뭐든지 내주세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경표는 정말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1회 황소와 줄다리기 편부터 줄줄이 에피소드를 읊어댔고, 뉴질랜드 특집이 가장 재밌는 특집으로 꼽았다. 또 '무한도전' 초창기, 지방 수영장에서 발리인 척 하고 찍었던 '발리', '하와이'특집에 대해서 말하면서 배를 잡고 웃어댔다.

"중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이 되면서 그 기분에 취해서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연기보다는 개그맨이 되고 싶었고 '무한도전'의 멤버가 되는게 제 꿈이었어요."

"유재석 선배님이 KBS에서 스포츠 스타와 대결하는 버라이어티부터 좋아했어요. 그런 포맷의 프로그램이 MBC에서 생긴다고 해서 챙겨보기 시작한게 '무한도전'이에요. 그 사람들이 모여서 사적인 이야기도 하고 콩트도 하는 모습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무한도전'의 전신 프로그램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니. 그래도 고경표는 '무한도전' 멤버가 되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얼마 안가서 알게 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방송가에서 얼마나 대단한 위치인지를 실감하고 나니까 멤버가 되는 것은 어렵다 싶었어요. 그리고 연기자의 길을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무한도전' 외주화는 왜 '앞장서서' 반대했을까. "회사에서는 SNS에 뭔가를 쓸 때 조심하라고 말해주긴 했어요. 그런데 그게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 프로그램의 색깔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제 인생의 지침서라고 표현했거든요. 그걸 보면서 성장했는데 그게 종영도 아니고 외주화로 마무리지어지는 게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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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인들이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까지도 '해버렸다'. "그저 그런 마음으로 올렸을 뿐인데 그래도 제가 TV에 나오는 사람인지라 그게 화제가 되더라고요. 정말 이깟 신인배우가 검색어까지 등장하다니, 엄청 놀랐어요. 역시 무한도전이구나 싶었죠."

그래도 신인 연기자고, 현재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에 출연하고 있다. MBC 프로그램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저는 정치적인 것도 없는 사람이고 MBC에 출연하더라도 그저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런 글을 썼을 뿐이에요. 그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 안했어요. 그걸 문제시 삼는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뭔가 찔리는 게 있는 것 아닐까요."

고경표는 "무한도전 가지고 뜰려고 한다고요? 전혀 그런 것 아니에요. 그저 빨리 방송을 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어요"라면서 손사레를 친다. '무한도전'의 역사를 줄줄이 읊어대는 이 청년이 딱히 계산적이고 영악하게 '무한도전'을 언급했을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나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고경표이기 때문이다. "저 유재석 선배님 만나고 울었어요. 저도 모르겠어요.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말 내가 평생 이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제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와." 그 순간으로 돌아간 듯 여전히 신기한 표정이다.

"유재석의 목소리가 신의 음성처럼 들린 것 아니냐"며 되묻자 "정말 그렇게 들렸던 것 같아요. 처음 만날 때는 눈물이 나고 두 번째 만났을 때는 반갑고 힘이 됐어요. 박명수 아저씨가 카메오로 저희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는데 그냥 촬영하는 걸 멀찍이 보는데도 그게 '무한도전' 화면처럼 보였어요. 자막까지 들어가서요. 하하"라고 덧붙인다. 새파란 신인 고경표의 '무한도전' 사랑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현재 고경표는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에서 철없고 '무식'하지만, 우정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김경표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또한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를 통해 정치풍자 코미디로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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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한준 기자 및 고경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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