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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진 "정말 따뜻했던 '맏이', 잊지 못할 작품" [인터뷰]
2014. 03.24(월) 11:33
조이진 인터뷰
조이진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최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드라마 '맏이'는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의 김정수 작가와 이관희 PD가 다시 만나 화제를 모았다. 또한 1960~1970년 대 우리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순박하고 착실한 인물이 대부분이었던 '맏이'에서 지숙 역의 오윤아와 함께 가장 톡톡 튀는 캐릭터 중 한 명이었던 김영란을 연기한 조이진. 그는 "김정수 작가님과 이관희 감독님이 한다고 하면 캐릭터가 센 것을 떠나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라며 관록있는 제작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의 부모님 역시 '전원일기' 제작진과 함께 '맏이'를 하게 됐다는 소식에 무척 좋아했다며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맏이'에서 조이진이 맡은 캐릭터인 김영란은 '맏이'인 영선(윤정희)이 어려운 형편에도 원칙을 지키면서 착실하게 살아가려는 모습을 못마땅해하며 자신이 해결하고자 나서지만 결국은 온갖 사고를 치고 마는 인물이다.

조이진은 철없는 사고뭉치 김영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김정수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첫째 딸은 헌신적이고 공부도 잘하고 차분하고 희생적이에요. 모든 면에서 '엄친딸' 같은 느낌이라면, 둘째나 셋째가 철딱서니없는 캐릭터를 맡는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저라면 영란이처럼 그렇게 행동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에게도 분명 영란과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의 그런 부분을 극대화 시켜서 영란을 잘 연기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죠"라며 "그래서 일부러 목소리 톤도 약간 높게 잡고, 영란의 성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맏이'가 54부작이었는데 처음으로 이렇게 긴 작품을 했어요. 이 때문에 그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거 같아요"라고 감회를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부모를 여의고도 착실하고 책임감 있는 성품으로 네 명의 동생을 뒷바라지 했던 '맏이' 영선과 달리 영란은 욕심도 많고 다른 이들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캐릭터였다.

이에 대해 조이진은 "영란이 집 근처에서 쌀을 훔치기도 하고 도둑질을 했다가 들킨 뒤에 언니인 영선에게 뭐라고 하는 장면이 있어요. '동생들이 흙파먹고 굶어가고 있는데 언니는 그걸 그냥 보고만 있느냐'고 나무라죠"라고 '맏이' 중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이어 "영선은 영선의 방법으로 배고픔을 해결하려했지만 영란의 입장에서는 그게 답답했던 거에요"라고 영란이 나쁜 짓을 했던 이유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런 점을 봤을 때 도둑질을 한 건 잘못한 일이지만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를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부분은 모르겠지만 영란의 적극적인 모습은 저와 비슷한 거 같아요"라며 영란과 자신의 닮은 구석을 찾아냈다.

또한 영란과 영선의 모습에 대해 "영란이 영선과 함께 있으면 마치 답답한 소리를 하는 엄마한테 뭐라고 하는 딸같은 모습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영란은 마치 자신이 세상을 다 알고 있는 듯이 얘기하지만 은근히 순진한 부분이 있잖아요"라며 "시골에서 올라왔고 서울에 대해 아는 척을 하지만 말로만 알고 있고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결국 당하는 때가 많은 순진한 캐릭터에요"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고뭉치였던 영란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영선 못지 않았다. 그 면모가 가장 도드라지게 표출된 장면은 셋째 영숙(정윤혜)을 위해 영숙의 연인을 찾아갔던 병원신이었다. 준수(안재민)와 결혼하려했지만 준수 누나의 몰상식한 행동과 우유부단한 준수의 행동으로 영숙과 가족이 상처를 받자 가족을 대표해 준수에게 따귀를 날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조이진은 이 장면에 대해 "보시는 분들이 그 장면이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준수의 따귀를 때리면서도 병원 한 복판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다. 자신이라면 그 정도까지는 하지 못할 것 같았지만 시청자들이 통쾌해하는 점이 만족스러웠다며 사고뭉치 영란이 했던 행동 중 잘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란다.

시끌벅적했던 5남매에서 둘째였던 조이진. 실제 형제관계는 어떤지 궁금했다. 그는 여동생이 한 명 있다며 이번 '맏이'에서 여동생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극 중에서와는 다르게 여동생이 한 명 있어요.(웃음)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여동생의 기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동생에게 이런 면이 섭섭할 수 있겠구나' '언니를 대할 때 동생들이 이런 마음이 들겠구나' 싶었죠. 여동생이 모니터링을 많이 해줬는데 한 회를 보고 나면 연기가 어땠고 드라마가 어땠다고 다 얘기해줬어요. 또 자기가 생각하는 영란이는 이런 상황일 때 이렇게 저렇게 할 거 같은데 표현이 약했다던지 과했다던지 그런 부분도 조언해주고요. 동생이 후반부로 갈 수록 더 영란이 같다고 얘기해주더라구요. 동생덕을 봤죠. 저한테는 제일 친한 친구나 마찬가지에요."

장녀인 조이진은 극 중 맏이인 영선 역할에 대해서는 욕심이 나지 않았을까. 그는 "영선(윤정희)이라는 캐릭터는 동생 4명을 모두 아우르면서 현실을 이겨내는 어른스러운 캐릭터잖아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라며 "앞으로 그런 꿋꿋하게 역경을 이겨나가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윤정희 언니를 보고 배운 것도 있으니까요"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5남매와 그 주변 이웃들의 삶을 그린 '맏이'에서 빠질 수 없는 러브라인은 영선, 지숙, 영숙, 영두 등 대부분의 출연진들에게 짝꿍을 만들어줬지만 유독 영란은 짝사랑만 하다가 끝나버렸다.

이에 대해 조이진은 "러브라인이 없었던 점은 아쉬웠죠. 저도 슈퍼집 아들과 약간 뭔가 있으려고 했던 것 같긴 하지만 결국 안 됐고, 인호에 대한 짝사랑이 가장 강조됐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짝사랑을 해봤기 때문에 영란이 인호에게 가졌던 감정을 알 수 있었고, 영란이 인호에게 했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극 중 짝사랑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죠. 촬영이었지만 오기가 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했어요. 인호(박재정)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영란의 마음을 안 받아주나. 영선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도 아닌데 말이에요. 같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영란이 인호를 내 사람으로 만들지 못하니 답답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인호 역의 박재정과는 연기 호흡이 잘 맞았다며 "재정 오빠는 신사같은 면이 있는데 진지하게 웃기는 스타일이에요. 현장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잘 대해주세요"라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박재정과의 촬영 뿐만 아니라 '맏이'는 촬영장 어디에서나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다. 극 중 내용 뿐만 아니라 촬영현장 역시 가족애가 가득했다.

조이진은 "어려운 시기를 산동네에서 모여살면서 현실을 조금씩 개척해가는 드라마다보니 세트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뤄졌고, 한 명만 나오는 장면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촬영장에 모든 배우들이 모여있었어요"라며 "극 중에서 다 연결된 가족이니까 분위기가 좋지 않을 수가 없었죠. 또 한 두 장면 차이로 배우들의 신이 다 연결돼 있다보니 친해질 기회도 많아서 촬영 현장이 썰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선배님들 연기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도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맏이'에 대해 "1960-70-80년대를 거슬러 오면서 그 시대가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당시를 거쳐온 분들이 공감을 표현해주시고 칭찬해주실 때가 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보람차죠. 또 당시 패션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시대극에서 느낄 수 있는 보람을 설명하며 어떤 촬영장보다 훈훈했던 따뜻한 감정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서 정말 따뜻한 작품이었어요. 그동안은 연예계 생활이 힘들고 어느 직업이든 다 힘들지만 치열하고 차가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됐었는데 이렇게 좋은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맏이'라는 따뜻한 드라마를 따뜻한 배우, 스태프들과 진심을 다해 전해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너무 좋은 촬영장, 잊지 못할 작품이에요. 이런 작품을 만났다는게 행운이라고 생각되고, 마음 한 켠에 이런 드라마가 있었다는게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이제 막 작품을 끝낸 조이진은 차기작을 살펴보고 있다. 그는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잘 하고 싶어요. 또 제가 남 웃기는 거 좋아하고 실제로 성격이 무척 털털하다 못해 푼수끼가 있어요. 예능에 가서 좋은 분들을 만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요? 또 심야시간대 라디오나 MBC '둘이서 세계로' 같은 프로그램처럼 배낭메고 여행을 하면서 다큐멘터리식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소망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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