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특집②] '장옥정' 김태희 유아인이 얻은 득과 실
2013. 06.26(수)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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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장옥정' 김태희와 유아인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25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이 24회로 종영했다. '장옥정'은 장옥정(김태희 분)이 숙종(유아인 분)의 품에서 사약을 받고 숨을 거뒀고, 숙종이 이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장옥정'은 초반 악녀로만 표현되던 장옥정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악녀' 그 자체로만 비치는 장희빈이 아닌, 숙종과 장옥정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며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간직하던 여자 장옥정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것.

그러나 여덟번이나 작품으로 만들어지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요부 장옥정'이란 참으로 굳센 것이었다. 또한 그런 인식을 뒤집기에는 허술한 연출과 주연배우들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발목을 붙잡았다.

김태희는 이번 '장옥정'을 통해 첫 사극연기에 도전했다. 역대 최고의 미모를 지닌 장옥정이라는 것으로 화제를 모을만큼 김태희의 무결점 미모는 결국 드라마 초반 김태희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김태희의 발성과 표정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며 '예쁘기만 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김태희 연기력 논란이 뜨거웠다.

시청률은 더욱 떨어졌고, '장옥정'의 장옥정인 김태희는 이같은 직격탄을 온몸으로 맞아야 했다. 5월 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희는 "사실 저에 대한 평가도 안 좋고 시청률이 뚝 떨어져있으면 정말 힘이 빠졌다.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장옥정이 된 것 같다. 어쨌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옥정처럼) 감독님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가자'고 이야기를 했고 저도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정말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결과에 자존심 상해 죽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 이런데 죽을 수는 없지 않냐. 끝까지 가야될 것 같고 옥정이처럼 살아보려고 한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장옥정이 장희빈이 되고 김태희에 대한 평가 역시 방향이 바뀌었다. 드라마는 초반에 강조했던 기획의도의 변화는 차치하더라도 김태희는 장옥정의 새로운 모습을 표현해냈다. 그동안 '악녀'의 프레임에 갇혀있던 장옥정의 숨겨진 '장희빈 비긴즈'이야기를 끌어왔고, 표독스러운 죽음이 아닌 사랑에 살다가 사랑에 죽는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였던 것.

물론 김태희의 '장옥정' 출연이 그에게 '아이리스2' '마이프린세스'에 이어 썩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극장르의 특성으로 인해 김태희가 가졌던 단점이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 그러나 김태희의 다음 연기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한계를 발견하고 극복하는 김태희 특유의 '성실형' 연기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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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도 '장옥정'을 통해 간신히 자존심을 지켰다. 초반 흔들리는 '장옥정'의 무게감을 잡고 '사랑에 산다'는 로맨스의 중심을 잡은 것이 유아인이었다. 이로써 역사와 '장희빈' 작품을 통해 우유부단하고 여자에 흔들리는 왕으로 비쳐졌던 숙종을 재해석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시청률반등과 극적인 설정을 위해 장옥정의 장희빈 변화에 초점을 맞추며 중반 숙종의 반경이 좁아졌다. 숙종의 주변 대비(김선경 분)와 인현왕후(홍수현 분) 최무수리(한승연 분). 그리고 장희빈(김태희 분)까지, 여자들의 암투에 가려지는 듯했다 .

이에 대해 유아인 역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장옥정이 빛나야 하는 드라마고, 현재는 뒤로 빠져있는 상태다. 그래도 여자들 치마폭에 휘둘리는 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끝없이 의심하고 조율하고 콘트롤 하는 모습을 그리려고 한다"고 밝혔고, 이를 내면연기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나 초반에 비해 숙종과 유아인의 존재감은 미미해져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그가 주인공으로 나섰던 '패션왕'과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배우들의 호연과는 다르게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을 볼 때 작품 선택 기준의 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김한준 기자 및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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