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종영①] 1회에 낚인 시청자들 모여라
2012. 10.19(금) 07:15
아랑사또전
아랑사또전
[티브이데일리 권지영 기자] MBC 수목 드라마 '아랑사또전'(극본 정윤정, 연출 김상호)이 18일 막을 내렸다.

은오(이준기 분)는 아랑(신민아 분) 대신해 지옥행을 선택했지만 그를 가엽게 여긴 옥황상제(유승호 분)와 염라대왕(박준규 분)에 의해 환생해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아랑과 재회했다.

무영(한정수 분)은 무연(임주은 분)을 죽이고 소멸했지만 또 그를 가엽게 여긴 옥황상제에 의해 염소로 환생했다. 자신의 악행을 깨닫고 자결했던 주왈(연우진 분)은 추귀로 천상에서 다시 살아가게 됐다.

'인간과 귀신이 함께하는 이야기로 산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인간의 희노애락과 그 속에 담긴 삶의 철학을 무겁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게 던져준다'는 기획의도로 시작된 '아랑사또전'은 귀신 아랑의 추진력, 사또 은오의 수사력의 조합과 잡귀들의 등장으로 판타지 세계의 로맨스 활극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첫 회는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귀신을 볼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또 은오와 지금까지 보여진 처녀귀신의 이미지와는 달리 와일드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아랑, 어두운 비밀을 감추고 있는 주왈과 그들의 앞에 등장한 다양한 모습의 원귀들까지 볼거리가 다양했기 때문이다.

또 어머니의 행방을 쫓는 은오와 자신의 죽음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아랑이 같은 곳을 향해 달려나가며 풀어갈 미스터리까지 은오와 아랑의 조합은 흥미를 끌기 충분했고 두 배우의 환상적인 케미까지, 성공적인 판타지 로맨스 활극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옥황상제와 거래 후 사람으로 등장한 아랑은 귀신 특유의 활동력에 발목을 잡히게 됐고 무한 재생능력을 제외하고는 처녀귀신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서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까칠한 은오 사또는 까칠을 넘어선 유아적인 말투와 배려심 없는 행동으로 남자주인공을 사랑해야하는 시청자의 몰입을 막았다.

이후 베일에 쌓인 인물 주왈이 사람답게 살고 싶어 정작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설정과 강력한 포스로 시선을 사로잡은 요괴 홍련(강문영 분)의 급부상으로 이야기는 방송 전 시청자가 기대한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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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은오와 아랑의 판타지 로맨스보다 주왈과 아랑의 기구한 인연, '요괴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홍련의 사연이 더욱 촘촘하고 짜임새 있게 그려지며 힘이 받기 시작 시작, 주변의 도움으로 단순 수사만을 반복하는 은오의 캐릭터가 가려지며 극 전체는 사건을 단순 나열하는 식으로 지루하게 흘러갔다.

어떠한 사건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녀 부채 골묘 부적 등 끊임없이 던져져 피로감을 안겼던 단서들은 한 지점에서 긴장감 넘치게 모여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결국 없어지거나 등장인물의 입에서 나오는 긴 대사로 설명되기 일쑤였다.

마지막 회까지 '무영에게서 들은' 이야기로 아랑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황천숲을 찾아가는 은오와 아랑에게서는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스토리만이 전개돼 실망감을 자아냈다.

초반 전개는 건조하고 빠르게 추리극을 이어가더니 극 중반 급박하게 삼각 로맨스를 구축한 '아랑사또전'은 결국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를 내어줬던 '절대자'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짜여놓은 판 위에서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며 고된 여정을 마친 이들에 자비를 베푸는 형식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티브이데일리 권지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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