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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유 "같이 울어준 고현정 선생님의 배려 감사해요" [인터뷰]
2013. 08.09(금) 18:10
이영유
이영유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아역배우 이영유는 최근 종영한 MBC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연출 이동윤)'에서 부잣집 깍쟁이 소녀 고나리 역할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극중 고나리처럼 예쁜 원피스를 입고 티브이데일리를 찾아온 이영유는 발그레한 볼로 활짝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카메라 밖에서는 그저 순수한 10대 소녀였다.

이영유는 현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여왕의 교실’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역을 맡았다. 그는 정작 자신이 초등학교 6학년을 다닐 때는 학교생활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며 ‘여왕의 교실’을 통해 그 시간을 대신 보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촬영으로 바빠 학교를 자주 못 가서 6학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제가 6학년 때 3반이었는데 ‘여왕의 교실’을 하면서 신기하게도 반도 똑같고 학번도 비슷해서 다시 6학년을 보내는 것 같았어요. 또 아역들과도 재밌게 지내서 초등학교 6학년을 제대로 보냈다는 기분이에요.”

이영유는 미처 기억나지 않는 6학년을 다시 한 번 보내게 해준 ‘여왕의 교실’에 고마움을 드러내면서 드라마 종영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끝나면 되게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감독님이랑 친구들이 보고 싶어요. 섭섭함이 더 크게 남았어요. 종방연 때 함께 출연한 친구들이랑 열심히 셀카를 찍으면서 아쉬움을 달랬죠.”

가장 많은 아역이 출연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여왕의 교실’. 이영유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아역들과 친해졌지만 이미 오랫동안 방송활동을 통해 아역배우로 지내온 만큼 다른 아역과도 친분이 남달랐다.

“향기랑 신애랑은 이전부터 친한 사이였어요. 이번에 새론이랑 제일 많이 친해졌죠. 새론이와는 신기한 인연이 있었어요. 제가 어릴 때 뽀뽀뽀 MC를 한 적이 있었는데 때 새론이도 뽀뽀뽀에 출연한 적이 있더라고요. ‘여왕의 교실’ 친구들 말고도 가장 친한 친구는 (김)유정이에요. 요즘 서로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옷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영유는 ‘여왕의 교실’에서 포스터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포스터에 나온 4명의 주인공들의 비중에 못지않게 ‘여왕의 교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축을 이뤘다. 고나리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이영유는 자신과 닮은 점이 많다며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나리 역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애초에 감독님도 ‘고나리 역은 영유다’라면서 여러 번 출연을 요청하셨죠. 엄마랑 같이 쇼핑하러 다니고 예쁜 옷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이 저랑 비슷해요. 물론 극단적인 행동은 안 닮았어요(웃음). 나리 역을 하면서 드라마에서도 예쁜 옷을 많이 입고 등장해서 정말 좋았어요.”

이영유가 고나리에게 100% 몰입했던 장면 중 가장 인상 깊게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단연 마여진(고현정 분) 앞에서 칼을 들고 그동안의 압박감을 표출하는 장면이다. 이영유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하며 힘든 장면이었지만 나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 힘들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고현정 선생님 앞에서 칼을 들고 울분을 토해내는 장면이에요. 어려운 장면이라 걱정이 많이 돼서 연습도 많이 했어요. 대본을 보고 초등학생이 이럴 수 있나 생각이 들어서 무섭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잘 몰입했던 것 같아요. 나리가 엄마에게 받는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됐다고 이해했어요.”

특히 이영유는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고현정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촬영 중 에피소드를 전했다.

“칼을 들고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을 다섯 시간 가까이 촬영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나오는 부분을 찍기 위해 연기할 때는 울면서 잘했는데, 막상 제 장면을 찍으려고 하니까 너무 울어버려서 눈물이 안 나오는 거에요. 그때 고현정 선생님이 ‘넌 배우의 눈을 가지고 있어. 할 수 있어. 얼마든지 다시 하면 되니까 감정을 잘 잡아라. 기다려줄게’라고 용기를 주셨어요.”

이어 그는 “고현정 선생님이 같이 울어주시기도 하고, 촬영하는 동안 다리가 좋지 않으셔서 붕대를 감고 있으셨는데도 제 장면 몰입에 도움이 되라고 계속 힐을 신고 계셨어요. 고현정 선생님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쳤고, 끝나고 나니까 안아주시더라고요”라며 자신의 감정을 잡는 데 도움을 준 고현정 덕분에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이 왜 ‘역시 고현정이다’라고 말하는지 알게 됐어요. 또 진지하게만 가르쳐주시는 게 아니라 유머를 섞어서 아역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이었어요” 라며 아역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고현정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영유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인 행동을 보였던 고나리뿐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모습으로 180도 달라진 고나리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극중 고나리의 변화에 대해 이영유는 미소를 지으며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 다행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나리가 초반에는 새침한데다 친한 친구랑만 지내고, 깍쟁이같이 말하기도 했었잖아요. 그런데 나중에는 봉사활동을 하는 장면이 나오니까 나리가 정말 긍정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엄마가 뒤에서 마여진 선생님을 쫓아냈다는 걸 알고 엄마를 꾸짖는 장면은 통쾌한 기분도 들었어요.”

극중 엄마로 나온 변정수와는 두 번째 만남. 이영유는 “저는 어릴 때라 기억이 안 나는데 변정수 선생님은 저를 기억해주셨어요. 극중 엄마와 첫 장면을 찍을 때는 직접 제 의상을 스타일링 해주시기도 했어요. 확실히 패션센스가 남다르신 것 같아요”라며 변정수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여왕의 교실’ 고나리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이영유. 그는 과거 ‘칠공주’로 가수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다시 가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영유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칠공주’로 노래를 내고 무대에 올랐던 기억이 정말 좋아서 언젠가 가수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걸그룹 중에서 ‘씨스타’와 ‘f(x)’를 좋아해요. 그룹, 솔로 가리지 않고 가수로서 꼭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가수 말고도 제가 또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평소에 요리도 무척 좋아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영유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드러냈지만 ‘배우’로 남겠다는 신념은 그 누구보다도 확고했다.

“제가 아무리 가수가 하고 싶어도 결론은 여배우가 되는 게 최종적인 꿈이에요. 집에 연기 서적도 엄청나게 많이 사놓고 독백 연습을 하기도 하고 그래요. 어릴 때 방송계에서 일하시는 엄마 친구분 얘기에 방송 출연을 하게 돼서 그런지 얼마 전까지는 ‘엄마 따라서 연기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확실히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우를 하고 싶다’고 느꼈어요.”

이영유는 ‘여왕의 교실’을 통해 스스로 ‘여배우’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았다. 연기에 대한 확신을 가진 꿈 많은 소녀는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어릴 때는 치과 얘기만 하면 눈물을 쏟아냈어요. 하지만 이제 대본에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직접 그 역할이 됐다고 생각하면서 감정 이입을 해요. 또 작품을 볼 때 저에게 맞는 역할을 직접 생각하고 골라요. 언젠가는 ‘꽃보다 남자’ 구혜선 언니나 ‘미남이시네요’에서 박신혜 언니가 맡았던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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