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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3년간 우울증, 내려놓으니 다 사라지던데요” [인터뷰]
2012. 07.06(금)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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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2011년 방송된 MBC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김현주를 짝사랑하는 순정남으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강동호(26·김동호)는 현재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조윤희의 첫사랑을 연기하며 인기를 실감 중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남자, 2005년 뮤지컬 ‘비밀의 정원’으로 데뷔해 그 동안 ‘햄릿’, ‘쓰릴 미’, ‘싱글즈’, ‘궁’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은 8년차 배우다. ‘뮤지컬계 소지섭’이라는 별명처럼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매력남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엔 ‘김종욱 찾기’로 돌아와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왜 하필 ‘김종욱 찾기’였을까

인도에서 우연히 만난 김종욱을 잊지 못하는 한 여자와 첫 사랑을 찾아주는 한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대학로 대표 로맨틱 코미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만석, 신성록, 엄기준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2010년에는 공유와 임수정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공연이 되어 온 작품이다 보니 ‘뻔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인식이 차츰 생겨나게 됐다. 그래서일까 강동호가 이 작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왜?”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강동호 또한 공연이 오랫동안 진행되어 오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되는 딜레마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김종욱 찾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차분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설명했다.

“드라마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무대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할 거라 예상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힘들더라도, 적응을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대에는 안서겠다고 다짐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우연찮게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정동화 형의 공연을 봤어요. 지금까지 이 작품을 여러 번 봤었는데, 그 날 공연이 유독 좋았어요. 그래서 촬영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싹 날려버렸고 자극도 많이 받게 됐죠. 그런데 얼마 안 있어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저도 모르게 출연하겠다고 결정을 하게 됐어요.”

장기 공연으로 인해 변질되었던 부분이 여러모로 수정 보완 되었다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와 첫사랑 김종욱의 차이가 극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김종욱은 턱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완벽남이다 보니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멋있게 보이려 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번 시즌 강동호가 연기하는 김종욱은 애써 멋져 보이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은 판타지적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소위 말해 찌질한 타입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 차이를 줄였어요. 김종욱도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고, 남자 또한 찌질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하는 열정적인 남자인 거죠. 또 라이브 밴드를 아기자기하고 또 재미있게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3 때 첫눈에 반한 같은 반 여학생을 보고 당당하게 고백을 했다던 강동호는 극 중 첫사랑을 잊지 못하면서도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여자가 참 답답하다고 했다. 못 잊을 정도로 좋아했다면 용기를 내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어떤 마음인지는 이해가 가요. 하지만 좀 답답해요. 잊지 못하면서도 계속해서 마음을 안 보여주고 결국 떠나보낸다면 후회밖에 남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라면 일단 부딪혀 볼 것 같아요.”

사랑이나 자신의 일 앞에서는 당당하고 싶은 진짜 남자. 하지만 아포가토를 기분 좋게 먹으며 “진짜 좋아해요”라고 해맑게 웃음 지을 때는 이렇게 순진한 남자가 있을까 싶다. 왜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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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히 내려놓기

강동호의 뮤지컬 입문은 21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뮤지컬배우 남경주가 운영하던 학원에 다니고 있던 강동호의 일상은 노래에서 노래로 끝이 나곤 했다. 어렸을 때 꿈이 가수일 정도로 노래 부르는 걸 너무 좋아해 하루 종일 노래만 불렀기 때문.

“어느 날 문 닫으면서 무아지경으로 노래를 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남경주 선배님이 보시고는 와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즉석에서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노래를 들으시고는 최정원 누나와 함께 하는 공연에 서라고 하시더라고요. ‘할래?’도 아니고 ‘해라’였어요. 그래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2005년 뮤지컬 ‘비밀의 정원’으로 뮤지컬계에 데뷔를 하게 됐다. 하지만 뮤지컬을 하면 할수록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가슴 속에 쌓이는 혼란스러움으로 3년가량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2008년 ‘햄릿’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연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당시 김광보 연출님이 ‘노래하지 말고 연기해’라고 하셨고, 저는 경험이 없다보니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거죠. 진짜 노래 안 하고 연기만 하다 보니 슬럼프가 왔어요. 3년 동안 이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시간 낭비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더니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강동호는 길었던 슬럼프 기간이 자신을 연기적으로 다잡을 수 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분명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었을 테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오히려 자신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럼프가 길었던 건 안 되는 것을 지나치게 물고 늘어졌기 때문이에요. 어느 정도 내려놨으면 더 빠른 시간 안에 훌훌 털어낼 수 있었을 텐데 제가 하다하다 안 돼서 포기한 것도 있어요. 그런데 내려놓고 보니 스트레스를 안 받게 되고, 그러다보니 우울증도 자연스레 사라지더라고요. 그 당시엔 제 스스로 포기를 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많이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드라마와 무대 공연을 병행할 생각인 강동호는 앞으로도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굉장히 열심히, 또 부지런히 잘 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제가 하고 있는 것 이하의 평가를 받는 것도 싫지만, 하고 있는 것 이상의 평가를 받는 것도 싫어요. 딱 제가 하고 있는 만큼의 평가를 받고 싶어요. 제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그렇게만 인정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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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강동호 | 김종욱찾기 |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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