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엘 "대박 예감요? '강남스타일' 녹음실서 작업했어요"[인터뷰]
2013. 05.22(수) 09:00
루미엘
루미엘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흔히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루미엘(19)은 세상 모든 것에 궁금증을 품고 있는 것 같은 큰 눈을 반짝이며 세상 사람들 앞에서 보기 좋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고 또 다른 사냥감을 찾아 작은 발걸음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최근 신곡 ‘커피 한잔’ 티저를 공개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일으킨 루미엘이 지난 21일 ‘커피 한잔’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동시에 공개했다.

‘커피한잔’은 루미엘의 데뷔곡 ‘Popopo(뽀뽀뽀)’와는 다르게 복고적인 느낌에 최신 트렌드인 Electoronic(일렉트로닉)과 Dubstep(덥스텝) 사운드를 혼합한 중독성 강한 곡이다. 특히 자신만의 세상에 살고 있는 공주병에 걸린 여자가 손만 까딱하면 마음먹은 대로 남자를 차지할 수 있다는 뻔뻔한 내용의 가사와 반전 있는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인상적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사실 ‘뽀뽀뽀’도 그렇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은 아니었어요. 솔직히 처음엔 ‘내가 왜 이걸 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는 내가 레벨이 있어야 하고 인지도가 있어야 해요. 저 스스로가 회사에 요구할 수 있도록 커야 하죠.”

자신의 위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루미엘 에게선 또래의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고, 가지기도 쉬운 ‘허영심’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점은 분명 루미엘이 걸어온 길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루미엘은 현재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아트스쿨 SAIC(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합격한 뒤 잠시 입학을 미뤄두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이것은 루미엘이 복잡한 미국 대학 입학 과정인 학점, 영어점수, 에세이, SAT 등 여러 관문을 통과한 결과물이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는 대학진학과 가수준비를 병행하려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주말 이틀을 꼬박 잠을 자지 않아도 제 힘으로는 해낼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녔던 광주외국인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인 로버트 할리 아저씨한테 부탁했죠(웃음). 그분의 도움으로 홈스쿨링을 통해 남은 학점을 딸 수 있었고 시험도 봤어요. 또 미국 대학 같은 경우엔 1월에 원서를 쓰면 3월쯤엔 허가가 나기 때문에 이미 입학 결정이 난 상태였어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고3 수험생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루미엘의 이같은 성취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루미엘은 가수가 되기 위한 긴 연습생의 시간을 버텨냈고,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꿈 역시 포기하지 않고 이뤄냈다. 무언가를 절실한 마음으로 원하고, 끈질기게 노력해 얻어낸 것. 이것이 루미엘 에게서 허영심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이점 또한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가 아닌 루미엘 홀로 이뤄낸 작품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제가 연습생으로 있는 동안 교육열 높았던 엄마에겐 가수에 대한 꿈은 말할 수 없었어요. 아빠는 부딪혀보고 후회하라는 스타일이시지만, 엄마는 제가 연습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을 때 난리도 아니셨죠(웃음). 그래서 ‘지금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고 간곡히 말씀드렸어요. 물론 지금은 엄마도 굉장히 좋아하세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루미엘 역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해주고 알아줌에 있어서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듯 했다. 그렇기에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사실 첫방 때부터 사고가 있었어요. 축제를 갔었는데 마이크가 안 나오는 거예요. 지금 같았으면 중간에 음악을 끊고 다시 시작 했을 텐데 그 땐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그 무대를 망쳤죠. 그 후에 이어지는 무대에선 매번 긴장하게 되고 사람들 얼굴만 보이더라고요. 정말이지 없던 무대공포증이 생길 것 같더라니까요? 이번엔 그런 멍청한 실수는 안 할거에요(웃음).”

지난 실수를 회상하며 까르르 웃는 루미엘의 표정에서 비로소 21살의 앳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조잘조잘 말도 많은 루미엘의 모습에서 가수준비와 학교생활을 병행하느라 바빴을 그의 학창시절이 문득 궁금해졌다.

“솔직히 제가 또래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고, 학창시절에도 바빴기 때문에 여유를 즐기거나 남들이 갖고 있는 추억을 공유하고 있진 못해요. 그 점은 많이 아쉽죠.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까 안 나가게 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혼자 밥 먹는 것도 안 어색해요. 성격이 바뀌었어요(웃음).”

한없이 긍정적일 것 같은 루미엘도 넘쳐나는 신인들에 의해 포화상태라는 우려를 안고 있는 가요계에 대해서는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불안한 것도 있고, 압박감도 있어요. 주위에 데뷔했다가 빨리 사라지는 친구들을 보면 같은 입장으로서 마음이 아프죠. 하지만 흑역사로 남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노력해야죠.”

루미엘은 이날 전공인 미술을 꼭 살려 언젠가 음반 디자인이나 콘서트 설치 등 공연 예술 분야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리고 떡잎부터 파란 지금까지의 행보를 봤을 때 그것은 결코 불가능한 꿈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번에 제가 대박 예감한 게 하나 있어요. 이번 제 노래 ‘커피 한잔’ 작업할 때 말예요, 싸이 선배님이 ‘강남 스타일’ 녹음한 작업실에서 녹음했어요! 이 정도면 대박 예감 에피소드 맞나요?(웃음).”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김한준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여경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루미엘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